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샀던 시점은 1999년 영어를 미친듯이 공부하고 싶었던 때였다. 나는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영어를 좋아했다. 하지만 나는 시골의 소읍에서 살았고, 죄송하지만 선생님들의 영어 실력은 좋지 않았다. 중학교때 선생님은 독일어를 전공하시고, 부전공으로 영어를 하셔서 그다지 영어를 잘 하지 못 하셨었지만 성실하게 영어를 가르쳐 주셨고, 고등학교때 선생님은 진짜 영어를 못 가르쳐 주셨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불어를 배운 것으로는 취직이 안 되고, 써 먹을 데도 없고 해서 할 수 없이 영어 문법책을 다시 잡았었다. 그러니 영어를 좋아했었고, 잘 하고 싶었다고 한 들 나의 실력은 정말 보잘 것 없었다. 그 때 EBS TV에서 이보영의 영어회화를 했었다. 나는 그때 이보영과 외국인 강사가 하는 말을 거의 알아듣지 못 했다. 하지만 영화를 소개시켜 주었을 때 그 영화 내용은 잘 기억이 난다. Rain maker, wag the dog 두 영화가 생생이 기억난다. 그래서 이보영을 알게 되고, 너무나 가난하고 돈이 없었으므로 순토종 영어 학습법이란 책의 카피에 끌려 이 책을 샀었다. 그 때부터 나는 조금 조금 한 걸음 한 걸음 영어를 공부해 왔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무려 12년이 지났다. 다시 책을 읽어보니 이제서야 이보영이 책에서 하는 말들을 진짜 이해하겠다. 그리고 그녀가 영어로 써 놓은 말들이 입에 붙듯 자연스러워서 기분이 좋다. 
  솔직히 나는 그녀가 부럽다. 그녀는 이화여대를 같은 85학번으로 다녔다. 그녀는 선견지명을 가진 유명인을 부모로 두어 2살때부터 영어를 접하고 공부해왔고, 나는 시골에서 40대 중반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투병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집안에서 싱글맘의 딸로 간신히 겨우 겨우 대학을 나왔다. 하지만, 사람에게는 주어진 분복이 다르므로 지금의 처지가 비교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겠다. 내가 비록 미국 중학생 정도 수준의 책을 술술 읽는 실력밖에 안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영어 원서를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영어 원어민과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고, 영어로 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이 기쁘다. 
  이 책은 12년이라는 긴 시간에 걸쳐 비록 잠시의 공백이 있었지만 작은 걸음으로 쉬지 않고 영어 공부를 하게 되는 거의 첫걸음을 뗄 때 샀던 책이다.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은 내가 몇 번이나 읽었다. 중학교 다니는 우리 아들도 읽고, 우리 집에 놀러왔던 내 친구도 읽고 한결같이 참 좋은 책이라고 평하였다. 이 책은 재미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하다. 저자는 다운 증후군에 걸린 딸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이혼 후 혼자 삽화도 그리고 만화도 그리고 그림도 그려서 어린 자식을 부양하며 때론 씩씩하게 때론 힘들어하며 살아간다. 
  그녀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솔직하게 드러내 놓지 못 하는 성적 욕망이나 남자와 사랑하고픈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남부끄러워 하거나, ’여자가 !’ 라는 편견에 주눅들어 솔직하게 드러내기 힘든 우리의 욕망을 재미있게 까발려서 드러내니 웃음이 나면서도 감동을 준다. 그리고 다운 증후군 아이들이 사교성도 좋고, 귀염성이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말을 특수교육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는데 저자의 딸인 은혜도 그런 것 같다. 호빵같이 똥그란 얼굴에 하는 짓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그 이후 다른 책에서 은혜가 사춘기가 되어 좀 힘들어하는 글을 읽고는 마음이 아팠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부디 이 험한 세상에서도 은혜가 선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상처를 덜 받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모두가 사랑받고 살아야 할 존재이고, 그들 모두는 누군가의 사랑하는 가족이며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식이고, 부족해서 더 가슴이 저릴 아픈 손가락일 것이기 때문이다. 
  완전 강추하는 책이다. 재미와 감동을 모두 갖춘 책이다. 우리들의 편견을 날려 버리고, 우리를 성숙하게 해 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은 참 좋은 책이다. 삽화도 재미있고, 이 책으로 공부하면 영어권 나라의 문화도 알게 된다. 물론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 영어 공부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외국어 공부에서 문법으로 뼈대를 잡고, 어휘를 많이 아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연습장에 빽빽이 단어 쓰며 외우던 단어 암기에 진저리를 친다.  나는 그렇지는 않다. 이미도씨 말마따나 자신있게 발음할 수 없고, 철자를 제대로 쓸 수 없는 단어는 죽은 단어이다. (기억력의 한계로 정확한 인용이 아닐 수도 있다) 나는 단어 빽빽이도 필요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필요하고 둘 다 알맞게 절충해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경험으로는 단어를 익히는 데는 어원을 알고 익히기, 빈도수가 높은 단어를 익히기, 그리고 문장을 읽으면서 그 문장에서 어떤 뜻으로 쓰였는지를 알면서 익히기, 그리고 반복해서 익히기가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글로벌 언어가 되어버린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가 되어 버렸다. 영어 뿐만 아니라 모든 외국어 익히기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영어는 워낙 콘텐츠가 널려 있어서 꾸준히 재미있게 공부하면 실력이 크게 늘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영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때로는 큰 기대를 안고 산 책이 돈만 날린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할 때도 있고, 어떤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해야 할 지 미로속을 헤매는 것 같을 때도 있다. 이 책은 영어 공부에 좋은 길잡이가 될 베스트 셀러이다.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