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 점심시간이면 학교도서관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 잠깐 잠깐 시간동안 책을 찾아서 빌려 읽고, 내가 읽은 책 목록이 쌓이는 재미가 그렇게나 쏠쏠했다.

학교도서관에는 내 생각하지도 못한 다양한 책들이 있었다. 당시 나는 고고학에 관심히 많았는데 그때 발견했던 '신의 지문'이라는 책은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열심히 봤다. 또 '장미의 이름'같은 책들도 당시 보았는데 혼자 책을 찾는 재미와 찾아낸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 날때마다 때론 밤을 세워 읽었던 기억도 난다. 그런데.............그땐.............도서관에 전자기기가 없었더랬다. 아......나이 뽀록. 

요즘 도서관은 책과 컴퓨터를 통해 세상의 다양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기때문에 예전 나의 학창시절 도서관 이용과는 좀 더 다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책 뿐만아니라 인터넷으로 정보수십도 더 용이 할 것이고 말이다. 뭐...꼭 도서관에 갈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아무튼 오늘의 책은 점심시간, 도서관 챌린지이야기로 점심시간이 되면 팀원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서 누구가에게서 받은 흥미로운 질문 대한 해답을 찾는 활동이야기이다. 질문은 아무것이나 괜찮다. 다만 질문을 답변이 가능한 주제로 만들기 위해 약간 다듬기는 한다.  그리고 답변은 일종의 문헌검토 방식으로 질문의 답을 찾는다. 이 책은 대부분 역사적 기원에 초점에 맞춰진 이야기다. 모든 것들의 유래찾기 정도라고 하면 되려나?

최초의 카우치 포테이토, 최초의 반려견, 최초의 의사, 최초의 계약서, 최초로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를 발견한 사람, 최초로 지구의 크기를 잰 사람, 최초로 성별을 바꾼 사람, 최초의 커피, 최초로 녹음된 노래 정말 다양한 부분야의 다양한 최초가 있었다. 그러나 그간 전혀 궁금해하지 않고 지낸적도 많았는데 막상 듣고보니 아~ 하고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어쩜 이렇게 잘 찾아내었을까?

마지막 챕터에서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 책의 답변들은 책만으로 자료를 찾지 않았다. 온라인을 이용했는데 이런 백과사전처럼 적어도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쓰고 편집되는 과정에서 재검토와 사실 확인 작업을 거치지 않은 정보도 많은 것이다.

그래서 올바른 정보 활용을 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려면 다음을 명시해야 한다.

-누구도 믿지 말 것.

정보의 홍수시대, 가짜정보와 검증되지 않은 정보도 많다. 누군가의 주장인지, 신뢰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의심해봐야한다.

-의도를 확인할 것.

광고문구 같은 경우에는 제품 판매를 위해 교묘하게 긍정적 이미지를 씌워 속이는 경우도 종종 있음을 알 것이다. 주어진 정보를 액면 그대로만 봐서는 안된다. 반드시 어떤 의도일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회의주의에 대한 경고

누구도 믿지말고, 의도를 확인하라고해서 무조건 아무도 믿지 않는 냉소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진실과 선택

인터넷 댓글부대같은 자신에게 편향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흘리는 경우도 있다. 또, 발생된 일을 가리기 위해서 의도적 편집을 하기도 한다. 사실을 기반으로 하더라도 선택적으로 편집하거나 편견을 가리기 위한 선택에 치중 했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가려 볼 수 잇는 눈이 필요하다.

-사실이 항상 우월한 것은 아니다.

선의의 거짓말이라고 할까? 과학적사실이 너무 어려울때(ex:모든 입자는 다른 입자를 당기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질량의 총합에 비례하고, 각 입자의 중심 사이 거리에 반비례한다.) 좀 더 간단한 버전 가령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의 존재를 발견했다고 말하는게 더 나으니까 그렇게 전달하는 것일 수도 있어.

- 믿을 만한 매체의 편향성

위키백과같은 온라인 백과사전보차도 어느 정도 걸러서 듣는 자세는 필요한데, 가령 위키백과에 글을 작성하는 상당수 사람은 서양 남성으로 좌익적인 정치 성향과 서양 과학 유물론이라는 문화적 신념을 갖고 있는 그들은 아무래도 작성된 글의 정보가 편향될 수 밖에 없는 것. 침술 치료는 유사과학이고, 영성은 냉소적으로 취급 받지만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온 광선 검처럼 사소한 주제도 아주 긴 글로 쓰기도 하지. 개인적 견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라 백과사전처럼 어느 것보다도 균형을 잡아야하는 지식전달 주체에도 편향성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 연구 논문을 읽는 방법

논문을 읽을 때는 주제에 관한 논문과 그 반대 주제에 관한 부분도 함께 살펴보는 게 좋다. 둘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테니...

