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처음 출간된 지 무려 28년이나 된 책이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 출간되었는데 벌써 시간이 30년이나 되어 간다고 생각하니 세월의 흐름에 서글픔이 느껴지지만 이 책이 그만큼 평가의 고전쯤은 되는 책인가? 하고 자문하게 된다.

  이 책은 영어로 되어 있지만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영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읽어 내기가 힘들다면 과연 내가 읽을 것인가? 의심스럽다. 글씨도 깨알보다 조금 큰 정도인데 말이다. 이 책은 번역본도 있다. 그 번역본을 도서관에서 빌려다가 대조하면서 읽다보니 내용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웠다. 더구나 그 번역본의 역자가 내가 졸업한 학교의 선배여서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번역이 매우 잘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이 재미있을리는 당연 없다 ㅋ. 어휘 평가, 문법 평가, 발음 평가, 읽기 평가, 쓰기 평가 등. 사실 용어도 평가에만 쓰이는 용어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상식만 가지고 마구잡이식으로 시험 문항을 제출하다가(?) 평가에 대한 책을 읽으니 다음 시험 문제를 출제할 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러나 이 책은 중등 영어 교사들을 타겟으로 하여 쓰여져서 딱 내 일과 일치하지는 않지만 많은 시사점은 얻을 수 있다. 평가의 각 유형에 대한 설명과 장점과 한계가 잘 쓰여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시사점을 얻는다면 중등 학생들이 아닌 초등 학생들에 맞게 수정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이 내용은 초등학교 4학년 과학 물의 순환에 나오는 내용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모습을 달리하는 물 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실험관찰 책에 달라지는 물의 모습에 대해 그림을 그리라는 페이지도 있다. 교과서를 떠나서 요즘 거의 3주간 매일 비가 오거나 잠깐 반짝 개거나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비가 왔다.  이 비가 물이다. 요즘 매일 보는 광경이 거리를 넘쳐 흘러 수채로 콸콸 흘러들어가고, 냇가를 누런 황토빛으로 물들이며 넘실거리고, 채소 가격을 높이 올라가게 하는 빗물이다. Water는 생명이다. 이 물은 빗물이었다가 아침 이슬이기도 하고, 얼음도 되었다가 눈으로 내리기도 한다. 물은 구름으로 하늘에 높이 떠 있다. 땅 속 깊은 곳에도 있다. 물은 점점 자라나는 실개천이다. 물은 폭포이고, 안개이다. 물은 작은 연못이고 큰 호수이다. 물은 물고기가 숨쉬는 것이고 꽃들이 마시는 것이다. 물은 짠 눈물이다. 물은 홍수이다. 물은 길고 구불구불한 강이고 흘러서 바다까지 간다. 
  이 책에서 물은 무지개 색깔로 표현되어 있다. 물분자에 빛이 통과하면 무지개를 볼 수 있다. 나는 물방울을 푸른 색으로 표현하는 것은 수없이 봤지만 무지개 색깔로 표현한 것은 처음 보았다. 그래서 물방울도 무지개색, 구름도 무지개색, 시냇물도 무지개색, 모두 모두 무지개 색이다. 가장 좋은 구절은 '물은 물고기가 숨쉬는 것이고, 꽃이 마시는 것이다. ' 라는 구절이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물은 생명이다. 아이들에게 여러모로 좋은 책이다, 과학 책으로서나, 미술 책으로서나 영어책으로서나.

  이 이야기는 엄청 유명한 이야기이다. 작년까지 초등학교 4학년 영어 국정 교과서에 이 이야기가 각색되어 나왔었다. 아이들이 매우 재미있어 하는 이야기이다. 거대한 순무를 뽑을 수 없어 한 남자가 여자를 부르고, 소년을 부르고, 소녀를 부르고, 개를 부르고, 고양이를 부르고, 마지막에 쥐를 불러 순무를 잡아당긴다는 내용이다. 땀을 흘리며 낑낑 순무를 뽑는 과정을 아이들이 재미있어 할 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여서 초등 저학년이나 중학년 아이들의 읽기 교재로 매우 좋은 책이다. 아이들은 모든 힘이 합해져서 마지막에 쥐의 작은 힘이 더해지자 순무가 뽑힌다고 생각하지 않고, 쥐의 힘이 가장 세다고 생각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조선무와는 다른 동그란 순무를 turnip 이라고 하고, 조선무처럼 생긴 것은 chinese radish or Japanes radish 라고 하는 것 같은데 korean radish 라는 용어가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 우리는 나름 조선무라고 부르는데......
  이 클래식 동화 시리즈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중학년에 다니는 영어 초보 독자들에게 참 좋은 읽기 교재이다. 내용도 쉽고, 재미있고, 반복적이고, 삽화도 예쁘고, 고전이니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검증이 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또한 이 책에는 activity 책이 같이 있어서 더 좋다. 낱말 줄로 연결짓기, role play 하기, 내용이해 질문하기, 알맞은 전치사를 빈 칸에 채우기, 챈트로 각색하기, scrambled words를 바르게 잡기, 말풍선 채우기, cross word 채우기 등 아주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강추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