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경영은 그 자신이 레전드이다. 그녀가 십수년전 여성잡지에 화려하게 실렸던 때가 기억난다. 그때나 그 이후나 그 전이나 살은 나에게 하나의 화두였다. 나는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뚱뚱했었다. 아마도, 고도비만인 엄마의 체질을 닮아 아주 쉽게 살이 찌고, 기본적으로 에너지 대사가 느리며, 자랄 때 식습관도 좋지 않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그런 듯 하다. 살이 쪄서 설움을 많이 당했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는 무심한 개구쟁이 남자애들이 돼지라고 놀리던 말에 상처를 입었고, 사춘기때는 공부하느라 아예 돌아다니지를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없었다. 살로 인한 내 인생의 최악의 경험은 대학생이 되고나서였다. 단지 살이 쪘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인간적인 수모를 아주 많이 당했다. 마음의 상처도 아주 많이 입었고 자존심은 바닥을 기었었다. 어쩔 것인가, 세상이 그렇게 생겨먹은걸...... 지금도 25년전 그때보다 나아진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외모지상주의이고, 다이어트에 성형에 명품 백에 신상 구두에 온통 외적인 것에만 초점이 맞추어 진 듯 하다. 
  2년전 나는 굳은 마음으로 이 책을 구입했었다. 주먹구구식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당시 운동에 미쳐 11킬로그램까지 뺐다가 지금은 다시 4킬로가 찐 상태이다.  걷기 운동과 한 겨울엔 헬스 그리고 식이요법을 병행했었는데 지금은 무릎이 아파서 운동을 거의 안 하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 책은 나에게 운동의 소중함, 식이요법의 중요성 등에 대해 일깨워 주었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나는 그녀가 살빼기에 성공한 후 사랑과 재산 형성, 직업등 인생에 성공한 점이 부럽다.
  이 책은 다이어트를 위해 지금도 피눈물 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란 의외로 어렵다. 적어도 나의 관점으로는 그렇다. 왜냐하면 이 책에 실린 우리 문화재 들은 상당부분이 한자로 이루어진 것이 많고 표현도 예스러운 것이 많아 술술술 끝까지 읽히지가 않는다. 예를 들어 201쪽에 ’대삼작, 청강석, 산호, 밀화로 만든 불수촌이나 산호가지, 밀화덩이... 도래매듭, 납짝이 매듭... ' 같은 부분들이다. 그래서 내가 읽고 싶은 부분만 찾아 읽었다. 나는 주로 도자기 부분과 회화 부분을 읽었다. 조선 후기 회화는 몽땅 읽었고, 군데 군데 눈길이 가는 곳을 읽었다. 그래서 아직, 나는 이 책을 통째로 읽지 못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읽은 글에 나오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여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나는 경북 영주의 무량수전을 직접 찾아가 보았으며, 창덕궁 비원을 직접 가서 연경당과 부용정을 직접 보고 사진을 찍어왔다.  그리고 국립 중앙 박물관을 두 번 방문하여 도자기와 그림들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 특히 고려 청자와 조선의 백자를 자세히 눈여겨 보았다.  신라의 금관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2007년에 경주에도 직접 찾아갔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나는 우리 조상들이 남긴 걸작들에 찬탄을 하였을 것이나 이 책에 쓰여진 글들을 읽고 갔기 때문에 나는 더 깊이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이 책의 모든 부분이 감동적이고 재밌고 그렇지는 않았지만 이 책을 통해 나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심미안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나이가 좀 더 들어 이 책을 느긋하게 처음부터 모두 읽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2011년 5월 9일 이 책을 다시 읽었다. 2001년 어느 날 사서 읽었던 책이다. 아마, 그 날도 지독히 외롭고, 우울한 날이었을 것이다. 그러니 서점에 가서 이 책을 골라 읽었었겠지. 사실 그 몇 년전부터 나는 헤아릴 수 없는 불행에 빠져있었다.  도저히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이 이해가 안 가던 나날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나는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있었고,  과민성 대장염에 걸려 일상 생활이 불가능했었다. 매일 하루에 몇 시간씩 배가 아프고, 기운 빠지고, 감정은 바닥으로 다운되고, 위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 때 이 책을 읽고 위로를 받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다시 읽어 보니 뒷부분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곳에 빨간 밑줄이 꾹꾹 쳐져 있었다. 아마도 그건 내 마음에 그 구절들을 담아 새기는 행위였으리라. 지금도 시시때때로 외롭지만 그 때처럼 출구없는 절망속에 같혀 있지는 않다. 그래서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행복했다. 어쨌든 그 지독한 고통에서 내가 벗어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던 책이니까. 
  지금도 많이 행복하다고는 하지 못 해도 나름 나는 안정을 찾았고, 때론 행복하고, 때론 우울하고, 때론 외롭고, 때론 즐겁다. 거기다 지난 1년간 영어 공부를 매일 하고,  새롭게 1년동안 매일 영어 공부하기로 작정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 책을 보니 영어 공부에도 유익한 표현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하, 그래서 일본에서 영어 교재로 사용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바빠서 후딱 읽었는데 다시 천천히 사진을 음미하고, 내용을 되새기면서 읽어 볼 작정이다 . 몇 몇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문장에서 영어 단어도 찾아서 외우고,,,  만약 너무 외롭고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다소나마 위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롭고 우울할 때는 이 세상에 나만, 오직 나만 외롭고 불행하고 우울한 것처럼 생각이 드니까. 나만 병신같고,  안 이쁘고, 뚱뚱하고, 능력도 없고, 매력도 없고, 가난하고 그래서 너무 억울하고...... 아마, 이 세상 어딘가에는 과거의 나처럼 생각이 드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나를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꽤 머리가 좋고, 기억력도 좋으며, 착한 성품을 가졌고, 좋은 직업을 가졌으며, 헌신적이었던 엄마가 그래도 비교적 건강하게 살아계셔서 너무 고맙고 행복하고, 울 아들은 빼어나게 잘 생기고, 착하고, 공부도 잘 하고, 나는 저축도 꽤 했고, 좋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하고 있으며, 마음의 여유도 있다. 늦은 나이에 1년만 더 다니면 대학원도 수료하고, 그 이후로 공부도 꽤 했고, 영어 실력도 쌓아서 기쁘다. '  누가 아는가? 지금은 지독히도 우울하고 불행하지만 나처럼 극적인 변화를 가지게 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