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면 '결혼'에 대해 관심이 없어질까?
아직 미혼이라서인지 늘 '결혼'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책에는 귀가 쫑긋하고 눈길이 가고 마네요.
이번에 읽은 책은 전직 커플매니저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가 말해주는 남자의 속마음에 초점을 맞춘 건데,
내 눈길을 끈 것은 바로 "이 남자, 나랑 결혼하고 싶은 걸까?"라는 문장이었어요.
연애하며 헤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요즘이었기 때문이죠.
차라리 만나는 남자가 없으면 선이라도 보지, 만나고 있으면서 결혼도 안 하는 건 뭐냐는 엄마 친구들의 대화도 그렇고...
그래서 저 문장에 확 끌려 읽었답니다.
여자의 시간, 멀쩡한 남자, 결론은 결혼, 마지막 최선, 결혼의 재구성 이렇게 다섯 개의 챕터를 들려주는데
전 '이 남자, 나랑 결혼하고 싶은 걸까?'라는 문장에 너무나 주목했었기 때문에
처음에 남자를 보는 안목에 대한 글이 있는 부분은 좀 답답해하면서 봤어요.
생각해보니 그것도 다 결혼 전략에 포함되는 것이긴 하네요.
여자분이 쓴 여자의 시각으로 해 주는 말과 남자분이 쓴 남자의 시각에서 해 주는 말이 번갈아 나와서
읽으면서 끄덕끄덕하기도 하고 가끔은 너무나 직설적인 말에 멘붕이 오기도 했지만,
편하고 술술 읽을 수 있었어요.
여자가 해 주는 말이야 늘 듣고 하던 말이라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남자가 해 주는 말이 역시나. 충격적인 부분도 꽤 있었으니까요.
비슷한 책을 많이 읽었기에 남자에 대한 안목에서는 딱히 새로운 정보는 없었어요.
좀 신선하구나 싶었던 부분은 제목에서 말한 프러포즈 기다리다 지치지 말고 여자라고 가만히 있을 게 있나,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할(!) 수는 없지만 프러포즈를 요구(=유도)하는 말은 해야 하지 않나 하는 부분이었어요.
"우리 같이 살아봐요"
는 프러포즈를 하는 것이고,
"미래에 우리가 함께 늙어간다면 어떤 모습일까?"
"오빠, 저 아기 귀엽다. 쑥스럽지만 가끔 오빠랑 내가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p.99)
라고 말하는 게 필자가 추천하는 프러포즈를 요구하는 예시에요.
실제로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녹여 말하면 괜찮을 거 같아요.
저렇게까지 얘기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다면... 음... 심각하게 고민해봐야겠죠.
남자의 프러포즈를 기다리면서 애타고 있을 게 아니라 이렇게 얘기해보는 것, 그것도 방법이네요.
이 책에서 본문보다 더 와 닿던 문장이 있어 적어 봅니다.
'같은 사람과 반복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이 바로 성공적인 결혼이다.'
'멋진 결혼은 완벽한 커플이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불완전한 커플이 서로의 차이점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법을 배울 때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