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저에게 중남미는 신비로운 로망의 장소였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라든가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참 좋아해서 그런 책을 꾸준히 읽어온 제게
꼭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던 게 바로 마야 & 잉카문명이 있는 곳, 중남미였기 때문이에요.
성인이 되면서 이곳저곳 여행은 가봤지만, 아직 중남미엔 발도 들이지 못하고 있는 터라
내 생에 꼭 한 번이라도 가서 눈으로 문명의 흔적을 확인하고 싶다는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지요.
피부과 전문의인 저자가 여행드로잉을 하고 에세이를 쓴 중남미 감성여행.
초록으로 빛나는 푸른 산자락에 위치한 아늑한 마을의 그림이 눈길을 확 끌었어요.
보통 여행 에세이는 사진이 곁들어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사진은 물론이고 저자의 드로잉이 함께 하니
제목 그대로 감성을 이끌어내는 매력이 있어요.
확실히 사실적인 느낌만 주는 사진보다는 드로잉이 확실히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 들거든요.
중남미 감성여행의 여정은 멕시코, 쿠바,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미국 LA까지
중남미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사전공부를 하고 떠난 저자이기에 간략하게 중남미 역사도 알려주고 있어
저처럼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중남미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제가 꼭 한 번 가서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마추픽추 여행기를 읽을 때가 가장 부러웠어요.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그곳에 직접 가서 사진을 찍고 그림을 그린 저자가 말이죠.
잉카가 멸망한 이후, 오랫동안 잊혀졌다가 1911년 세상에 알려지게 된 마추픽추.
100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옛날 사람들이 지금 같이 도구도 없었을 텐데
어떻게 600m 아래의 깊은 골짜기에서 돌을 운반하여 건축한 건지
여전히 수수께끼로 풀리지 않은 채 신비로운 매력을 간직한 그곳.
생생한 사진과 드로잉을 보다 보니 중남미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만 가요.
미지의 세계라는 이미지 덕분에 더욱 궁금했던 중남미 감성여행.
나도 언젠간 저자처럼 중남미 일주를 하고 돌아올 날이 있겠지
언젠가 다가올 그날을 기대하면서 마지막 장을 덮었어요.
모든 여행이 그렇지만, 특히나 중남미는 체력이 좋을 때 가야하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인생에 꼭 한 번은 반드시 가 봐야한다는
먼저 다녀온 선배님의 말을 떠올리면서 말이에요.
중남미 해외여행을 떠날 그 날을 기대하며...
곁에 두고 자주 보고 싶어질 거 같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