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한 때 살았었던 동인천 차이나타운에 대한 소설이다. 나는 동인천에서 1994년 1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살았다. 동인천은 태어나서 충북의 소읍, 충남의 시라고는 하지만 작은 소도시 그리고 아주 잠시 경기도에서  살았었던 20대의 나에게는 참 생경스러운 도시였다. 거리에는 일본식 가옥이 남루한 채로 남아 있었고, 길 건너에서 대낮에 부부싸움을 하던 부부는 화교였다. 또한 밀가루 공장, 가구 공장들, 또 엄청나게 큰 창고들, 밤거리에 나갔을 때 마주쳤던 러시아 선원들, 지금은 별로 낯설지도 않지만 베트남 패망시 우리 나라에 왔다던 이상한 억양의 베트남 여인, 지하상가에서 마주쳤던 중국인 보따리 상인들, 사리를 입고 지나가던 인도 여자...... 한마디로 이국적인 향취가 뒤섞인 항구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던 도시였다.  4년 전에 다시 갔을 때 남편과 내가 데이트 하던 알바트로스라는 이름의 카페가 똑같이 남아 있었다.   이 소설은 6.25전쟁이 끝나고 동인천 차이나 타운에 살던 주인공 ’나’의 성장 소설이다. 인상적인 인물은 자신의 친여동생에게 남편을 빼앗겼던 할머니와 지진아 백인 혼혈아 제니를 낳고 흑인과 살면서 국제결혼하여 미국에 가기를 꿈꾸던  매기언니, 그리고 계모에게 학대받고 자라면서 양갈보가 되고 싶다던 치옥이, 일곱 번째 아이를 배고 있었던 어머니이고, 미군들이 장난삼아 던진 칼을 가슴에 맞고 죽은 고양이를 끌고 온 오빠가 혁대를 고양이 목에 감아 나뭇가지에 매단채 가는 장면, 술에 취한 검둥이가 2층에서 던져 거리에 떨어져 죽은 매기언니 등 모든 내용이 너무 끔찍한데 전후 한국 사회의 한 풍경을 정밀하게 보여준단다. 소녀에게 인생이란 ’알 수 없는, 다만 복잡하고 분명치 않은 색채로 뒤범벅된 혼란에 가득찬 어제와 오늘과 수없이 다가올 내일들’ 이란 생각을 하게 만든 동물적인 욕망과 어두침침한 성욕, 억울하고 , 치욕적인 삶,  혐오스런 것들의 범벅......시간이 나면 나는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너무 어두워서 내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나 보다.

	프뢰벨은 교사를 대가라고 부르는 이유를, 교사는 총체적 세계에 관여하는 사람으로서 외관상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내적 통일성을, 죽어 있는 것에 생명을, 그리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존재라는 점에서 찾고 있다.
페이지 : 131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관점은 다음과 같다. 1. 전인이란 무엇인가? 2. 교사의 역할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3. 중용의 개념은 무엇인가? 4. 주제 중심 통합의 네 가지 방법은 무엇인가? 5. 정보와 판단의 구분이 수업에서의 교사의 역할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이 책은 교육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고 이를 해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제일 먼저, 통합의 개념을 마음 ’밖’의 통합과 마음 ’안’의 통합이란 관점에서 고찰한다. 또한 성리학에서 말하는 성(性), 정(情),중(中)의 개념이 무슨 뜻인지를 자세히 설명한다. 그리하여 통합의 네 가지 의미 요소, 즉 ’마음’, ’세계,, ’내면화’, ’총체성’에 비추어, 인간의 마음이 통합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전인’에서 찾는다. 인간의 마음이 통합에 통합을 거듭하여 도달하게 되는 전인은 총체로서의 세계를 내 것으로 받아들여 총체로서의 마음을 획득한 경지라고 본다. 우리가 마음의 통합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방법은 수단과 방법을 연결짓는 여하한 사고방식도 근본적 한계를 가지지만 우리는 첫째, 분과된 교과내용간의 관련을 보여줄 수 있는 ’통합된 교과내용’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구성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둘째, 구체적인 작업을 학생에게 하나의 과제로 제시하여 학생이 그 일을 직접 해 보게 하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셋째, 마음의 통합을 위해서는 직관을 강조하는 수업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등 여러 가지 교육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이 책에서는 교사의 강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예를 들면

