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중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말할 것도 없이 율리우스 카이사르였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아우구스투스 옥타비아누스가 여러가지로 마음에 들었다. 우선 흉상에도 남아있듯이 단정한 미남이어서 좋고, 또한 나랑 비슷하게 건강이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어서 ’나도 너무 나의 타고난 약한 체질과 나쁜 건강을 탓하지 말고 노력하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희망에서 였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너무 내용이 방대하여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읽어내는데 좀 부담스러웠던 데 비해 이 글은 한 권으로 보는 로마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테베레 강가의 남들이 버려둔 척박한 작은 황무지에 로마를 건설하고 긴 시간에 걸쳐 강성해진 로마의 비결을 설명하고 있는 글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지는 이유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인간의 역사에서 과거를 뒤돌아보아 오늘의 우리가 배울 점을 취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우선 로마의 비결은 개방성에 있다. 패자에 대한 관용, ’패자마저도 자신들에게 동화시킨다’ 는 정신으로 전쟁에 진 자에게도 노예를 강요하지 않고 시민권을 주고, 피선거권을 주었으며 자신들과 동등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태도가 로마 천년 제국의 근본 줄기이다. 또한 실패를 통하여 자신들의 문제점을 급진적이지는 않더라도 서서이 개혁시켜 나간 점, 결코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하는 일없이 시민으로서의 자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싸우는 군대를 가진 점, 원로원 귀족들의 철저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 읽을 수록 흥미진진하고, 유익한 책이다. 
  부드럽지만 강한 카리스마가 시오노 나나미가 지닌 힘이다. 자신의 견해에 대한 확고한 견해, 재미있게 말하는 글솜씨 등도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에서뿐 아니라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재미있다. 그리고 유익하다. 한마디로 지적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내가 영어 공부를 하려고 책을 고를 때 나는 서점의 영어책 코너에 가서 한시간이 넘게 이 책,  저 책의 내용을 살펴보고 고르고는  한다. 그리고 대개는 실패가 없이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내가 드디어 영어책에 대한 판단력을 가졌구나' 하는 기쁜 마음이 생겼었다. 이 책도 그렇게 해서 고른 책이고, 결과 또한 만족스러워서 너무 기뻤다. 책값도 무려 2만원에 육박하니 좋은 책이 아니면 낭패스럽지 않은가? 
  이 책은 영어회화 공부하기에 좋은 책이다. 철저히 회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기획되어져서 혼자서 회화공부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 강추할 수 있다. 각각의 연예인 등장인물들이 각각의 에피소드속에 등장하여 짧은 대화를 하면 거기서 사용된  표현을 설명하고, 그 표현에 대한 유래도 알려주며, 관련된 많은 다른 표현들도 같이 알려준다. 그리고 책이 상당히 두꺼움에도 불구하고 재생지를 썼는지 그다지 무겁지 않아 들고 다니며 공부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내가 읽은 영어 책 중에는 중고등학생을 타깃으로 하여 어휘를 쉬운 것으로 선별해 놓아, 쉽게 읽으며 영문학 작품의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된 책도 있었고, 쉬운 구어체 표현을 많이 사용해 놓아 영어 회화에 도움이 되면서도 책 내용까지 재미있는 책도 있었으며, 사전을 들고 찾으며 읽지 않으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어려운 영어 책도 있었다. 무엇보다 영어는 그 문화권에서 필요를 절실히 느끼며 살지 않는한 어휘 익히기에 상당히 힘이 든다. 일상적인 회화에 쓰이는 영어 단어 말고, 좀 더 수준있는 책을 읽을 때 특히 그러하다. 왜냐하면 이렇게 힘들게 외워서 나에게 사용할 기회가 올까?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이가 드니 진도는 더디고 잊어먹는 속도는 왜 이리 빠른지 '휴' 하고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러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부지런히 공부할 지어다. 중학생때 한문 시간에 '소년이 늙기는 쉽고 학문을 배우기는 어렵다' 라고 누군가가 시에서 한탄을 했었는데 내가 바로 그것을 깨닫는 나이에 도달했다. 
  영어회화를 잘 하고 싶은 분은 서슴없이 골라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영어도 공부하고, 싸일러스 마아너 책도 읽고 싶어서 샀다. 결과는 대만족이다.  싸일러스 마아너는 가장 믿었던 절친에게 배신당하고 사랑하던 여인과의 약혼이 파기된 후 신과 인간을 부정하며 다른 사람들과 동떨어져 베틀에 하루종일 구부리고 앉아 하루종일 천을 짜서 판 금화와 은화 더미를 만지면서 삶의 기쁨을 누리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의 돈을 던스턴이라는 놈팽이가 훔쳐 달아난다. 돈을 잃은 후 그는 절망하였으나 눈보라가 치던 밤 버려진 금발의 여자 아이를 기르면서 삶의 진정한 기쁨과 보람을 찾는다. 싸일러스가 그 아이를 기르기로 했다는 사실은 도난사건만큼이나 마을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고, 싸일러스를 향한 그들의 마음은 더더욱 동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모든 교류를 끊고 혼자서 천을 짜서 번 금화를 모으는 재미로 살던 싸일러스 마아너는 그에게 동정적인 마을 여인네들의 방문을 받고 점차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사람들은 사이러스가 들에서 산책을 하고 에피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여자아이가 그 옆에서 야생화를 꺾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에피는 싸일러스 마아너에게 새로운 금빛 보물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에피의 친부는 근처에 사는 가프리라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않게 조금씩 도움을 주면서 에피의 성장을 지켜보고 마침내 18살이 되었을 때 노동자와 결혼하지 않고 부유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도록 에피를 자기에게 되돌려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싸일러스 마아너는 에피를 빼앗아가느니 내 몸에서 심장을 꺼내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며 거절한다. 에피 역시도 "나는 숙녀로 자라길 원치 않아요. 나는 노동자들과 그들의 삶의 방식을 좋아하고, 이미 한 노동자와 결혼하기로 약속했어요. 나는 아버지와 살고 그는 내가 아버지를 돌보는 것을 도울 거예요. 저에게는 아버지가 한 분 밖에는 안 계십니다. " 라고 말한다. 마지막 구절은 정말 감동적이다. ’그는 외롭고 엄마없는 아이에게 아버지가 되어줌으로써 그 자신에게 축복을 불러온 사람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