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돌고래 빌리와 함께 떠나는 바다이야기, 빌리와 시끄러운 바다.
처음엔 아이가 워낙 좋아하는 돌고래가 주인공이네, 싶어서 손에 잡은 책인데
바닷속 세상을 아름답게 보여주는 책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파괴된 바닷속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아직 5세인 아이는 그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는 것 같지는 않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왜 이런 게 바다에 있지? 하면서 의아해하더라고요.
돌고래 빌리는 파도를 무첫 좋아하는 돌고래에요.
표정에서도 느껴지듯이 자유를 만끽하면서 높이 솟아오르는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인 돌고래의 모습이죠?
(근데 이 모습조차도 거의 돌고래쇼에서 봐서 각인된.. 그런 모습이죠)
빌리가 세상에서 가장 큰 파도를 찾아서 모험을 떠나는데요,
갖가지 상황에 처한 친구들을 만나게 되요.
몸부림치고 짜증내는 바다.
왜 바다가 그러는 걸까요.
잘 보니 바다에 있을 턱이 없는 것들이 많이 보이죠?
아이도 그림을 가리키며 의아해했어요.
-왜 여기에 병이랑 인형이 있어?
-그건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면 안 되는데 버려서 그런 거야,
바닷속 물고기나 돌고래 거북이 친구들이 이렇게 비닐봉지에 목이 걸릴 수도 있고
먹을 건 줄 알고 먹을 수도 있고 그렇대.
빌리는 거북이 목에 걸린 비닐을 집어내어 거북이를 도와줘요.
공장에서 바다로 흘려보내는 폐기물들...
이런 공장에서 흘려보내는 기름은 물고기를 숨쉬지 못하게 하죠.
여기서도 빌리는 물개 친구를 도와줍니다.
빌리가 무사히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파도를 만날 수 있을지
빌리의 뒤를 따라 모험을 계속하다보면
사람들이 바다를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전부, 바닷속 생태계를 힘들게 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아이책이라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마음이 무거워진,
하지만 이렇게 환경오염이 자연을 파괴한다는 건 부정한다고 바뀌지 않는 현실이죠.
제가 어릴 때도 환경오염에 대해서 책을 읽어본 거 같긴 한데,
그림책이 훨씬 와 닿는 게 큰 거 같아요.
다행히도 돌고래 빌리는 커다란 파도를 만날 수 있답니다.
빌리에게 큰 웃음을 주는, 바닷속 친구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우리가 조금이라도 노력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의미있는 그림책이네요.
빌리와시끄러운바다,
스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