육아에 시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티비와는 멀어져 버린 여자.
뉴스조차도 티비에서 볼수 없고, 그저 손에 들린 휴대전화에 의지하곤 한다.
그렇지만 나도 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바로 ebs만화!
오전에 잠시, 오후에 잠시 부엌일이든 집안 청소든 주부로서 해야 할 일들이 있을때
나는 잠시 아이들을 티비앞에 앉혀두곤한다.
그러다가 마주친 어머니전이라는 프로그램.
나는 제작년에 처음 접하고, 매주 어머니들의 강의를 들으려고 노력을 했지만
그래도 자주 듣지 못하여 참으로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그리고는 그 프로그램이 어머니전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당장!즉시! 읽어보고 싶었는데
나의 작은 실수로 책을 근 10일만에 받아보았다. 흑..
(주소를 잘못 쳐서... 추석연휴 다 보내고 그집 찾아가 받아왔으니..)
각설하고,
나는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처럼 몇살 안되는 아이들을 키우는 세상 모든 엄마들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엄마 너희엄마를 떠나서 세상 모든 엄마들은 위대하다.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그렇게 여럿을 키우고 가르쳤을까..
그 와중에 아주 이름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람들의 어머니는
도데체 어떻게 아이를 키웠기에 그토록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게 할수 있었을까?
그 비법이라면 비법일까? 어머니들의 교육철학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일 처음으로 un 사무총장 반기문의 어머니 신현순님의 교육 철학 [겸손]이었다.
얼마나 멋진 사람인가, 반기문.
내가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가장 존경할 사람을 찾으라면 바로 반기문일것이다.
언제나 바르고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처리해나가는 그 모습이 정말 너무나 멋지고 사랑스럽기 까지 하다.
그의 어머니는 5남매의 장남인 이 사람을 [겸손]이라는 철학을 갖고 묵묵히 아들을 지켜주고 바라봐주었다.
신현순 여사가 남긴 말
-인성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생명이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기고 착하게 살아라
이 두 문장은 이미 나를 뜨끔하게 만드는 말이 아닐수 없다.
늘 까칠하기만 한 우리 수민이,
내가 까칠한 모습을 자주 보였기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신현순 여사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기보다는 스스로의 선택과 결정에 맡기는 편이었다고한다.
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자식을 키워보니 알수 있다.
자식을 믿고 그저 곁에서 지켜보는 것. 그것이 가장 어려운 것일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마쳐지면 이렇게 맞춤형 자녀교육 포인트라는 페이지를 접할수 있었다.
반기문 사무총장의 이야기 뒷편에는 인성교육의 시작,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이야기였다.
너무도 공감하고 또 기억하고 싶어 글로 남겨본다
[밥상머리 교육 실천 지침/교육과학기술부 2012]
1.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가족 식사의 날을 가진다.
2.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식사한다.
3.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함께 먹고 함께 정리한다.
4.tv는 끄고 전화는 나중에 한다.
5.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천천히 먹는다.
6. 하루 일과를 서로 나눈다.
7.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식의 열린 질문을 던진다.
8. 부정적인 말은 피하고 공감과 칭찬을 많이 한다.
9. 아이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경청한다.
10. 행복하고 즐거운 가족 식사가 되도록 노력한다.
이런 식으로 책은 구성되어져 있고, 총 12명의 유명인사의 어머니 교육철학과
그들이 자라온 환경, 그리고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들을 읽을수 있다.
솔직히 2시간도 안되는 동안 훌쩍 읽을 정도로 나는 재미가 있었다.
아이를 잘 키우는 방법은,
공통적으로 아이를 믿고 그가 하고자 하는 것을 곁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것이었다.
그 아이를 믿어주는 것.
하다못해 우리 수민이가 꽃에 물을 줄때도 나는 물을 엎을까봐 조마조마하며
"물 흘리지 말고 조심해서 해!"라는 말을 몇번을 읊조리는지 모른다.
아이는 서서히 크면서 나아지는데 말이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도 없고, 그리고 그간 아이가 자라오면서 나에게 보여준 것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 걱정하고 잔소리하기 일쑤인데,
우리나라를 세계에 빛낸 사람들의 어머니들은 늘 그렇듯
자식이 가고자 하는 길을 막하서지 않고
그들이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나도 그럴수 있을까?
그러도록 노력해야지.
오늘도 나는 수민이에게 선긋기 책, 한글 책, 수학책 조금씩 하라고
잔소리를 해댔다.
수민이는 그저 하기 싫어 몸을 베베 꼬고 있었는데 말이다.
내일부터는 그러지 말자.
아이가 꼭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서 세계에서 유명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가 아니라
적어도 바르게, 적어도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도록,
적어도 평범하게 성실하고 정직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사랑하는 우리 딸들아
이 엄마가 어머니전을 읽고서 철든 모습 보여줄게!
마지막으로
책표지 뒷장에 쓰여있는 글을 다시 적어본다.
-인성교육은 부모로부터 시작된다 : 반기문 un 사무총장 어머니 신현순
-약점을 강점으로 보면 자신감이 생긴다 : 전 역도 선수 장미란 어머니 이현자
-말로 아이를 기죽이지 마라 - 조세핀 킴 교수 어머니 주견자
-스스로 깨닫게 하라 : 로봇 박사 오준호 교수 어머니 김현자
-길은 수백가지, 한 가지 길만 있는 게 아니다 : 광고인 박웅현 어머니 석현숙
-집념과 인내라는 정성이 필요하다 : 공룡박사 허민 교수 어머니 이정님
-no.1이 아니라 only 1이 되어라 : 발명왕 황성재 연구원 어머니 강훈옥
-꽃마다 피는 때는 따로 있다 : 모델 장윤주 어머니 맹선재
-규칙은 규칙이다. : 세계여의사회 회장 박경아 교수 어머니 나복영
-하지마라? 할 거면 해봐라 : 영화감독 장진 어머니 김금례
-일단 현장에서 몸으로 부딛쳐봐라 : 셰프 샘 킴 어머니 김영애
-집념을 가지고 기록해 두어라 : 궁중음식 전수자 한복려, 한복선, 한복진 어머니 황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