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팬이라면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Once upon a Time in 무한도전!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열어 보았습니다. 
일단 책은 2권으로 나뉘어져 있네요.
각 권의 앞에는 언제 찍은 사진인지를 알 수 있게 컨텐츠가 기록되어 있습니다.ㅎ
제목만 봐도 방송을 봤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방송에서 봤던 사진들도 좋지만
처음보는 사진들은 특히 더 반갑습니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일상의 모습들을 보면서는
’어라? 이 사람에게 이런 표정이 있었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나저나 돈이도 저런 귀여운 표정을 지을 수 있군요. :)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2권의 맨 뒤를 보면 현재 무한도전의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방송 제목과 
각 에피소드에서 각각의 멤버들이 어떤 활약을 했는지가 간단하게 메모 되어 있는데 그걸 보는 재미가 또 쏠쏠합니다.
별 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 멤버에 대한 코멘트는 없다는 게 무한도전 책 답더라고요. 

그리고 각 멤버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있는데 그것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멤버들의 생년월일, 별명, 인적사항, 특징 같은 게 있는데 아주 적나라합니다. ㅋ



작은 사진까지 세세하게 보지는 못했지만 방송도 재방, 삼방, 사방까지 보는지라
이 책은 얼마나 많이, 자주 보게 될지 장담할 수가 없네요. ^ ^
아무래도 당분간은 책꽂이에 들어가는 일 없이 침대 옆에 계속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기다렸던 책이라 사실 한번에 다 보는 것도 아깝더라고요.




onceuponatimein무한도전

FROZEN FIRE

주인공 더스티는 어느날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나는 이제 곧 죽을 것 같다고, 잠시만 나와 이야기를 해달라는 불길한 소리를 하는 소년의 전화 따위 평소라면 꺼림칙해서 그냥 끊어버리고 말았겠지만 그 소년이 하는 말에서 2년 전에 실종된 오빠 조쉬가 종종 즐겨쓰던 말들을 발견한 더스티는 냉정하게 소년의 전화를 차마 끊어버리지 못한다. 이후 마을에는 이 이상한 소년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그는 매우 위험한 사람으로 한 소녀를 성폭행 했으며, 경찰에 잡혔는데도 흔적없이 사라져 버렸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아무리 믿을 수 없는 일이라도 그게 한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반복해서 강하게 주장을 하게 된다면 그 말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실려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마치 사실처럼 느끼게 되고, 급기야 그 말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진실이라고 생각해 버리게 된다. 소년에 대해 아무리 잔인한 소문이 돌아도 더스티는 소년이 자신을 헤치지 않을 거라고 막연하게 확신하고, 오빠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소년의 자취를 좇는다.

소년에게서 조쉬 오빠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에 사로 잡힌 더스티는 계속해서 소년을 찾게 되고, 소년과 유일하게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는 더스티를 보며 마을 사람들은 더스티가 소년을 숨겨주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로 인해 소년에 대해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더스티를 노리게 돼 위험에 처하지만 더스티는 소년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못한다. 결국 그동안 소년에 대한 소문이 모두 유언비어였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지만 너무도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소년은 자취를 감춰버리게 된다.

이 책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슬픔에 빠진 여러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은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지만 가슴속에 알 수 없는 죄책감과  상대방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그리움을 넘어선 절망과도 같은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된다. 이 슬픔은 곧잘 분노로 바뀌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사람들은 그 분노를 해소할 만한 대상을 찾게 되고, 이 소설 속에서는 그 상대가 바로 '소년'인 것이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고 만나본 적도 없는 소년 향해 분노하고 적개심을 드러내게 되는데 그걸 보면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5살의 어린 소녀에 불과한 더스티가 어른들과 달리 슬픔에 대한 악감정을 소년에게 풀지 않은 것은 어쩌면 그녀가 어리기에 아직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나이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소년에 대한 소문들이 사실은 모두 조쉬오빠에 대한 것이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더스티가 과연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글에서 나오지 않았지만 더스티라면 진실이 비록 다소 불편하더라도 그것을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성장소설들이 눈에 보이는 확실한 상황이나 사실을 주로 소재로 한다면 팀 보울러의 글은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인 상황에 대부분 초점이 맞춰 있고, 주인공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 역시 굉장히 신비로운 존재이거나 주인공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는 등 어딘가 사람이 아닌 것 같은 경우가 많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요점을 파악하는데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해서 팀 보울러의 글을 읽는 것은 등장인물의 감정 표현이나 관계 설정 같은 것들이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책을 보내준 다산책방 출판사에 감사한다.

제목이 '해적 붉은 수염의 보물을 찾아라' 이어서 모험 자체가 주제가 아닌가 싶지만 실제 책의 내용은 하루, 나루 남매가 악당 빈센트와 겨루면서 붉은 수염이 남긴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거치게 되는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폴란드 같은 나라들에 대한 역사, 문화, 지리 같은 것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것이 포인트네요.

어른들이 보는 책이라면 이런 스토리 전개가 없이 그 나라에 대한 소개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그런 방식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주인공들이 악당과 겨루면서 뭔가 대결을 한다는 구도가 재미있는 것 같네요. 제가 먼저 책을 읽어보니 해당 나라의 위치, 인구, 역사 같은 것 뿐만 아니라 각 나라에서는 어떤 문화가 주를 이루고 그 문화에 공헌한 인물은 누가 있는지, 그 나라의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산업은 무엇이며 그 흐름은 어떠했는지, 심지어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세계적인 제품은 무엇이 있는지, 대표적인 축제  등 상식적인 것까지 책에 나와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어? 이게 이 나라에서 만든 거였어? 그 사람이 이 나라 사람이었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런 정보를 얻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면 그 과정도 힘들게 느껴지고 기억에 오래 남지 않을 테지만, 만화책을 읽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면 이러한 활동 자체를 재미로 느낄 수 있고 정보의 지속력도 훨씬 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