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뿌리에서 출간 된 <SOS 과학구조대>의 5번째 만화입니다.
1권부터 출시될 때마다 꾸준히 구입하고 있는데 아이들의 수준에 맞게 어려운 문제를 잘 설명해 놓은 것 같아요. 지구 온난화, 바이러스, 황사, 에너지 고갈, 자외선..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무리 어른이라도 설명해 주기 어렵잖아요. 머릿속에서는 이해가 되더라도 그걸 누군가에세 설명을 해야 한다고 하면 솔직하게 말해서 몇 마디 할 게 없는데 이런 걸 책이 대신해서 알려주니 너무 편하고 좋습니다. 동화책같은 수준이 아니라 그야말로 만화라서 아주 어린 아이들 보다는 직접 책을 읽을 수 있고 어느정도 사고력이 훈련된 7살 이상에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자외선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피부노화 같은 부정적인 부분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데 책을 통해서 자외선이 긍정적인 부분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골다공증이나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는 비타민D를 만들어 주고, 위조지폐를 감별할 수 있으며, 식당같은 곳에서 그릇을 살균하는 등 실생활에서 우리에게 여러가지 도움을 주는 것들을 말입니다.
이 밖에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나 피부미인이 되기 위해 신경써야 할 것 같은 정보는 제게도 매우 유익하네요. ^ ^ 

sos과학구조대 시리즈의 다른책에 대한 리뷰도 차차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지만요.

1Q84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서 청개구리 기질이 있는 나의 손에 잡히지 않았던 1Q84.
'한 번 읽어 볼까?' 해서 시작했는데 왜 이렇게도 1Q84 열풍이 대단한지를 알게 되었다. 다른건 차치하고서라도 일단 읽기 시작하면 사람을 빨아 들이는 힘이 정말 엄청나다. 600페이지나 되는 1권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본격적인 이야기는 진행되지 않고 의문점을 제시하는 정도이고, 주인공들도 아직 제대로 만나지도 못한 상태이지만 충분히 재미있다.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1Q84의 세계로 오게 된 매력적인 킬러 아오마메와 작가 지망생인 덴고, 천재적인 문학적 기질을 가졌지만 정작 읽고 쓰는 데는 서툰 17살 소녀 후카에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생길까? 개성있는 주인공만큼이나 독특한 그들의 이력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지금으로서 가장 큰 의문점은 2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아오마메의 눈에 보이기 시작한 두 개의 달이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이는가 하는 것이다. 아오마메로서는 자신이 불안정한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두 개의 달의 정체를 물어볼 수가 없는데 덴고나 후카에리의 눈에도 달은 두개로 보이는 것일까? 하는 것과 후카에리의 소설에 등장하는 리틀 피플은 과연 누구이며 그들은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리틀 피플이라는 사람들과 후카에리의 부모가 연락이 안 되는 것은 분명 긴밀한 관계가 있어 보이는데 아직까지는 리틀 피플의 정체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어쨌든 이 책 덕분에 위시리스트에만 올려 놓고 읽지 못했던 조지오웰의 1984도 곧 읽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쓸 수록 자꾸 스포일러가 돼어 버려서 결국 다 지워 버렸다. ㅠㅠ
이 책은 미리 알면 안돼.

영국에서 잡지사 편집장으로 일하는 새라는 소원해진 부부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남편과 떠난 나이지리아 여행에서 석유회사의 이익을 위한 주민학살을 목격한 소녀 리틀 비와 그 언니를 만나며 예기치 않은 일에 휘말린다. 석유회사에서 고용된 사람들에게 좇기던 두 사람은 새라부부를 만나게 되고 새라는 리틀 비를 살려달라는 조건으로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하게 된다. 이들은 이렇게 헤어졌지만 영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부부 관계는 좀처럼 나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새라의 남편은 자신이 두 소녀를 위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다.
한편 남자들에게 잡혀 갔지만 간신히 탈출에 성공한 리틀 비는 영국으로의 밀항을 시도하지만 발각되어 난민 수용소에 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갇히게 된다. 첫 만남 이후 2년의 세월이 흐른 뒤 리틀 비는 새라를 찾아 가는데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새라의 남편은 리틀 비를 보고 2년 전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못 이겨 자살을 하게 된다.
새라의 남편이 자신 때문에 자살했다는 것을 숨긴채 리틀 비는 새라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리틀 비의 등장에 새라는 혼란스러워하지만 곧 그녀의 딱한 사정을 듣고는 리틀 비의 자유를 위해 도와줄 결심을 하게 된다.

사실 이 책의 소개를 봤을 때는 난민 소녀 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좀 더 구체적인 현실에 관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기대에 못 미친 것 같다. 그것보다는 새라라는 여성이 자신과 전혀 관계 없는 한 소녀를 위해서 손가락을 자르고, 범죄임을 알면서도 그녀를 자기집에 머물게 해주고, 그녀의 안전을 위해서 나이지리아까지 날아가는 모습 같은 걸 보여주면서 댓가가 없어도 인간이 다른 인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희생같은 것에 더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사실 나로서는 리틀 비가 영국으로 오게 된 과정이나 새라에게 같이 지내면서 감사에 대한 보답을 하겠다는 것 같은 여러가지 상황들에 대해서 거의 공감이 되지 않고 주제에 비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사실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집중할 수 없었던 또 다른 이유는 감수를 제대로 한 건지 맞춤법도 틀리고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는 거다. 아무리 원본의 내용이 좋더라고 이렇게 윤문을 매끄럽지 못하게 한 글은 술술 읽히지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