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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아저씨 \| 문학	2020.05.27 03:24:16

[ 도서 ] 키다리 아저씨

알에이치코리아 | 2020/05/18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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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314 글자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눈에 쏙 들어오는 책, 키다리 아저씨

예쁜 일러스트가 있는 고전문학 알에이치코리아 아트앤클래식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랍니다.

진 웹스터의 키다리 아저씨는 어릴 때 읽고 진짜 얼마만에 다시 만나는 건지...

다시 읽는 고전문학의 묘미는 그 책을 읽었을 당시의 어린시절도 떠오르고,

그때는 몰랐던 것이 지금은 눈에 들어온다는 것이 아닐지요.

어린 시절 주말 만화영화로도 했던 키다리 아저씨.

한때 그 영향으로 편지 쓰는 식으로 일기도 써본 적이 있었는데요,

일러스트레이터 수빈의 감성적인 일러스트는 뭔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되는 느낌이에요.

어릴 적 기억으로 만화영화 속 주디는 그리 예쁜 아이는 아니었는데

요기 나오는 주디는 확 다른 이미지에요.

책 읽는 것도 좋아하고 운동도 좋아하는 매사 적극적인 주디,

하지만 그녀는 사실 고아원에서 자라

사실상 베일에 싸인 후원자 키다리 아저씨 덕분에 대학에 가게 되면서

세상을 접하게 된 거나 다름없지요.

친구들은 다들 아는 이야기 <푸른수염>, <로빈슨크루소>, <제인에어>

등을 읽어본 적도 그게 뭔지도 몰라서 난처했던 적도 있지만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못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따라잡으려고 하는 노력에 짝짝!

절대 기죽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은 함께 응원해주고 싶고(나도 배우고 싶다며),

또 좋은 가문에서 부유하게 자라나 잘난 척하는 친구인 줄리아를 싫어하는 모습은 인간적이죠.

그림이 예쁜 책이니만큼 그림도 한번 보시죠~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자란 제루샤 애벗은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로

그녀의 작문 <우울한 수요일> 덕분에 가칭 존 스미스 씨(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게 되죠.

후원의 조건은 편지를 쓰는 것뿐.

소설 <키다리 아저씨>는 그녀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쓴 편지를 쭈욱 모은 책이랍니다.

제루샤는 누구지? 바로 주인공 주디인데요,

고아원에서 지어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애칭인 주디로 불러달라고 초반에 나오기 때문에

제루샤보다는 주디라는 이름이 더욱 익숙하지요.

책에 푹 빠진 주디. 정말 수다스러운 그녀의 편지는 나이 들어서 봐도 재밌고 오히려 와닿는 게 더 많네요.

햄릿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상상도 정말 재밌답니다.

늘 마지막의 편지를 보내는 자신에 대해서 수식어 붙이는 게 하나도 중복되지 않는다는 거.

어린 시절 읽은 후, 아주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던 주디의 꿈 얘기.

나의 생애와 편지가 적힌 책이 있다면, 나는 과연 읽어볼 수 있을까요? 책장은 넘기는 것이 아주 힘들 것 같아요.

생애가 내 맘에 들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는데다가, 끝을 알고 나면 너무 의욕이 생기지 않을 것 같아요.

어차피 나의 끝은 000이잖아 싶어서요.

저도 주디와 마찬가지로 궁금함과 끝을 알고 나서의 인생무상 사이에서 고민할 듯해요.

어느새 4학년이 된 주디. 성장소설이기도 한 <키다리 아저씨>는

처음과 달리 주디가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어요.

전과 달리 고아원에 대해서도 애정을 갖고 제대로 바라보게 된 주디.

고아원에서의 생활을 아무나 할 수 없는 특별한 모험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주디가 말해주는 참된 행복의 비결.

그것은 바로 현재를 사는 것으로 지나간 것을 후회하거나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최대한 누리는 거에요.

