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Gobble the Marshmallow...Ever~~~!

 

첫번째 마시멜로 이야기에서는 눈 앞에 있는 유혹에 현혹되지 말고

그 후를 생각하며 조금 더 참아라, 라는 이야기가 핵심이었다면

이번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설정한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사람들은

그 시점에서 자신이 아껴 두었던 마시멜로를 허겁지겁 먹어 버리는 실수를 하기 쉬운데

결코 그러지마라, 라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그렇다면 설정한 목표를 이루었을 때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책에서는 단기적이고 일시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계속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상황에 변화에 따라 그 목표를 향헤 가는 길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주인공 찰리는 1권에서 운전기사로 시작하지만 사장인 조나단의 도움으로 대학 졸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생활에 '마시멜로 법칙'을 적용한 결과 2권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을

하게 되며, 좋은 회사에 스카웃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학 졸업과 높은 연봉이라는 성과에

취한 나머지 그동안 자신이 아껴왔던 마시멜로를 한 번에 입속에 털어 넣는 실수를 하게

되고 많은 빚을 지게 된다.

찰리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조나단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목표를 세워

어긋난 궤도를 정상 궤도로 다시 올려놓게 된다.

 

 

밤에 책을 읽으면서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결국 평소의 나로 돌아와 있더라... 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나서의 결과이다.

가시적인 변화를 당장에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 다짐의 유통기한이 하룻밤이라는 것은

자신에 대한 평가로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슬픈 일이다.

난 눈 앞에 있는 마시멜로를 금새 집어 먹고 마는 타입이었던가-

 

 

한국에서 번역된 책은 원서와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곤경에 빠진 찰리를 돕기 위해 조나단이

준비한 성공퀴즈도 원서에서는 10개인 반면 번역판에서는 6개 밖에 없고, 원서에 있는 내용이

번역판에는 없는가 하면 번역판에만 새롭게 추가 된 내용도 있다고 한다. 아마도 한국 독자를

겨냥해 내용을 수정한 것 같은데 가감되지 않은 본래의 이야기도 한 번 읽어보고 싶다.

 

 

누군가 베르디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19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미 유명인이 된 사람이, 엄청나게

벅찬 주제를 가지고 더구나 그 나이에 왜 굳이 힘든 오페라 작곡을 계속하는가?"

이에 베르디는 이렇게 대답한다.

"음악가로서 나는 일생 동안 완벽을 추구해 왔다. 완벽하게 작곡하려고 애썼지만,

작품이 완성될 때마다 늘 아쉬움이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분명 한 번 더 도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 본문 161~162 페이지 -

 

 

작은 성공을 맛본 뒤에도, 큰 성공을 거둔 뒤에도, 작은 실패를 겪은 뒤에도, 큰 실패에

좌절한 뒤에도 인생은 계속된다. 모든 변화의 시기에 지속적인 성공을 가져다 줄 열쇠는

멀리 목표를 향해 눈앞의 만족을 조금만 더 미루어 두는 것이다.

- 본문 178~179 페이지 -

나는 시에라리온에 사는 12살 소년 이스마엘이야.

시에라리온이 어딘지 모르겠다고? 서아프리카에 있는 아주 작은 나라지.

난 힙합과 춤을 좋아해. 정말 멋지지 않니? 

그날 나는 형, 친구들과 함께 장기자랑에 나가기 위해 마을에서 50Km 떨어진 다른 마을로 갔어.

사람들은 우리에게 열광 할거야, 생각만해도 짜릿해!

...

..

.

 

그렇게 집을 나섰던 이스마엘은 결국 다시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갑자기 터진 전쟁으로 가족과 헤어진 이스마엘. 천만다행으로 형과 함께 있지만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사이 형과도 헤어지게 된다. 굶주리고 공포에 짓눌린 12살의 이스마엘은

조금 더 안전한 도시를 향해 걷고 또 걷는다.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몇달이 지난 어느날, 다음 마을에 가족들이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스마엘은 한걸음에 달려가지만 갑자기 덮친 반군들로 인해 그 마을에 있던 사람들은 몰살당하게 된다.

눈 앞에서 마을이 불에 타고 사람들이 총에 맞아 죽는 모습을 본 이스마엘은 자기만 남기고 모두

떠난 것에 절망한다.

 

결국 이스마엘은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느끼고 정부군에 합류해 소년병이 된다.

자신의 부모를 죽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된 이스마엘이지만 자신은 나라를 위해, 부모의 복수를 위해

싸운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군인들은 어린 소년들의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서 그들에게 마약까지 먹이고

결국 2년여의 세월동안 이스마엘은 몇 명인지도 모를 사람들을 죽이며 그 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구호단체의 도움으로 이스마엘은 마침내 전쟁의 한가운데서 빠져 나오게 되지만, 그의 글을 보면

2년 동안의 소년병 시절보다 재활의 시간은 더욱 힘들었다고 말한다.

마약 금단현상, 눈만 감으면 떠오르는 살육의 현장들.

 

하지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았던 구호단체 사람들 덕분에 이스마엘은 그 모든 것을 견딜 수 있었고 

현재는 뉴욕에서 생활하며 전쟁 때문에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아직 엄마의 품에서 마음껏 말썽을 부릴 나이의 어린이들이 펜 대신 총과 칼을 들고 무참히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냥 소설이 아니라 이스마엘이 자신의 경험을

그대로 옮긴 회고록이다.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들이 모두 사실이라니. 지금 이 순간 지구의

반대편에서는 눈으로 보지 않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아직 휴전중인 나라로 언제라도 이런 전쟁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은 없지만 이야기를

듣는 것과 실제로 겪는 것은 얼마나 다를지 그 차이조차 나는 가늠할 수 없다.

