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강수진의 팬이다. 발레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열정적인 삶을 좋아해서이다. 또한 나의 성격 또한 내성적이고 수줍음을 엄청 타기 때문에 그녀가 더 적당한 멘토로 여겨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책 이전에 강수진이 '당신의 발에 입맞추고 싶습니다' 를 썼을 때 그 책을 여러번 밑줄을 그으며 정독했었다. 새로운 책 '나는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아직 끝까지 읽지는 않았지만 처음 책에서 소개된 내용이 많이 반복되어진다. 하지만 그녀의 나이에 따라 조금 성숙한 깨달음이나 지혜가 덧붙여졌다고나 할까?

  요즘 나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슬픔과 미안함이 교차하기 때문이다. 엄마를 너무 사랑했지만 엄마의 마지막 나날들에 엄마에게 소홀했었다. 2009년 9월, 2010년 9월에 방문한 후 그 후에 영동에 갔었는지 안 갔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이다. 아마 가지 않았던 듯 하다. 대학원 간다고 안 가고 가기 싫어서 안 가고 그랬을 것이다. 엄마가 나를 얼마나 그리워했을까? 그냥 목소리 뿐만 아니라 얼굴도 보고 싶었을 터인데... 천리 타향도 아닌데도 가지 못 했다. 왜 강수진 책을 읽다가 뜬금없이 엄마 생각이 날까? 울엄마가 마지막 순간까지 강수진처럼 열정적으로 살다 가셔서일까? 아니면 내가 죽는날까지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서일까?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가 나보다 불과 34세 많으니 죽음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남은 생을 더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하지만 매일 매일을 그렇게 팽팽한 현처럼 살으라니 아주 많이 피곤하다. 나는 체력이 약해서 하루 그렇게 살았다면 며칠은 골골거릴 것이다. 다 자기 스타일에 맞추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I am Sam. I do not like them, Sam I am. I do not like green eggs and ham. 라는 기본 문형을 가지고 '나는 여기 혹은 저기, 어디에서도 그것들을 먹지 않을 거야. 나는 집 안에서 그것을 좋아하지 않아. 쥐와 함께도 좋아하지 않아. 박스 안에서 그것들을 먹지 않을 거야. 여우와 함께라도 그것들을 먹지 않을 거야.' '그럼 차 안에서 그것들을 먹어요. 여기 있어요.' ' 나는 차 안에서도 안 먹을 거야' '그것들을 좋아하게 될 지도 몰라요. 나무 안에서라면 좋아할 지도 몰라요. 기차요! 기차 위에서는 어때요? 말해봐요. 어둠 속에서는 어때요?' ' 어둠 속에서도 안 먹어.' '비 속에서는 어때요?' '싫어, 싫어. 어디에서건, 누구하고든 다 싫어' '염소하고는 어때요? 보트 위에서는 어때요? 먹어봐요. 먹어봐요.' '샘, 네가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내가 그것을 먹어 볼게. 와, 나는 녹색 달걀과 햄이 좋아. 나는 그것들이 좋아. 나는 보트 안에서 그것들을 먹을 거야. 염소와 함께 그것을 먹을 거야. 비 속에서도 먹을 거야. 어둠 속에서도, 기차 위에서도, 차 속에서도, 나무 속에서도. 그것들은 너무 좋아, 너무 좋아. 그래서 상자 속에서 그것들을 먹을 거야. 여우와 먹을 거야. 집 속에서 먹을 거야. 쥐와 함께 먹을 거야. 여기 저기 어디에서건 먹을 거야. 나는 녹색 달걀과 햄이 너무 좋아. 고마워, 고마워, 샘 아이 앰' 이게 이 책의 모든 내용이다.

  이 책의 뒤에는 이 책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 50년 전에 닥터 수스는 불가능한 일을 했다. 단지 50개의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여 그는 수세기에 걸쳐 자라날 초보 독자들에게 기쁨을 줄 작은 걸작을 꾸며내었다. 그 이야기는 그가 일찌기 썼던 것들만큼이나 얼빠진 것들이다. 하지만 그가 어린이들이 책을 읽도록 얼르는데 사용한 그 방법들은 유일한 것이다.

  이 책은 아마 매우 유명한 책일 것이다. 이 책에 바쳐진 헌사들을 일부러 읽지 않았다. 닥터 수스는 영어교육의 붐을 타고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알려지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매우 매우 유명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나는 그의 책을  'hop on pop' 과 'the Lorex' 와 'Green eggs and Ham' 을 사서 읽었고 'Ten Apples up on Top!' 을 원어민 선생님이 겨울방학 캠프에서 가르칠 때 내용을 알게 되었다. 그의 책은 우선 무척 엉뚱하고 기발하다. 우리 외국인이 보기에는 원어민이 느끼는 것 만큼의 독창성을 깨닫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어린아이들이 보기에는 흥미를 가지고 책읽기를 시킬 수 있는 최적의 교재일 것이다. 라임이 맞추어져 있고 내용이 기발하며 그림도 또한 재미있다. 생각해 보니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도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조금 본 적이 있다. 그의 책을 보면서 느낀 것은 그는 쌓아올리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사과도 머리 위에 쌓아 올리고, 로렉스에서 곰돌이들도 쌓아올리고, 양말 신은 여우에서도 쌓은 데 또 쌓아 올린다. 아마도 어린이들의 공부를 위해서는 반복이 필요하기 때문이리라. 또 그의 책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동물들이 나온다. 이름도 자기 맘대로 막 지어낸다. 우리 말로 하자면 '상상력의 대마왕' 정도 되는 사람이다.

  40대 중반인 내가 읽어도 '양말을 신은 여우' 는 재미있는 책이다. 강추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