지금 이 순간이 조금 뒤면 후회할 과거가 되고 말 테니 주디의 말처럼 현재를 살도록 오늘도 힘힘!!

예쁜 일러스트가 함께해서 더 감성촉촉한 힐링타임을 보낼 수 있었던

키다리 아저씨를 읽고나니

알에이치코리아에서 펴낼 다음 아트앤클래식 시리즈가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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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 \| 문학	2020.05.10 13:42:52

[ 도서 ]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

그린북 | 2020/04/27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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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글자수 : 1251 글자

아이들은 한배에서 태어나도 다들 성향이 다르죠? 형제자매끼리도 닮은 곳도 있지만, 어찌 그리 다 다른지 너무나 신기한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이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은 아이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동물들의 특성과 아이의 특성을 연결시켜 아이마다 다른 성향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까지 이야기해주는 책이랍니다. 아이랑 동물을 연결짓는 상상력은 생각만 해도 재미나지 않나요? 우리아이는 자신이 어느 동물과 닮았다고, 자신 안에 무슨 동물이 있다고 할지 넘 궁금해하면서 책을 함께 읽어보았어요.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이 있고, 그들은 저마다 달라서 똑같은 아이는 하나도 없어요. 정말... 쌍둥이라고 해도 성향이 다른 경우를 주변에서 참 많이 보았는데요, 참 재밌는 현실이죠?

이 아이는 000 같아요, 로 시작하는 <내 안에는 사자가 있어, 너는?>은 한 장당 한 종류의 동물 & 그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아이에 대한 짧은 글로 다음장에는 누가 나올까? 궁금하게끔 구성되어 있어요. 첫 장면은 고양이 같은 아이. 활달하지만 수줍음을 타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까지 나와있지요. 어떤 동물의 성향을 가진 아이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잘 지낼 수 있는지=행복하게 하려면 까지 잘 나와있어서 인간관계에 조금 관심 갖기 시작한 5세 아이가 재미나게 읽을 수 있어요.

아이들의 각기 다른 본성을 내가 원하는 어떤 방식에 끼워넣는 게 아니라 그들의 특성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여주는 것까지가 이 책에서 저자가 해주는 말인데요, 내가 어릴 때도 이런 책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타고난 본성을 이해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저자의 멘트에 치유가 되는 느낌도 들었어요.

뱀장어 아이, 파리 아이, 황소 아이, 사자 아이, 토끼 아이 등 많은 동물들이 등장하는데 다들 아이에게 친숙한 동물들이어서 듣는 순간 아이가 성향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포인트랍니다.

마지막 장을 넘기면 여러분은 어떤 아이인가요? 하고 물어보는 선생님의 멘트로 마무리되는데요(여기서 학생들은 사람의 모습이 아닌 앞에서 본 성향을 가진 동물들로 표현되어 있어 재미나요), 넌 어떤 아이니? 하고 물었더니

나는 원숭이야, 하는 아이. 대답하면서 엄마한테 찰싹 붙는군요 ㅋㅋㅋㅋ 아니, 그만 붙어줄래? 하고 늘 말해왔던 엄마이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 그래, 붙어있고 싶은만큼 붙어있으렴, 하게 되네요. 왜냐하면 원숭이 아이는 나무를 붙잡는 것을 잘 배워야 나중에 숲으로 모험을 떠날 수 있거든요. 애착이 잘 형성되고, 마음이 놓이게 되면 또는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충족되면 아이는 훅 떠날 수 있을 텐데 그 전에 밀어내면 오히려 더 붙어있고 싶어하는 마음만 커질 텐데 그걸 알면서도 간과했구나 싶네요.

아이들 안에 동물이 있다는 재미난 상상으로 쓰인 이 책은 아이도 재밌게 잘 읽어주었지만, 어른인 저에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에요. 그냥 슥슥 그린 느낌이 나는 그림도 멋지고요. 아이 책인데 어른이 읽어도 괜찮은 책을 한 권 발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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