 

이스마엘의 힘들었을 유년기에 더욱 빠져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1980년 생이라는 것이었다.

나보다 불과 한 살 밖에 많지 않은 사람이 겪은 일이라고 받아들이니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야말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만약 내가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나 이스마엘 같은 일을 겪었다면 -나는 전쟁을 겪는 것 보다는

한 순간에 가족과 친구를 잃고나서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더 견딜 수 없었을 것 같다.- 그 모든

시련에도 불구하고 이스마엘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을까? 하는 자신없는

의문이 든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이 내 잘못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가 사람을 죽인 것이 지울 수 없는 사실이고 전쟁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 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일이라 할지라도 내가 한 행동을 알고 난 후에 사람들 시선의 온도가 변하는 것이 두려워서

나라면 차마 대중 앞에 나서지 못할텐데 여러모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용기를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새로운 가족이라는 행운을 얻고 어린 날의 그때처럼 이스마엘이 웃을 수 있는게 아닐까?

 

이런 고전은 도서관에서 손에 잡히는 책이 없을 때 가끔 읽고는 하는데

그 중에는 "역시!"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있고 "별로인데..." 라는 기분이

드는 책도 있다. 이 책은 뭐랄까... 책이라기 보다는 그냥 그런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기분이다.

 

 

주인공 핍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억척스런 누나와 그녀의 착한 남편 조와 함께

살며 조의 대장간에서 일을 배우고 대장장이가 되는 것을 꿈꾼다.

어느 날 감옥선에서 탈출 한 프로비스라는 죄인에게 도움을 주게 되고, 돈이 많지만

불행한 과거로 인해 은둔생활을 하는 해비샴과 그녀의 양녀 에스텔라를 만나게 된다.

 

에스텔라의 아름다운 외모와 그녀만의 묘한 매력에 빠진 핍은 첫눈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약혼자에게 배신 당한 해비샴이 세상의 남자들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키운

에스텔라는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지 못하고 핍에게도 냉정하고 매몰차게 대할 뿐이다.

 

에스텔라를 만난 후 핍은 대장장이가 되기 위한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마침 익명의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유산을 물려 받게 된다. 유산을 받는 대신 대장장이의

삶을 저버리고 신사가 되기 위해 누나 그리고 조와 헤어져 런던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하지만 지금의 생활을 어떻게 해서든 벗어나고 싶은 핍은 자신을 친동생처럼

아끼던 조를 버리고 런던으로 떠나버린다. 그 곳에서 많은 돈을 갖게 되었지만 그만큼

쓰는 돈도 많아진 핍은 빚을 지게 되고 자신의 익명의 후원자가 어릴적 도와줬던

탈옥수 프로비스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쓴 돈이 그런 사람의 것이라는 것에 

불쾌함을 느낀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프로비스의 애정이 진실 된 것임을 알고 프로비스를 죄인이 아닌

그저 한 사람으로 이해하게 되지만 곧 그가 여전히 탈옥수의 신세로 경찰에게 잡히게

되자 그가 교수형을 면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결국 그는 죽고 유산도 나라에 몰수 당한다. 

여전히 사랑하는 에스텔라도 다른 남자와 결혼하게 되고 결국 그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은채 핍은 약해진 몸으로 앓아 눕는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리니 그런 자신을

간호하고 있 자신이 핍의 진정하고 영원한

친구라 말하고 핍은 자신이 신사가 되기 위해 버렸던 것들이 결국은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나는 창문 밖에 서서 조에게 인사를 건넸다.

"잘 있어요, 조! 아니 손 닦지 말아요. 검으면 검은 대로 그냥 손 내밀어요. 자주 올게요."

그러자 조가 말했다.

"핍. 너무 빨리도 말고, 너무 자주도 말고, 때가 되면 와."』

 

 

이 책에서 말하는 위대한 유산이란 돈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핍이 그렇게 되고 싶었던 '신사'라는 겉옷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과 진정한 친구가 가장 중요하며 그러한 것을 얻었을 때야 비로소 진정한 신사가

된다는 것을 핍은 깨닫게 되는데, 프로비스로 인해 얻은 돈과 또 그것을 잃음으로써

그러한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프로비스의 돈이 '위대한 유산'이

되는 것이다.

 

신사가 되기 위해서 가족을 버리고 돈을 선택한 핍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에서 작가가 전하고 싶은 것이 뭔지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고전이라고하면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 책은 지금 읽어도 전혀

그런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없었다.

 

 

 

 

『"뭘 원하세요? 저한테 은혜를 베푸셨으니 갚아야 도리겠지요. 제게 뭘 원하세요?"

"사랑, 사랑이 필요해."

"그건 가지셨잖아요."

"아니, 갖지 못했어."

"저를 양녀로 삼으셨으니, 저는 어머니한테 모든 걸 빚지고 있어요. 제가 갖고 있는

것은 모두 어머니 것이에요. 저한테 주신 모든 것을 가져 가실 수도 있어요. 제가

갖고 있는 것은 사실 아무것도 없어요. 저한테 주지 않으신 것을 원하신다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