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제관념이 꽝인데 정말 개념이 없는게 맞다. 그래서 노동으로 얻은 수익외에 무언가 더 창출할 생각을 못 해 봤고, 그나마 한 두 번 시도해 본 것이 CMA계좌 만들기라던가, 펀드를 들었던건데 여기에서도 잠깐 이상의 수익을 낸 적이 없어서 소위 말하는 재미를 못 봤다. 그러다가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적금만 겨우 들고 유지하고 있는데, 이 적금도 들 생각이 없이 입출금통장만 사용하다가 이율이 괜찮다는 지인의 권유로 단기로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이마져도 매년 다시 만들기가 번거롭다면 장기 적금으로 전환하기도 하였다. 아마도 이건 동기적 문제일 수 있는데 호기롭게 종잣돈을 만들어 대단한 것은 아니더라도 뭘 해보겠다 이런 생각도 없다보니 모으는 재미도 없고, 불리는 재미는 더더욱 없고, 대략 그런 상황이다.

작년과 올해 초만해도 비트코인과 주식붐으로 들썩들썩했고, 개미들의 반란이라면서 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소시민들이 주변에서도 생겨서 나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아니다 뭐 굳이 이렇게 또, 내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로 결국 마음을 접고 아무런 행동변화를 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나 같은 사람들이 또 있을텐데 이것은 우리 나라의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경시하는 분위기가 이렇게 돈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또는 돈을 모르게 만든것이고, 이런 모습은 내내 경제에 밝지 못하고, 고만고만한 경제수준, 심지어는 '가난의 되물림'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나만해도 노동 외에 얻는 수입은 하나도 없는데 막상 노동을 할 수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일하지 않는 나를 상상도 안 해 봤지만,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일하지 않으면서도 돈이 있어서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게 최상이 아닐까? 내가 돈을 어떻게 더 벌 것인가를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내 노동력과시간을 팔아서 월급을 받는구나는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평일 낮에 (휴가일때) 바깥풍경을 마주하며 그렇게나 낯설더라. 그리고 시간을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말이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보는 돈과 삶을 땔 수 없는데 돈은 돈대로, 사는 건 사는데로 생각하고 심직어 돈을 경시하는 생각들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돈에 관한 교육을 해야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많다고 하는 유대인들에게 어린시절부터 경제교육은 당연한 일이며, 13살 생일에는 아이 몫의 돈을 주고(지금 말하는 일종의 종잣돈)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아이 스스로가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부모가 지도한다고 한다.   

어쩌면 돈을 어찌 관리할지는 나부터 배워야 할 것도 같다. 아직도 우리집 돈 흐름을 제대로 모르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말이다. 구멍 안나고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해야할 일인지도....^^;;; 아이들 경제교육에서 가장 기본은 정기적인 용돈을 받고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익히는 것이다. 소액이라서 갖고자 하는 물건을 구매할때 모자라다면 목표금액까지 모으는 연습을, 그리고 용돈의 전부를 소비로만 계획하면 안되고 1/3은 기부(가족을 위한 선물에서부터 친구, 다른 이웃을 위한 기부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대하는 연습이 필요) 1/3은 장난감이나 군것질 등 자신의 욕구를 위해 쓰게 하고, 1/3은 저축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게 맞다고 한다. 학년별로 평균적인 용돈액수의 차이가 있는데 1학년은 일주일에 2천원, 한달 1만원 가량, 2학년은 3천원 한달 1만5천원, 3학년은 일주일 4천원 한달 2만원, 4학년은 일주일 5천원, 한달 2만5천원, 5학년은 일주일 6천원 한달 3만원, 6학년은 7천원, 3만5천원으로 구성하고, 저학년은 일주일마다 용돈을 지급하고 3학년이상은 2주나 한 달마다 지급해서 아이들이 현금의 흐름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게 좋다. 아이들마다 돈을 쓰는 유형이 다른데 크게 무조건 모으는, 자기 돈은 쓰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에는 용돈이 자기가 필요한 것을 사기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 위한 자원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고,  어떤 아이는 용돈을 받았을때 불필요한 것은 사지 않고 최대한 아끼면서도 가족을 위해 지갑을 여는 유형인데 이 유형이 가장 바람직한 소비 태도를 갖고 있으니 저축을 유도해 이자 받는 즐거움을 알게하거나 명절 용돈과 월별 용돈을 구분해 투자를 가르치는 것도 좋다. 세번째 유형의 아이는 용돈을 마구 사용하고 자신에게만 베푸는 경우로 자신이 갖고 싶은 것, 먹고싶은 것에 용돈을 전부 사용하는 것이다. 일럴때는 합리적인 소비방법을 가르쳐야 하며 마지막으로 자신과 타인을 위해 용돈 쓰는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혹시라도 아이가 돈을 쓰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돈으로 상대의 환심을 아닌지를 보고, 조건 없이 베푸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상대방에 맞춰 가는 것도 필요함을 알려주어야 한다고 한다.