	사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가 수업 사태에서 얼마나 다양한 교육방법을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 이전에 교사가 현재 가르치고자 하는 지식을 얼마나 잘 소화하여 자기 것으로 통합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페이지 : 119

	강의가 현대교육의 여러 교육방법 중의 하나가 아닌 교사가 통합된 마음에서 필연적으로 따라나오는 교육방법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강의는 오히려 초등학교 수업에서야말로 반드시 적용되어야 할 교육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페이지 : 121

  하늘이 명령하는 것, 그것이 性 이며, 性이 자국을 남긴 것, 그것이 道이며, 道를 닦는 것, 그것이 敎이다. 이것은 중용 1장에 나오는 구절이라고 한다. 이 책이 가장 좋은 것은 성리학을 고리타분한 것, 위선자들이 읖조리는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학문으로 잘못 알고 있었던 나의 편견을 깨고, 나에게 기초적이나마 사유의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특히나 나는 뒤에 부록으로 붙은 오크쇼트의 글 ’학습과 교수’ 가 너무 좋다. 그는 판단을 ’개념을 알고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식을 알고 즐기는 것도 판단에 속하는 능력이다’ 라고 했다. 또한 그는 교수의 방법으로 ’모범에 의한 교수’를 제시하였다.

	오리떼가 그 우두머리를 따라 하늘로 날아 오르는 것은 그의 울음소리 때문이 아니라, 그가 먼저 날아오르기 때문이다.
페이지 : 247

	다시, 누군가 나에게, 인내심, 정확성, 간결, 우아, 스타일 등의 감각을 어디서 처음 알게 되었는가를 묻는다면, 나의 대답은, 그것을 문학이나 철학적 논의나 기하학의 증명에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전혀 엉뚱한 데서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알게 된 것은 한 교련 교사를 통해서였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체육’이라는 교과가 생기기 훨씬 이전이며, 그 때 그에게는 신체단련이 하나의 지적 작업이었다. 내가 그에게서 그것을 배운 것은 그가 입으로 한 말 때문이 아니라 그 자신이 인내심과 정확성, 간결과 우아와 스타일을 갖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지 :  247~248

  이 책은 내 직업에나 한 인간으로서의 심성에나 정말 큰 영향을 준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저자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불순하게도 스무살이나 어린 남자와 사랑하는 여자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나는 남자나 여자나 나이 차가 10살, 20살이 나더라도 사랑의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마흔이 넘어서야 알았다. 어렸을 때나 학교에 다니더 때는 비록 1살 차이라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였으므로 10살 많은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나 20살씩 어린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속된 말로 "징그럽다" 라고 말하거나, 그들이 여성이라면 남자의 돈을 보고 결혼하거나 남자들이라면 어린 여자만 밝히는 짐승스러운 남자들(?)로 느껴졌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보니 나이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그렇게 제한이 되는 요소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결혼하는 데는 엄청난 제한의 요소가 된다. 또한 이성간에는 외모와 나이가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 무시못할 요소라는 것도 내가 마흔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지는 거의 2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러니 자세한 내용을 많이 잊어 먹었고, 책을 읽던 당시에도 어떤 내용은 잘 이해를 하지 못 했다. 하지만, 지금 드는 생각은 어떤 사람에게는 수치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내가 한나처럼 문맹이었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삶이다. 왜냐하면 독서는 내 삶에서 워낙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문맹이었다면 내 직업도 가지지 못 했을 것이기 때문에 나는 아마도 어디 큰 공공건물의 청소를 하는 사람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문맹이어도 얼굴이나 몸매가 이뻐서 능력있는 남자의 선택을 받아 중산층이나 서민 가정의 평범한 가정주부로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별로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내가 문맹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이미 많다. 나는 영화까지 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리뷰를 읽고서야 내가 이해를 못 했던 주인공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책 뒤의 옮긴이의 말을 읽고서야 내가 잘 모르고 있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특히 한나가 왜 자살했는지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 내가 잘 모르고 있던 부분들이 이 리뷰를 쓰면서 정리가 되어서 나는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