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이야기를 보았을 때 너무 낯설고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미국인 원어민에게 물어보니 엄청 유명한 동화라고 했다. 그리고 이 책은 초보자 대상으로 간단하게 만든 책이라 줄거리가 매우 간단했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더 좋았다. 
  보통 동화는 교훈을 이끌어 내는 권선징악적 내용이 많고, 착한 존재와 악한 존재의 대비가 뚜렸하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아버지의 허풍때문에 제분업자의 딸은 밀짚으로 실을 잣고 그 실을 금실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죽게 된다. 딸을 그런 위험에 처하게 한 아버지는 얼마나 황당하고 나쁜 사람인가! 그리고 난쟁이가 등장해서 그녀에게서 목걸이와 반지를 차례로 받는 대가로 그녀가 밀짚으로 금실을 잣는 것을 도와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왕이 궁궐의 가장 큰 방에 밀짚을 꽉 채우고 그것을 모두 금실로 바꾸면 왕비가 되게 해 주겠다고 했지만 죽인다는 말은 없었다. 그러면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거절해야 옳지 않은가?  제분업자의 딸은 난쟁이가 아기를 댓가로 달라고 했는데도 그 약속을 수락하고 왕의 마지막 명령을 들어주었으면 왕비가 되고 싶은 욕심에 그 계약을 수락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정말 동화스럽게도 3일안에 자기의 이름을 맞추지 못 하면 아기를 데려가겠다고 한 난쟁이의 말에 3일째 되는 날에 이름을 맞추고 난쟁이는 연기가 되어 사라지고, 제분업자의 딸은 공주와 왕과 행복하게 살았더랍니다 가 이 이야기의 결말이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색달라서 재미있게 공부하기에는 좋겠지만 나는 별로이다. 아니, 그냥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즐기면 될 것을 너무 교훈을 이끌어 내려고 하는 게 잘못인가?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 라는 책이 유아와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스테디 셀러이다. 아이들은 이상하게 똥을 좋아한다. '똥' 소리만 나와도 웃느라고 난리가 난다. 영어로 된 원서를 ppt 파일로 만들어 간단한 스토리 텔링을 해 주니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내용을 간단하게 줄여서 영어로 읽어 준 후  '이것은 누구의 똥일까?' 하고 묻는 질문을 그림을 보여 주면서 하니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 했다. 
  이 책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코끼리는 큰 똥을 누고, 쥐는 작은 똥을 눈다. 물고기도 똥을 눈다. 새들도 그렇다. 벌레들도 그렇다. 다른 동물들은 다른 종류의 똥을 눈다, 다른 모양과 다른 색깔과 심지어 다른 냄새를 가진 똥을. 고래의 똥은 어떻게 생겼을까? 나도 몹시 궁금하다. 어떤 동물은 똥을 멈추어서 누고, 어떤 동물들은 움직이면서 눈다. 어떤 동물들은 여기저기에 똥을 누고, 나머지 동물들은 특별한 장소에서 똥을 눈다. 어른들도 똥을 누고 어린이들도 역시 똥을 누고, 어떤 어린이들은 변기에서 똥을 누고, 다른 아기들은 기저귀에 똥을 눈다. 어떤 동물들은 똥을 누고 신경을 쓰지 않고, 다른 동물들은 가린다. 어떤 동물들은 물가에 똥을 누고, 악어는 물 속에서 똥을 눈다. 어린이는 휴지로 똥을 닦고, 그 다음에 변기의 물을 내린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은 먹는다. 그러므로, 모두 똥을 눈다. 
  이 책을 보면서 물고기 똥도 새삼스럽게 기억이 났고, 나뭇잎 위에 얼룩이 져 있던 벌레들의 똥이 생각났으며, 시골에서 많이 보았던 쥐똥도 생각났고, 여기 저기 동글동글한 똥을 누고 돌아다니던 토끼도 생각이 났으며 마당 여기 저기 역한 냄새를 풍기던 닭똥도 생각났다. 아파트에서 키우던 병아리가 물똥을 찍찍 누고 다니던 생각도 정말 새삼스레 났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니 똥도 익숙한 것 같다. 모든 동물들은 똥을 누니까...... 그리고 물론 더럽기도 하지만 장난칠 수 있는 장난감처럼 생각이 들어서도 똥을 좋아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하니까!!  모처럼 똥 생각이 나를 어린 시절로 데려갔다.

   이 책은 인간의 감정을 나타내는 다양한 표정들이 인종이 다른 어린이들의 표정으로 실려 있다. 저자가 유니세프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들인 것 같다. 그런데 아주 리얼하게 감정이 잘 나타나 있다. 영어가 짧은 엄마라도 어린 아이들 데리고 이 책을 읽으면 아주 좋은 영어 교육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매 순간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슬프다- sad, 기쁘다-happy, 심술나다- grumpy, 신나다- excited, 부끄럽다- shy, 자랑스럽다-proud, 화나다-angry, 사랑한다- loving, 놀라게 하다- surprise, 무섭게 하다- frighten, 생각에 잠기다-thoughtful, 졸립다- sleepy, 심각하다- serious, 실없다- silly, 궁금하다-curious, 혼란스럽다- confused  그리고 좀 더 어려운 것으로 걱정스럽다-anxious, 녹초가 되다-exausted, 완전 놀라다 - shocked, 실망하다- disappointed, 당황하다-embarrassed, 무섭다 - scared, 이상하다- weird, 징그럽다- gross, 멋지다-terrific, 대단하다- awesome, 우스꽝스럽다 - ridiculous, 관대하다- generous, 부끄럽다-ashamed, 우울하다- gloomy, 따분하다-bored, 많이 실망하다- frustrated, 외롭다-lonely, 웃기다-funny, 재미있다-fun, 버릇없다-naughty, 두렵다-afraid ...... 이렇게 매일 매일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만 해도 엄청 많다. 그리고 이것을 배우는 것은 엄청 유용한 것 같다. 
  유아들서부터 초등학교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생생하고 귀여운 표정을 가지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엄마와 간단한 영어 대화를 나눈다면 굉장히 좋은 학습과 경험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