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라는 사람의 삶에 주 초점을 맞췄다라기 보다는

한 어린아이의 눈에 비춰진 세상의 모습과

그 안에 조그맣게 차지한 좀머라는 사람의 모습에 대한 설명문같은 글이다.

 

주인공 '나'의어린 눈으로 본 세상살이와 항상 어디론가 쉼 없이 걸어다니는

좀머 아저씨에 대한 그런 얘기들.

좀머씨는 어느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일도하지 않으며

항상 모자, 배낭, 지팡이 하나 만을 가진채

여기서 저기로, 저기서 여기로 걷고 걸으며 그리고 걷는다.

그가 왜 그렇게 하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며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의 내부엔 무슨 생각과 고통이 있을지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이다.

 

결국에 좀머씨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발로 유유히

호수속으로 몸을 숨기며 생을 마감하게 되지만 그가 죽은 진정한 이유는 끝내 나오지 않는다.

 

도대체 좀머씨는 그렇게 걷고, 걷고, 또 걸으며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했던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책을 읽을때는 땅덩이만 커다란 아시아의 미개한 나라에서

최대 강국 미국을 위협하는 중국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 라는 단순한 의도 였는데

읽다보니 중국이라는 나라 자체 보다는 이 글을 쓴 '한비야'라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살아가는 방법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 동안 내가 너무 편하게, 편한 것만을 추구하며 살아온 것이 아닌가? 라고 자문을 해보았다.

의식적으로 위험한 곳으로는 발을 딛지 않고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그런 것들만을

말하고, 보고, 행동해온 내 삶을 뒤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언제나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 "돈이 없어" 라는 핑계로

아주 작은 모험 조차도 시도해 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것들이 스스로 싫으면서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으니 그게 더 싫다.

조금이라도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