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선 재미있다. 초등학생들이 읽기에 적당한 길이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옛날 이야기나 이솝 이야기처럼 아주 낯익고 재미있다. 
  한 마리 쥐가 깊고 어두운 숲속을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여우 한 마리가 그 쥐를 보았다. 그 쥐는 맛있게 보였다. " 너 어디가니, 작은 갈색 쥐야? 내 땅 속 집에 와서 점심 먹자"  "당신은 정말 친절하시군요, 여우님. 하지만 안돼요. 나는 그러팔로랑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 그러팔로? 그러팔로가 뭔데? " " 왜 당신은 그러팔로를 모르세요? 그러팔로는 무시무시한 어금니와 무서운 발톱과 그의 무서운 턱안에 무서운 이빨들을 가지고 있죠. "  " 어디서 그를 만날 거니?" "여기요, 이 바위 옆에서요"  그리고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구운 여우에요. "  "구운 여우!  나는 간다"  여우가 말했다.  "안녕, 작은 쥐야"  그리고 그는 재빨리 사라졌다. " 바보같은 늙은 여우! 그는 모르나봐, 그러팔로 같은 게 어디있어?"  계속해서 그 쥐는 깊고 어두운 숲 속으로 갔다. 올빼미 한 마리가 그 쥐를 보았다. 그리고 그 쥐가 맛있어 보였다. " 너 어디가니, 작은 갈색 쥐야 ?  내 나무 꼭대기 집에 와서 차 한잔 마셔라." " 놀랍도록 친절하시군요, 올빼미님. 하지만 안돼요. 나는 그러팔로와 차를 마실 거예요." " 그러팔로? 그러팔로가 뭐야? "......  이런 반복되는 문장 구조로 갈색쥐는 올빼미를 만나고, 뱀을 만나지만 영리하게 위기를 빠져나간다. 
  그런데, 정말로 자기가 꾸며낸 그러팔로가 있는 게 아닌가? 오, 세상에! 하지만 이 쥐는 "나를 맛있다고 하지 마세요. 나는 이 숲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이에요. 내 뒤에 걸어봐요. 그럼 곧 알게 될테니. 모두가 나를 무서워해요. " " 좋아" 웃음을 터트리며 그러팔로가 말했어요.  "앞장서봐. 내가 따라 갈테니" 그들은 차례로 뱀과 올빼미와 여우를 만나지만 생쥐와 그러팔로를 만나자마자 그들은 도망가 버린다. 그러자 그러팔로는 자기 때문에 무서워하는 줄도 모르고 바람처럼 빠르게 몸을 돌려 도망가 버린다. 그래서 깊고 검은 숲 속은 조용해지고 그 쥐는 도토리 하나를 발견하여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초등학교 중학년이나 고학년 여자 어린이가 좋아할 스토리이다. 남자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읽고 앉아 있으려나 모르겠다. ㅋㅋ

기본 문장은 Does a kangaroo have a mother, too? Yes! A Kangaroo has a mother, Just like me and you. 이다. 사자도 엄마가 있어요? 기린도 엄마가 있어요? 펭귄도 엄마가 있어요? 백조도 엄마가 있어요? 여우도 엄마가 있어요? 돌고래도 엄마가 있어요? 양도 엄마가 있어요? 곰도 엄마가 있어요? 코끼리도 엄마가 있어요? 원숭이도 엄마가 있어요? 동물 엄마들도 그들의 새끼들을 사랑하나요? 그래! 그래! 물론이지. 그들도 사랑한단다. 너의 엄마가 너를 사랑하듯이 동물 엄마들도 그들의 아기들을 사랑한단다. 
  에릭 칼의 삽화를 그리는 기법은 우선 중요 동물들의 모양을 오려 꼴라주 기법으로 붙이고 배경을 그림으로 칠하든가 가닥가닥의 종이로 붙이든가 하는 것이다. 그의 홈피를 방문하면 그가 삽화를 그리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그의 책 ’배고픈 애벌레’를 통하여 그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호기심 많은 어린 유아가 엄마한테 물어봄직한 질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엄마에 대해서 묻는 것이다. 어린이들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책이다. 엄마랑 같이 있는 귀여운 새끼 동물들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들 중의 하나이다. 강렬하고 거친 터치와 원색에 가까운 색채, 그리고 독특한 기법, 그리고 아동의 심리를 꿰뚫는 내용 이 모든 것이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얼마 전 동물의 왕국에서 고릴라들도 모방을 할 수 있는가? 학습을 할 수 있는가? 하는 실험을 보여주었는데 흥미롭게 보았다. 고릴라를 비롯한 유인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모방도 잘 하였고, 배우기도 잘 배웠다. 하지만 그들은 배운 것을 축적할 수 없었고, 가르치고 배우고자 하는 열망도 가지지 못 하였다. 오직 유인원중 인간의 아기만이 배우고자 하였으며 가르치고자 하였다.  굉장히 인상깊었는데 이 책도 바로 그런 연장선상에서 흥미로웠다. 
  나는 내 친구 고양이로부터 걷기를 배웠다, 아장아장. 나는 내 친구 강아지로부터 점프하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원숭이로부터 기어오르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말로부터 뛰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수탉으로부터 씩씩하게 걷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악어로부터 낮잠자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나비로부터 꽃향기를 맡는 것을 배웠다. 나는 내 친구 토끼로부터 숨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개미로부터 땅을 탐색하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고릴라로부터 발차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올빼미로부터 밤하늘을 지켜보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새들로부터 노래하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책들로부터 읽기를 배웠다. 나는 내 친구 선생님들로부터 공부하기를 배웠다. 나는 학교에서 내 친구들로부터 놀기를 배웠다. 그리고 나는 당신과 같은 친구로부터 사랑하기를 배웠다. 영어로는 I learned to 000 from my friend the 000 라는 문장구조이다. 노래도 피아노 건반을 통통통 튕기는 경쾌함으로 이루어져 있고, 문장도 to부정사를 목적어로 하는 과거문장을 반복적으로 배우는 것이라 좋다고 생각한다. 소녀도 매우 귀엽고, 삽화도 매우 귀엽다. 학교에 있는 친구들을 묘사한 부분을 보면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남자 아이, 개구리를 가지고 노는 남자아이, 실뜨기를 하는 여자 아이 등 매우 사실적이고 귀엽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로부터 배우는 존재인 것이다. 더불어 가르치는 것도 기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