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인가 저녁형 인간인가는 거의 유전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완전한 아침형 인간 소수, 완전한 저녁형 인간 소수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적응할 수 있다고 하는 기사를 최근 읽었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엄마, 우리 아들, 우리 조카들은 모두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형 인간이 붐을 일으키기 전부터 그랬다.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닐때까지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왔다. 저녁에 일찍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기전에 충분히 공부를 하고 학교에 갔었다. 그런데 이것이 대학교에서 어그러져서 완전 대학생활을 죽쑤며 보냈다. 저녁 늦게까지 특별히 하는 일없이 자취집 옆방 친구랑 놀다가 아침에 밥도 먹지 않고 헐레벌떡 9시 수업에 간신히 맞추어 뛰어가고, 아침을 먹지 않았으니 기운이 없는 몽롱한 상태로 수업에 열중도 하지 못 하고,  점심은 아침을 먹지 않았으니 살찌지 않겠지... 하면서 많이 먹고... 공부도 미용도 정신건강도 꽝인채로 암흑같은 대학시절을 몸소 마루타처럼 체험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나는 아침형 인간이니 일찍 일찍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공부를 하고,  세 끼 식사는 소식으로 꼬박하고,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나 책이 있어도 잘 시간이 되면 꼭 자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28세 이후로 이를 금과옥조처럼 지켜왔다. 그래서 100%만족은 아닐 지언정 나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아왔다. 
  내가 아는 어떤 후배는 타고난 체질이 저녁형인지 아침형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녁형 생활 패턴을 고수하고 있는데 자신을 아침형 인간으로 개조하고자 이 책을 사서 읽었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우선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런 후에 자신이 저녁형 인간이면 거기에 맞게 살면 되지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할 건 없다고 본다.  내 경우에는 아침에 일어나 공부를 하든지 책을 읽든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을 한 후에는 일을 시작하는 9시 무렵 좀 피곤하고, 오후 3~4시경에 피곤하다가 저녁식사후에는 그냥 어영부영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고 해도 그다지 이익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대로 살려면 나같은 저질체력은 효력이 없다. 강철체력이 되야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알뜰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은 '먼저 너 자신을 알라' 이다. 그리고 나서 자신에 맞는 생활 패턴을 따르라.

  우리 엄마는 우리 4남매를 사랑했다. 하지만 특별히 오빠들을 더 귀히 여겼고, 언니와 나는  덜 귀한 존재였다. 사랑은 하지만 덜 귀하고, 더 편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나 그 외의 것이 좀 아까운 존재들? 그러면서 오빠들이 당신을 힘들게 하면 위로해 주고, 푸념을 들어주고 하던 존재? 
  어젯밤에 잠을 자다가 엄마가 지난 겨울에 걸린 폐렴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다가 11시에 임종도 지키지 못 했는데 막 돌아가셨다는 꿈을 꾸고 나서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 꿈속에서였지만 너무 고통스러워서 믿을 수가 없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니 눈물이 저절로 뚝뚝 떨어진다. 아버지 없이 엄마 혼자 있는 이 세상에서 엄마는 우리에게 우주같은 존재였다고 하면 지나친 과장일까? 험한 세상으로 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 세상에서 사랑받지 못 해도 언제나 마르지 않는 샘처럼 우리를 사랑해 주어 사랑과 인정에 목마른 우리의 목을 축여주던 존재...... 울 엄마가 올해 정말 79세이다. 엄마의 연세가 드니 점점 나는 무섭다. 우리들의 곁을 떠나갈까봐......
  이 책은 저자가 자기 엄마와 자기의 관계에 대해 솔직하고 담담하게 쓴 글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어린 시절에 얼마나 힘들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지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왜냐하면 자식에게 있어 부모는 특히 엄마는 말 그대로 거대한 우산이며 절대적인 존재이니까.
  그래도 갈등에도 불구하고 늦은 나이에 엄마와 화해하고 엄마를 사랑하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마음의 죄책감을 덜고, 엄마를 연약한 한 인간으로 연민하게 되었으니까. 
  읽은 지 1년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다시 읽어봐야 겠다.

  학부에서 영어 교육을 전공하지 않은 내가 대학원에서 교재로 사용하여 읽게 된 책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참스키의 보편문법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중간언어가 무엇인지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내 실력으로는 전체를 선뜻 통독하기는 무리였다. 부분 부분 흥미가 가는 곳을 읽고, 학교에서 제 5장 제2언어 습득의 사회적 맥락에 대해 공부했다. 5장을 전체 학생들이 나누어 번역하고 공부한 후 발표하는 식이었다.  상당히 유익하고 흥미로운 수업이었다. 제2언어 습득에서 미시 사회적 요인들과 거시 사회적 요인들에 대해 아주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영어 교육에 대한 개략적인 마인드 맵을 그릴 수 있었다. 또한 이 책은 말 그대로 제2언어 습득을 위한 입문서이기 때문에 '제2언어 습득이란 무엇인가? 제 2언어란 무엇인가? 제 1언어란 무엇인가?' 등 기본적인 개념을 잘 풀이해 놓았고, 언어 학습의 특성을 흔히 우리가 익히 아는 선천적인 능력의 역할, 사회적 경험의 역할 둘로 나누어 설명해 놓았다. 제 2언어 습득의 토대를 언어학, 심리학, 사회언어학 등으로 나누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놓았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 원서로 읽어 보는 게 목표이다.  영어 교육의 입문서로 정말 좋은 책이고 얇아서 좋으나 활자가 지나치게 작아 읽기에 부담스러운 게 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