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킹테이프는 붙였다 뗐다 해도 자국이 남지 않는데다 그 위에 글씨도 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한때 꽤 많이 썼었다. 지금도 책상 속에서 잠자고 있는 마스킹테이프를 몇 개 가지고 있는 나. 그래서일까? 알에이치코리아의 행복한 손놀이 시리즈에서 이번에 출간한 마스킹테이프 수업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스킹테이프로 별별 것을 다 만들 수 있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에. 대체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올컬러인 책의 두께는 꽤 얇은 편이다. 오기하라 나미, 마쓰오 미유키, 오치아이 메구미, 울 큐브 울! 이렇게 여러 사람의 마스킹테이프 활용법에 챕터별로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챕터 끝에 작은 인터뷰도 실려있고.
제일 처음에 마스킹테이프를 다양하게 활용한 방법을 보고 깜짝 놀랐다. 편지 봉투 꾸미는 정도야 당연히 예상했던 범위 내인데, 목걸이나 귀걸이까지 만들어내다니?! 전등갓이나 시계도 매우 독특하여 어디서도 구입할 수 없는, 나만의 소품으로 장식할 수 있겠구나.
카드케이스와 필통. 둘 중에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 필통은 어떻게 만들까? 두꺼운 종이와 마스킹테이프, 아일릿, 노끈이면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어릴 때 실컷 그려댔던 상자 전개도를 그린 후 잘라내서 만드는 건데 검은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멋스럽다. 마스킹테이프를 어떤 걸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다를 듯. 근데 가지고 다니긴 힘들지 않을까? 출퇴근 지하철에 찡기다 보면 가방 속에서 꺼낼 때 완전 짜부돼서 나올지도 몰라. 집에 놔두고 쓰기만 해야 할 듯.
왼쪽은 냄비받침, 오른쪽은 티코지. 주방용품을 만들 때도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다. 모양대로 도안을 만들어낸 다음, 도안을 겉감에 올리고 마스킹테이프로 모양을 따라 붙인다. 그 후에 도안은 떼어내고 마스킹테이프 안쪽에만 아크릴물감으로 칠을 한 후, 물감이 마르고 마스킹테이프를 떼어내면 깔끔하게 완성!! 도안은 책의 마지막 부분에 200% 확대복사하여 사용할 수 있게 붙어있다. 이런 방법으로 손수건, 컵 받침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티코지에서 창문도 만들 수 있으니 기본 원리만 알면 정말 쉽게 만들어낼 수 있구나!
도안도 있으니 확대복사하여 오려내기만 하면 되고,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없기 때문에 패브릭으로 만드는 챕터 3(미싱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니)만 빼곤 애들과 함께 만들기도 괜찮을 듯~ 아기자기한 소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장식하는 거 꼭 해보고 싶던 건데! 제목 그대로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거라 손재주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만 있으면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