돈을 제대로 쓰는 일은 내게도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우선은 나부터 우리집 현금의 흐름을 분석하고, 아이들과 우리집 경제규모도 알려주어서 부모가 열심히 벌고 있는 돈을 감사히여기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 나눔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돈이 다는 아니지만, 돈에 따라가는 것보다는 내가 돈을 이끄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 돈을 어떻게 규모있게 사용할지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돈도 그런것 같다. 규모있게 잘 사용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모으는 법과 베푸는 법도 연습하면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었을때 처럼 경제관념이 꽝이에요 같은 부끄러운 이야기를 안 할 수 있을 것이고 돈에 끌려다니지 않고 삶을 좀 더 즐겁게 살 수 있을 것도 같다.

덧, 나는 만보계로만 쓰고 있는 토스앱의 활용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보안이라는 점에 민감하여 모바일로 이런 사안을 관리하는 것을 지양했는데 잘 알기만 한다면 훨씬 편리하게 자산관리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 아........이제 계좌부터 연결해야하는가? ㅎㅎㅎ 

20일의 기적 대치동 셈수학.
며칠이라는 기한이 들어있는 제목은 나도 그만큼만 투자하면 되겠구나하는 묘한 기대감과 설레임에 번번히 흔들인다.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만만한건 아니었다. 하기사 늘 생각만큼인건 없기도 하다. 연산을 잡아야 수능까지 문제가 없다는데...쿨럭. 

처음 책을 볼 땐 연산 잡기에 성공한 저자의 노하우와 생각이 들어있는 줄 알았는데, 그 보다는 연산을 하기 위한 저자가 개발한 블로과 에그블록 사용 메뉴얼쪽이 더 맞을 것 같다. 책으로 낼 정도이니 저자분이 얼마나 이 블록연산에 자긍심을 갖고 계시는지 느껴졌다. 허나 나는 쉽다시는데 왜 더 헷갈리는지. 보드게임처럼 규칙만 이해하면 되는데 그 규칙을 내가 이해를 잘 못해서 그런것 같다. 다시 차근차근 하나하나 하다보면 달라지겠지만 일단은 좀 어려웠다.

저자는 특히나 다양한 사례를 통한 경험으로 더 신뢰를 갖고 계시는 듯 했다. 가르기-모으기 같은 기본 개념을 보수관계를 통해 정립해두고 그것을 수셈으로 연관지어 할 수 있게 하다가 점점 더 빠른 셈하기, 연산으로 통해서 현행 나선형구조의 수학공부가 아닌 각 단원별로 학년 구분 없이 심화까지 쭉 이어서 하는 방식으로 수학연산을 진행하면 된다고 한다.  이 전에 가끔 내 생각에 나선형구조학습의 경우에 반복되면서 심화단계로 나아가니 좋은 방식인 것 같다가도 결국 이러다가 하나라도 빠지면, 조금이라도 잘 못 이해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생기면 아예 엉망이 되기도하므로 이 방식이 마냥 좋다고만 할 수 있는가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나선형구조를 풀어 헤쳐서 쭉쭉 한번에 기본개념에서 심화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것을 보고 이런 방식으로 연산을 튼튼히하고 심화로 바로 이어가는 것도 좋은 교습법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적용으 할 수 있어야 하는데...그게 관건이다. 쿨럭. 저자가 연산이 중요하다 여긴 이유 중 하나가  수학교과서의 6~70%를 연산이 차지하고 있기때문이라셨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연산이 반복되는 만큼 더 강조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이것을 못하면 더 앞으로 진행이 어렵게 되고 말그대로 수포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거다. 

저자에게 블록셈이나 에그블록셈이 여러번 해 보셨으니 너무 쉽고 빤한 내용이겠지만 내가 하려니 수학놀이가 되기 전에 내가 스트레스를 더 받았다. ^^;;;;; 책에 기술하실 때 심지어 수포자 엄마도 가능하다고, 된다고 적혀있었는데 나 수포자도 아니었건만 이걸 배울엄두가 안나더란.  저자분을 초빙해서 우리집에서 수업받고 싶다. 거리가 있으니 그건 안되겠지만...아... 내가 이걸 익히고야 말아서 아이들과 진도를 쭉쭉 빼 볼 것인가...말것인가...그것이 문제로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