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CAMP DES ELEPHANTS by Frederic Lepage

태어나자마자 태국에서 프랑스로 입양된 미카는, 어느 날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삼촌으로
부터 태국의 정글을 유산으로 받게 된다. 아빠, 누나 샬리, 동생 바르와 함께 태국으로
간 미카는 결국 정글을 물려받게 되고, 코끼리 조련사들과 함께 그곳을 관광코스로 만들기로 한다.
 

늙은 조련사 렉으로부터 마음의 분노를 없애고 자연에 귀를 기울기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미카는 바람의 소리, 풀이 자라는 소리, 심장이 뛰는 소리같은 것들을 인식
할 수 있게 된다.

그 즘 미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으로부터 목을 졸리고 칼로 찔리는 습격을 받게
되고, 5년전 이곳에서 똑같은 방법으로 조련사가 살해당했으며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경찰과 정글 가족들은 렉 할아버지가 범인이라고 생각하지만 미카는
범인은 렉의 정신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이었으며 5년전에 살해당한 사람이 렉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렉은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 뛰지 않는 심장과 살아갈 수 있는 몸을 얻게 된
것이다. 렉은 자신의 손으로 아들을 죽이게 되고, 미카는 렉의 정체를 숨겨준 채 다시
정글에서의 새로운 삶을 준비하게 된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된 미카는 완벽한 프랑스인도 완벽한 태국인도 아닌, 정체성에 대해서
혼란을 느끼고 있다. 가족들의 사랑에도 불구하고 "떼놈"이라고 놀림을 받는 것에는 도저히
익숙해질 수가 없다. 그런 이유 때문에 미카는 태국이라는 말은 듣기도 싫어했지만 정글에서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과의 생활을 통해서 모국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 책은 입양에 대한 미카의 혼란과 또 한가지 다루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파괴하는 자연의 들리지 않는 고통의 소리이다. 

"네, 그 모든 소리가 제 귀에는 들려요. 똑똑하게요. 천둥처럼 요란하게 떨어지는 폭포
소리만큼이나 분명하게."

미얀마 국경지대에서 알 수 없는 것들의 울부짖음을 들은 미카는 렉으로부터 그 소리가 벌목
당하고 있는 숲이 내지르는 고통의 외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무와 동물은 분명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가 들을 수 없을 뿐이지 베이고 찔리는 것에 대한 고통은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카는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지만 렉은 그런 소리를 들음
으로써 자연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그래, 지구와 물과 숲의 탄식소리다. 내게 수련을 받아서 너는 이제 사람들이 베어
버려서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나무의 수액 소리, 연기에 질식해서 울부짖는
미세한 새 소리, 총탄을 맞은 호랑이의 신체기관이 내지르는 절망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지! 그런데도 네가 배운 것들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할 테냐?"
 

"언젠가, 너는 자연과 동물의 이야기를 듣고 의사소통을 할 테지. 그때에는 너 역시
그네들에게 네 말을 들려주고 네 생각을 이해받을 수 있을 거다. 그날이 오면 네 재주가
네가 태어난 이 별을 돕는 데 소용이 닿을 게다. 너의 조국은 프랑스도 아니고 태국도 아니야,
네 조국은 세계란다."
 

요즘은 소위 [성장소설]이라는 닉네임이 달린 책들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은데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성장통의 종류가 정말 다양한 것 같다. 미카가 겪게 되는 이방인이라는 느낌은 다른 성장통
보다는 좀더 근본적인 곳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유가 어떠했던 태어나면서부터 부정당했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 미카의 가슴 속에 남아있는 것이다.
지금의 가족이 아무리 미카에게 많은 사랑을 준다해도 그것은 다른 사람이 어찌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미카는 자신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되고 어느 곳에서 속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양쪽 모두에 속한 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책은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책으로 현재 영화로도 제작중이고, 작가가는 '미카와 정글의 소리'
시리즈를 계속 집필 중이라고 한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 책의 또 다른 시리즈도 기대해 본다.

성장소설, 미카와정글의소리, 프레데릭르파주

매켄지,
오랜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갈 예정이니까 같이 있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책은 주인공 맥이 이런 쪽지를 받게 되면서 시작된다.
맥에게 오두막과 파파는 가슴을 꽉 막히게 하는, 일종의 피하고 싶은 단어이다.

