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 않게 살고 싶다라... 이 얼마나 간절한 바람이 가득한 문장인가? 아직 마흔이 되려면 한참 멀었지만, 나도 20대 후반부터 체력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터라 제목에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건강하게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단지 아프지 않게만이라도 살고 싶은 소망이 있기에. 그래서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한방 건강지침서를 처음으로 읽었다. 책날개를 펴니 저자가 박지성, 김연아, 최경주, 신지애 등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을 치료했던 한의사라고 소개되어 있어서 좀 더 친근감을 느꼈다. 김연아의 팬이기 때문에 좀 더 호감이 생긴 채로 책을 넘겼다.

 

책머리에서 동의보감의 지혜를 살리면 120세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하면서 이 책은 동의보감을 기본으로 쓰여졌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전체 5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장에서는 마음의 병을, 2장에서는 몸의 이상 증세를, 3장에서는 40대 여성의 질환을, 4장에서는 10대 성인병을, 마지막 5장에서는 최고의 치료는 자생력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서술하고 있다. 갱년기 증후군, 심인성 발기부전, 원형탈모, 오십견, 불임, 고혈압, 당뇨병 등 나이가 들 수록 관심을 가지게 되는 각종 병들이 차례 차례 소개되어 있다.

 

내게는 아직 먼 이야기인 병이 많았지만, 많이 알아두는 것은 나쁠 것이 없으니 미리 공부해둔다는 느낌으로 봤다. 모든 챕터마다는 아니지만 우울증에 좋은 한방차 만드는 법이라든가 스트레스성 노이로제에 좋은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마지막 부분에 소개되어 있어서 몸에 이상 증세가 왔을 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몇 년이 지난 지금은 하루쯤 쉰다고 해도 아침이 개운하지 않고 늘 피곤한 느낌이 있어 이것이 바로 만성피로구나 생각하면서도 어떻게 할 지 몰라서 그저 방치해둔 채인데, 만성피로가 나와서 반갑게 읽었다. 우리몸에서 간장은 혈액을 정화하여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기능을 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몸 속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것이 계속되면 간 울혈 증상이 나타나 영양 공급의 순환이 더디어지기 때문에 몸이 자주 피로를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때 간장의 울혈을 풀어주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본래의 리듬을 찾을 수 있는데, 자보양영환, 생간환을 복용하면 좋다고 한다. 또 간장병은 스트레스가 주범이기에 스트레스를 제때 풀어주는 것도 예방적인 차원에서 좋다고 하는데 정말 스트레스는 모든 병의 뿌리가 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방에서 말하는 병명이 생소할 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양방에서의 병명도 함께 언급해주어서 읽는데 무리는 없다. 다만, 한방에서 쓰이는 약재의 이름들이 낯설어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다. 한방에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것을 치료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어서 근원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양방에 비해 매력적이다.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고, 부정적인 생각은 건강의 가장 큰 적이라는 진리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이 책을 미리 읽어두어 마흔이 되어 나타난 몸의 변화에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대처하면 좋을 듯하다. 갓 마흔이 넘었거나 마흔이 될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3,300명의 부자들에게서 발견한 돈을 부르는 습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제목에서 독자를 20대로 한정하고 있는데 난 이미 그 시기는 지났지만, 궁금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다 읽고나니 꼭 20대가 읽어야 할 필요하는 없지만, 20대 때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20대는 아직 어떤 식으로 살아갈지 그 틀을 만드는 시기이니까 미리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면 참으로 좋을 테니 말이다. 표지는 100달러짜리 지폐가 가득 들어 터질 것 같은 머니클립 속으로 새로운 100달러 지폐들이 날아들어오는 그림이다. 처음에 볼 때엔 별 생각 없이 지나쳤는데 다 읽고나니 이 책의 주제를 딱 한장의 그림으로 잘 표현한 표지구나 싶다.

  

책을 처음 본 순간 책의 크기가 보통 책보다는 작아서 놀랐다. 그리고 책을 펼치고는 더욱 놀랐는데 활자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아니, 책 크기에 비해서 활자가 큰 건가? 아니면 줄 간격이 너무 넓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처음엔 적응이 안되기도 했다. 그리고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좀 더 큰 크기로 적혀 있으면서 밑줄까지 쫘악 그어져 있어서 마치 수험 공부하던 시절로 돌아간 느낌까지 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한마디는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전에 큰 따옴표로 한 페이지에 적어서 또 한번 강조해 주고... 어찌보면 참 친절한 책이다. 가끔씩 사진이 수록되어서

 

경영 컨설턴트로서 지금까지 3,300명 이상의 부자들을 만나본 후 그들에게 공통된 습관들을 하나하나 소개해준다. 1장에서는 부자들의 행동을 2장에서는 선택을 3장에서는 생각을 알려준다. 과연 어떠한 습관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해하며 한장 한장 넘겼다. 꼭 돈을 부르는 얘기만을 한다기보다는 살아가면서 체득하고 있으면 좋을 마음가짐들도 살짝살짝 묻어나와서 난 그런 부분들에 더 공감하면서 봤다.

