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연두색 바탕에 원숭이를 인형처럼 안고 가는 소녀가 나온다. 너는 정글을 걸어가면서 무엇을 보니? 나는 나를 쫒 사자를 보는 것 같아. roar! roar! roar!  바다에 둥둥 떠서 너는 무엇을 보니? 나는 나를 쫒는 고래를 보는 것 같아. Whoosh! Whoosh! Whoosh! 산을 올라가면서 너는 무엇을 보니? 나는 나를 쫒는 늑대를 보는 것 같아. hawl! hawl! hawl!  강을 헤엄치면서 너는 무엇을 보니? 나는 나를 쫒는 악어를 보는 것 같아. Snap! snap! snap! 사막을 걸어가면서 너는 무엇을 보니? 나는 나를 쫒는 뱀을 보는 것 같아. Hiss! Hiss! Hiss! 빙산 위를 미끌어지면서 너는 무엇을 보니? 나는 나를 쫒는 북극곰을 보는 것 같아. Growl! growl! growl! 저녁 먹으로 집으로 뛰어가면서 너는 어디에 있었니? 나는 온 세상을 돌아다니고 돌아왔어. 내가 본 것을 추측해 봐. 
  이 책은 그림이 현란하다는 표현에 딱 맞다. 정글에는 원숭이 카멜레온, 앵무새, 사자 등이 있고, 바다에는 거북이, 불가사리, 돌고래, 열대어, 문어, 해마, 복어, 게, 조개, 산호 등이 잔뜩 그려져 있고, 산에는 산양, 독수리, 사슴, 곰, 여우, 늑대, 올빼미, 토끼 등이, 강에는 오리, 수달, 장어, 개구리, 그리고 물고기들이 한 가득, 사막에는 미어캣, 낙타, 전갈, 선인장, 도마뱀, 카멜레온, 들 쥐 등이, 북극에는 북극개, 물개, 바다 표범, 순록  등이 가득 가득 그려져 있다. 각각의 장소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그들의 울음소리와 분사구문, 완료구문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노래도 무척 재미있다.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알록달록 그야말로 총천연색으로 삽화가 그려져 있다. 또한 꽃들과 벌레들의 이미지가 꼴라쥬 형태로 그려져 있다. 우아하고 예쁜 나비들, 붉은 바탕에 땡땡 점이 찍힌 무당벌레들, 친근한 장님거미, 풀위를 톡톡 뛰어 다니는 메뚜기들, 작은 다리를 가진 붉고 통통한 애벌레는 귀엽기는 커녕 징그럽다. 향기나는 꽃 주변에서 붕붕거리는 벌들은 장난꾸러기같이 생겼다. 항상 일만 하는 개미떼들, 건드리면 똥그르르 몸을 마는 작고 오동통한 쥐며느리들,  벌레들, 벌레들, 나는 내 주변에 우글우글하는 벌레들을 볼 수 있어. 
  책도 당연히 예쁘고, 노래도 관악기가 뿡뿡 거리면서 신나고 재미있게 부를 수 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벌레는 장난감들이다. 눈으로 볼 수 있고, 가지고 놀 수도 있고, 호기심도 자극하는 어린시절의 장난감들...... 무엇보다 살아있어서 더 신기하고, 가지고 싶은 장난감들!!  내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아도 잠자리를 잡아 꼬리에 실을 매달아 날리고, 작은 나뭇가지를 가지고 쥐며느리들을 건드려 동글동글하게 말린 몸을 굴리고, 방아깨비의 뒷다리를 잡고 방아를 찧게 하고, 사마귀의 무서운 모습을 보며 도망을 갔었다. 으~~~ 무당벌레를 찢었을 때 나는 노린내는 정말 역겨웠다. 꾸불텅 꾸불텅 애벌레는 실제로는 징그러워 나뭇가지로 냅다 집어 던지기 바빴다. 집 주변 풀밭의 벌레들은 어린 시절의 친구들이고 어린 시절을 채우는 추억들이다. 
  이 책은 유아들이 정말 좋아할 책이다.

  랭고 영화를 보고, 지금까지의 아이들 영화 답지 않게 알아듣기가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서 이 책을 구입했다. 역시나 단어들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도전 의욕이 생겨난다. 그리 쉽지도 않고 아주 어렵지도 않고 적당히 어려우니 주말에 공부를 막 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영화가 있어서 영화의 대사가 책 중간 중간에 그대로 실려 있어서 더 이해하기가 좋다. 
  무엇보다 어려운 단어가 상당히 많은데 워크 북이 있어서 참 좋다. 그리고 밑에 각주가 달려 있어서 설명을 읽으니 정확하게 이해가 잘 된다. 집에서 컴퓨터로 영화를 볼 때는 대사가 너무 작게 들렸는데 오디오 북이 있어서 더 확실하게 대사가 들려서 재미가 있었다. 
   그런데, 오디오 북에 실린 원어민의 대사보다 영화 속 조니 뎁의 대사가 더 귀에 익고 좋았다. 
   랭고라는 영화에는  모하비 사막에 사는 아르마딜로도 나오고, 카멜레온도 나오고, 방울 도마뱀도 나오고, 매도 나오고, 선인장도 나오고, 음악은 웅장한 서부풍의 느낌을 물씬 풍기고, 주인공의 자아찾기라는 주제도 좋고, 아이들이 좋아하게끔 속도감 있는 장면도 집어 넣어 지루하지 않고 참 좋았다.  멕시코 유랑 악단 마리아치가 코러스로 계속 나와 나래이션을 말해주고, 멕시코 억양의 영어를 발음하면서 음악까지 연주하니 더 재미있다. 주말에 많이 읽고, 끝까지 꾸준히 읽은 다음 다시 리뷰를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