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요리에 푹 빠져 지낼 때 이 책을 샀었다. 손창민은 내가 어린 시절에 짝사랑했던 아이돌이었다. 그의 아내가 펴낸 책이라고 해서 구입을 했는데, 이 책의 장점은 손쉽게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를 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우리가 가정에서 먹는 가정식 요리를 중심으로 책을 써 냈다. 미역국, 김치 볶음밥, 햄김치찌개, 김치찌개, 달걀찜, 어묵볶음 등 가장 기본적인 메뉴를 주로 해 먹었었다. 책을 펴낸 직후 손창민이 토크쇼에 나왔을 때 사회자가 손창민 아내의 음식솜씨를 칭찬하면서 비결이 뭐인것 같냐고 묻자, ’’요리를 잘 하려면 머리가 좋아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대답했었던 게 기억난다. 그런가? 약간은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비법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이다. 둘째는 요리를 즐겨하고 좋아해야 한다. 요리하기를 귀찮아 하고 하기 싫어하면 요리는 잘 할 수가 없다. 요리를 잘 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대개 요리를 좋아한다. 
  최근에 내가 집에서 더덕구이를 해 먹었다. 더덕을 많이 산 다음 껍질을 벗기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후 물엿, 고추장, 참기름, 간장, 참깨, 마늘 등을 듬뿍 넣어 양념장을 만든후 더덕을 반으로 살짝 갈라 양념장을 골고루 묻혀, 달구어 놓은 프라이팬에서 약한 불에 구워먹고, 친구들 두 명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모두 맛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무지 뿌듯했다.  토요일엔 내가 좋아하는 간고등어를 구워보려고 한다. 나는 생선이 비리고 눈으로 보기에 썩 좋지가 않아 잘 해 먹지 않는 편이지만 우리 아들에게 간고등어를 맛있게 구워서 같이 저녁을 먹고 싶다. 가로로 살짝 살짝 칼집을 내고, 조미료를 아주 살짝 뿌리면 생선 비린내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맛있는 요리를 해서 같이 나누어 먹으면 정이 깊어지고, 추억이 쌓이는 것 같다. 
  이 책이 절판되어 나오지 않는다니 아쉽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읽어도 읽어도 재미있다. 똑같은 이야기를 수십번도 더 듣고 읽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재미있는 이유를 나는 도무지 모르겠다. 그래서 한 참 영어 회화 공부에 막 재미를 붙이려고 할 때에 이 책을 샀다.  독해를 척척 하는 데도 나는 영어를 들을 수가 없었고, 아주 간단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영어 회화가 가능하려면 우선 듣기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나는 그때 한참 영어로 설교하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외국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예배후 성경 모임에도 나갔으며 내가 아는 외국인 강사 선생님을 졸졸졸 쫓아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기들끼리 자유롭게 하는 일상적인 회화를 알아듣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테이프를 반복해서 아주 많이 들었었다. 지금은 mp3가 나오지만 이 책을 샀던 때만해도 나는 카세트 테이프를 앞뒤로 돌려가며 책의 내용을 듣고 또 들었다. 이 책은 장점이 많은 책이다. 우선 나같이 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거부감없이 여러번 들을 수 있고, 책으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성우들이 극화된 내용을 읽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듣기 공부를 할 수 있다. 
  지금도 여전히 듣기가 능숙하지 못 하고 말하기도 잘 하지는 못 하지만 이 책은 그래도 내가 영어회화 공부를 시작하는 첫걸음을 떼는데 도움을 준 책이다. 뒤에 단어도 따로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문장 표현이 있어 영어 공부에 아주 좋다. 
  영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니, 이 책을 천리길을 가는 첫걸음으로 삼든지 한단계 도약하는 디딤딜로 삼든지간에 일단 공부하여 볼 일이다. 큰 기대는 하지말고. 어디 영어가 하루 아침에 되던가 말이다.

  오래 전에 읽었던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쓰려니 마음이 아프다. 최근 4월 28일에 그의 아들 윌리엄이 결혼을 했었다. 그녀는 왜 그토록 유명했었던가? 아마, 한 때 해가 지지 않는 나라를 건설했던 대영제국의 왕세자비여서 그랬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미모, 개인적인 매력 등도 그녀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에 한 몫을 했을 것이다. 
  1981년에 그녀와 찰스 왕세자의 결혼식을 tv로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그 이후 수많은 잡지를 장식하던 그녀의 모자, 그녀의 옷, 그녀의 헤어스타일...... 나중에는 찰스 왕세자와의 불화, 그녀의 남성편력, 그리고 별거, 그리고 이혼,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녀의 비극적인 죽음까지...... 그녀의 삶은 비극으로 끝난 현대의 동화였다. 아마 그때쯤 이 책을 샀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녀가 그토록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한 것에 대해 너무 놀랐다. 신경성 거식증으로 고통받고, 남편이 옛여인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데서 오는 우울증으로 정신상담치료를 받았으며, 자살을 여러번 시도했었고, 자신의 몸에 자해도 했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는 점술가들의 도움도 받았다고 했다. 남편이 다른 여자에게 ’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는 항상 당신을 사랑할 거야’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면 나도 죽을만큼 괴로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서서히 자신이 받은 고통을 통하여 불행한 사람들을 깊이 공감할 수 있게 되었고, 그녀의 지위를 좋은 일을 위하여 충분히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찰스와 이혼한 후 그녀가 죽던 1997년 8월에도 대인지뢰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노력했었다. 그녀가 죽은 후 14년이 흐르고 그녀의 장남인 윌리엄은 막 결혼을 했으며 아직 20대가 지나지 않았는데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다. 
  이 책은 참 잘 쓰여진 책이다 절판되어 더이상 안 나오는 것이 유감이다. 한 인간에 대해 너무나도 자세히 진실되게 쓰여져 있다. 한때 언론의 총아였으며 그 아름다운 미소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다이애나,  자식들을 지극히 사랑하던 어머니였으며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 행복을 꿈꾸었으나 불과 37세에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던 비극의 주인공...... 최소한 나는 살아있다는 것이 위안이 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