 

부자가 되려면 지출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더치페이만 하려고 해서는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지 않게 된다고... 그 말은 맞는 말이다. 나도 너무 칼같이 더치페이를 하려고 한다거나 한 푼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은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덜 드니까. 부자가 되려면 주변에 늘 사람이 많아야 하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거기다 굳이 부자가 되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할 지라도 인간관계에서 '돈'은 중요한 것 같다. 그 사람과 어떤 관계가 될 수 있는지는 조금 과장해서 돈 몇 푼에 달려있다고 할 수도 있을 듯.

 

책이 워낙 자그마하고 활자도 커서 잡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볼 수 있었다. 다른 책에 비해서 이 책이 조금 거슬리는 것은 오타가 잦다는 것이다. 물론 어느 책이나 오타가 있을 수 있지만, 이 책은 글이 그렇게 많은 편도 아닌데 그냥 쓱 봐도 오타가 꽤 나왔으니 말이다. 조금만 교정에 신경썼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경제에 대한 책이라기보단 성공한 부자들의 습관이 나와있는 책이라서 읽기 쉬운 편이고 세상을 좀 더 알차게 살고 싶다면 갖추고 있으면 좋을 마음가짐과 자세를 익히기엔 좋은 책이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친근한 단어 중 하나일 것이다. 과중한 업무가 끝도 없이 주어질 때는 "완전 스트레스 받아!"라는 말이 절로 나오니 말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지하철 역마다 2분 이상 정차하다보니 계속 짜증이 났다. 난 정말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인가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그런 부분에서도 발을 동동 구르면서 속 터지게 짜증내니 말이다. 그런 내게 스트레스 사용설명서는 눈이 번쩍 뜨이는 책이 아닐 수 없었다.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 수는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지 너무 궁금했다.

 

하버드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외래교수이자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아동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스트레스의 개념에 대한 설명부터 풍부한 상담 사례까지 책의 첫장부터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스트레스에 대해 알려준다. 초반에 나오는 스트레스 관련 호르몬인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코르티솔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때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그 후엔 읽기 쉬운 친근한 내용뿐이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흔히 부정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데, 사실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대한 업적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던 배경에는 스트레스 반응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특히 스트레스에 강한 사람들이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가지는 이들은 운동과, 사회적인 지지, 통제력, 도전 의식이 필수 덕목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겐 스트레스일 수 있는 상황을 일종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서 스트레스를 아주 의미있게 이용하곤 한다. 이런 과정이 참 중요한 것 같다. 특히 통제력.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즉, 고삐 풀린 말처럼 생각해버리면 그 순간부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마니까. 내 통제 안에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잘 다룰 줄 아는 연습을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삶이 당신에게 시큼한 레몬을 주면 그것으로 달콤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라는 말이 나온다. 이 문장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구체화하기 쉽도록 잘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보통 스트레스에 직면했을 때 화를 나고, 짜증을 내는 것이 번연계의 반응인데, 이것을 전전두엽의 반응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전전두엽의 반응으로 바꾸는 것이 바로 달콤한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서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놓는 작업을 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필요하다.  

 

그리고 챕터 7에서는 실제로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이완 반응 테크닉과 유도 심상요법, 이완으로의 여행, 깨어 있기 연습이 차례로 설명되어 있다. 이 중에서 깨어 있기 연습은 내가 최근에 읽었던 『존 카밧진의 마음챙김 명상』에서 나온 그 마음챙김을 말하는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생각보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기에 한번에 하나씩 작업을 하며 늘 깨어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실 나도 자동화된 행동을 많이 하기에 정신 차리고 보면 어느새 여기까지 걸어왔구나 할 때가 많은데, 주로 걸으면서 고민하기 등등 스트레스에 억눌려 있을 때 그런 반응을 하곤 하는데 정말 깨어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주 중요한 마법의 말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바로 감사합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한 말이지만, 우리는 이 말을 상대방이 어련히 알겠거니 해서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감사를 표현하는 말을 함으로써 듣는 사람의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존중받고 있고 가치 있는 존재로 여겨질 때에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정말 간단한 말이지만, 내일부터라도 주변의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많이 들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즐거운 미소를 보면 나 또한 기분이 좋아져 스트레스가 내려갈 테고, 꼭 그런 것이 아니라도 즐겁게 사는 것은 좋은 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