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실 어렸을 때 그림형제의 라푼젤을 읽지 않았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환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머리가 얼마나 길기에 탑에 갇혀서 머리를 늘어뜨려 사람을 끌어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한참이나 먹어서 라푼젤을 영화화한 tangled 를 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른인 내가 봐도 참 재미있었다. 아름다운 보랏빛 영상, 라푼젤의 보랏빛 드레스, 랜턴이 떠오르는 장면을 벽에 그린 그림 등에서 환상적인 보랏빛이 나오고, 라푼젤의 긴 머리칼, 노래를 부르면 젊어지고 병을 치유해 준다는 스토리, 무엇보다 영어로 부르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 노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적극적이고 긍적적인 이야기, 모두가 너무 좋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영화였다. 무엇보다 영어를 좋아하지만 전공을 하지 않은 나로서는 영어 듣기 공부하기에 너무 좋은 영화였다. 짧은 대사, 그러면서 풍부한 어휘, 분명한 발음, 지루하지 않은 스토리 등 여러번 반복해서  오디어북을 들었다.  영화로 만들어진 이야기는 공부할 때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대사를 읽거나 귀로 들을 때 영화의 그림이 머리속에 떠올라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디즈니에서 만든 라이언 킹 1도 그 자체로 좋은 영화이지만 영어 공부하기에도 참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영어의 광풍이 몰아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어린이와 어른을 가리지 않고 공부하기에 참 좋은 교재이다. 더군다나 이 영화에 한국인 스텝이 참여하여 랜턴을 떠올리며 소원을 비는 장면이라든가,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예전에 개그콘서트에서 유상무가 혀로 볼을 부풀리면서 잘난 척 하는 것에서 따온 것 같은 플린의 얼굴 표정 등이 너무나 익살스럽고 익숙해서 더 좋았다. 
  예전에 라이언 킹을 14번을 보았었다. 쿵푸 팬더는 4번 정도......라푼젤은 이미 4번을 보고 읽었지만  앞으로 3번 정도 더 공부해 볼 생각이다.  

  윔피 키드 다이어리에는 구어적인 표현, 슬랭 등이 많이 나온다. 우선 문장 자체도 구어체로 쓰여져 있어서 대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난다.  3권에서 I noticed right off the bat 이란 표현이 무슨 뜻인지 아시는지 ? 사전을 찾아도 나오지 않았는데, ’ 내가 막 말하려고 하다’ 라는 슬랭 표현임을 알게 되었다.  crack 이란 단어는 매우 빈번하게 나오는 단어인데 매번 문맥에 따라 뜻이 달랐다.  ’기회’ 라는 뜻으로도 쓰였고, ’갈라진 틈’ 이란 뜻이기도 하고, 또 어떤 문장에서는 정신적인 압박에 굴복하다. 라는 뜻도 되고, ’난국을 타개하다’ 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나는 이 글을 읽다가 zit 이 정말로 큰 여드름을 말하는 단어이고, pimple은 얼굴에 한 두개 나 있는 여드름, acne는 얼굴 전체를 뒤덮은 여드름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온 건 아니고, 내가 찾아봐서 알게 되었다. 고무 젖꼭지도 pacifier는 좀 formal 한 표현이고, binkie는 casual 한 표현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에서 쌍쌍바처럼 생긴 얼음 과자는 popscicle 이라 한단다.  이 시리즈를 5권이나 읽다 보면 ’come up with’ -생각해내다, end up ~ing - 결국 ~ 이 되다, That really stinks - 정말로 왕짜증이다, When it comes to -~에 관한한, bail ~ out - 곤경에서 벗어나게 하다, help out - 도와주다 와 같은 반복적인 표현들이 엄청 많이 나오고, slumber party , sleepover  처럼 미국 청소년들의 생활을 알 수 있는 낱말들도 많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강점은 재미있다는 것이다. 영어로 된 원서를 읽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읽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해 준다. 공부를 위해서 억지로 읽는 게 아니라 읽다 보면 공부는 저절로 되는 것이다. 
  빨리 6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1권부터 4권은 paperbook 으로 사고, 5권만 hard cover 책으로 샀는데 6권은 hard cover 책으로 사야겠다. 두고 두고 보관하고 여러번 읽으려면 말이다.

  농담으로 우리는 나치에 의해 죽은 실제 유태인 수보다 훨씬 많은 유태인을 보았다 고도 말한다. 유태인은 자신들이 당한 처절한 고통을 두고 두고 되풀이 기록하고, 보여주고, 읽게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서구에서 많은 유태인이 박해를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쪽 문화와 역사를 기록으로밖에 알지 못 하니 이해를 잘 할 수는 없지만, 기독교인들이 보기에는 자기네들을 스스로 선민이라고 하고, 예수님을 구세주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자기네들끼리 똘똘 뭉쳐서 자기네 풍습과 종교를 유지하고 살고, 더군다나 자기네들 보다 부유하고, 전문직종의 직업을 가지고 잘 살고, 똑똑하다면 당연히 질투와 시기를 불러일으키고, 배척하고 싶기도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시 유태인의 학살은  유례없는 대학살이었고, 인간성에 대한 도전이었다. 무려 600만명의 사람들이 유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직업에서 쫓겨나고, 강제로 게토에서 살고, 강제노동에 시달리다가 종국에는 가스실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우리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 피아노, 인생은 아름다워, 최근에는 줄무늬 옷을 입은 소년 등에서 보았고,  안네의 일기나 여타 많은 체험기를 통해서 그들의 고통의 일면을 알고 있다. 
  이 책을 서점에서 고를 때는 심혈을 기울여서 골랐으나, 처음 읽을 때 내가 매우 피곤하여 참 따분한 책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구입하고 2년을 책꽂이에 꽂아 두었다가 다시 읽어보니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책이었다.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