그는 몇 해 전 자신과 세 명의 자녀들이 떠난 캠핑에서 막내 딸, 미시를 유괴당하고 끝내 그녀를 찾지 
못한다. 단지 그녀가 마지막으로 입고 있던 옷을 근처의 낡은 오두막에서 발견하지만 옷에는 미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묻어 있었고 범행의 수법으로 봐서 그 즈음 계속 되던 유아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추정 될 뿐이다.

그 후 [거대한 슬픔]에 빠져 지내던 맥은 하나님으로 부터 온 메시지를 받게 된다.(맥의 가족은 하나님을
평소 '파파'라 부른다) 맥은 이런 고약한 쪽지를 보낸 것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가족들 몰래
4년 전의 그 오두막으로 떠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되는데 맥은 그 고통의 오두막에서 파파를 만나게 된다. 하나님은 뚱뚱한 
흑인 여성, 예수는 중동에서 온 노동자, 성령은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한 인간으로서 나타난다. 네 사람은
주말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서 맥이 갖고 있는 [거대한 슬픔]과 그로 인해 소홀해진 믿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맥은 마음의 평화를 점차 찾게 된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는데 작가가 미국인이며, 미국인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잔인한 방법으로 딸을 잃은 한 아버지가 슬픔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과정을 그렸다고 보기
에는 이 책에서 너무 많은 기독교적 사상이 드러난다. 기독교에 대한 어느 정보나 주관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지
않은 나로서는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믿음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작가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처음 이 글을 썼다고 하는데 하나님, 예수, 성령을 인간화해서 등장시킴
으로서 다소 복잡한 주제를 알기 쉽게 풀어 놓은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작가가 의도한 것과는 달리, 나는 이 책을 
슬픔을 겪은 한 인간이 그것을 (결국)사랑으로 이겨내는 과정이라는 다소 함축적인 의미로 받아 들이고 말았는데 
그렇게 말하기에는 이 책을 다소 과소평가하게 되는 것 같다.

오두막, 윌리엄폴영, 줄거리, 기독교

 동심으로의 초대 - 어른을 위한 동화

 
'사랑 그리고 꽃들의 자살'이라는 다소 파격적이고 인상적인 제목이다.
그냥 자살도 아니고 꽃들의 자살이라니.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의 조합, '꽃들의 자살'에서 과연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등나무 잎은 어린 시절 자신이 자라기 위해 강렬한 태양과 싸늘한 바람에 맞서는
것이 너무도 무서워 자신의 성장을 포기하려하나 보이지 않는 어느 목소리로부터
힘을 얻어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성장'을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 먹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은 하지만 다른 나무들처럼 하늘로 솟아 오르는 것이 아니라
땅으로 뻗기만 하는 거칠고 꼬인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하다.
그러던중 자신과 같은 모습을 가진 등나무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이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며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마침에 탐스럽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게 된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둘 사이가 소원해지고 잦은 다툼 끝에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다. 그러자 둘의 자식이라고 할 수 있는 등나무 꽃들이 누렇게 변하며
죽어가기 시작한다.
 
헤어지기로 했으나 자신들의 몸이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 하나가 되어버린 것을 알게
된 둘은 자신들이 처음 만나 사랑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된다.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꽃과 나무는 싹만 나면 햇볕과 바람, 비의 힘을 얻어서 저절로 자라는 것이라 생각했지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그것들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로는 커다란 시련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그 어떤 방패도 없이 온전히 비바람에 자신을 내맡기면서
꽃을 피우고,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꽃과 나무는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이 책에서 꽃들이 자살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꽃들의 부모라고 할 수 있는 나무 기둥이
좌절에 빠져 허우적 거리자 꽃들은 스스로 혹은 저절로 시들어 버림으로써 자살을 하거나
자살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보면 등나무가 다른 나무들과 달리 못생기고 힘든 유년기를 겪고, 소중한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배우게 되지만, 행복한 시절 속에서 고난이 있듯 한차례 혹독한 경험을
통해서 다시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는 지극히 동화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그
과정이 아이들이 읽는 책에 비해서 조금 파격적일 뿐이다.
 
텍스트로 가득한 책을 읽는 중에 숨을 고르며 쉬어갈 수 있는 이런 책도 가끔은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