언론매체를 접할때도 주의하고, 과학도 맹신해서는 안되며, 신민의 소리같은 것도 잘 살펴봐야해.

어떤 주제로 연구하든 가능한 한 많은 출처에서 정보를 모으고, 다양한 관점의 자료를 수집해야 해. 그런 다음에는 네 직감을 믿어야지. 네가 뭐든 주의 깊게 듣고, 사람들의 의도를 파악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어느 순간 직관적으로 말할 수 있게 될거야. 어떤 매체가 편향된 관점을 일어붙이고 있는지, 또 어떤 매체가 믿을 만한 사실을 제공하는지 말이야.

예전에 내가 쓴 논문이 어디선가 돌아다니다가 누군가가 보면 엄청 부끄러울 것 같다. 자료수집부터 글을 쓰는 방법까지 누구도 제대로 가르쳐준 적이 없었고 난 주어진 기간까지 써 내야했으니까라고 변명해본다. 어렸을때부터 내가 좀 더 이런 기준들로 자료를 접하고 생각해보고 했다면 좀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었지 않을까? 아이들의 호기심 탐구라는 면에서도 아주 괜찮은 책이지만, 자료 수집과 글쓰기 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안내서란 생각이 든다. 덧, 책에 삽입된 그림도 재미있고, 냥 그림책은 아니지만 그림과 함께 있는 색색들이 바탕도 좋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아마도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그때 내 존재에 대한 의미탐구, 내 삶의 의미 찾기를 치열하게 하지 않은 탓에 매번 내가 인생을 무덤덤하게 사나?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의 안정지향주의적 나의 성향은 어쩌면 치열한 고민과 탐구의 시간의 부족으로 그냥 ‘평범’이 나에게 맞고, 삶에 대한 변화를 최소한으로만 만끽하고자 하는 성향으로 발전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기복이 없는 대신, 재미가 없는 거라고나 할까?
그러나 누가 치열한 또는 기복 있는 삶만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도 내 나름의 삶의 의미와 가치는 있고, 그 안에서 목표와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런 삶의 의미에 대한 접근과 치료가 바로 로고테라피이고, 이런 로고테라피에 관한 삶으로의 접근을 이시형님과 박상미님이 시도한 사례나 이야기를 하는 책이 바로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이다. 일전 독서토론회에서 빅터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관한 책을 다룬 적이 있었다. 사실 나는 이런 어두운 역사에 관한 직면을 하는 것을 다소 두려워한다. 잔상(?)이 오래 남아 있는 편이라서 영화나 책 모두에서 특히나 상상이 아닌 실제이야기인 역사에 관한 것을 보는 게 무척이나 불편해서이다. 그래서 유명했지만 보기를 망설였던 그 책을 독토덕분에 보게 되었다. 음...일단 보고난 느낌은 내가 두려워했던 것과 실체가 조금은 다르다는 점이었다. 특이나 플랭클은 그 시간을 통해서, 물론 몹시도 힘들었겠지만, 이 로고테라피를 창시해낼 수 있었던 것.
 
사실...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당장에 죽을지 살지 하루 앞의 생사조차 가늠하기 힘들 그 곳에서의 하루하루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 정말 대단한 정신력이다. 멘탈갑을 이럴 때 쓰겠지? 이 정신력으로 플랭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고야 만 것이다. 인간 실존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것, 삶의 가치, 의미, 목적을 중시해 의미에의 의지를 최대로 신장시켜 자기의 인생에 긍정적이고 가치 잇는 의미를 부여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로고테라피이다.
 
소소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나는 발이 땅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책을 보면서 나는 이런 나에게 ‘역설적 의도’를 이용해보는 것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으로 역설적 의도는 강박적이고 억압적인 공포증에 걸린 내담자들의 단기 상담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기법으로,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일 자체를 하도록 하거나 일어나기를 소망하도록 촉진하는 과정이다. 보통 내담자는 두려워하는 사건에 대한 재발을 두려워하고 사건에 대한 두려운 기대는 예기불안을 야기하며, 예기불안은 지나친 주의나 지나친 의도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런 두려움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이나 공포의 악순환이 반복되어, 불안에 대한 불안은 불안을 증가시키게 된는 것이다. 그래서 의미치료에서는 내담자에게 불안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도피를 유도한다는 것을 가르쳐 이러한 악순환에서 탈피하도록 하기 위해서 불안이나 공포로부터 도피가 아닌 직면을 하도록 한다. 높은 곳에 가니까 무서워, 그래서 나는 높은 곳에 안가, 높은 곳 근처에만 가도 나는 너무 무서워, 높은 곳으로 가면 다리가 떨려, 다리가 떨린다는 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나는 높은 곳에서 꼼짝을 못해....이렇게 불안이 불안을 키우는데 그것을 직면하게 만들어서 벗어나게 하는 역설적 의도를 해 보는거다. 어렵겠지만 익숙해지는 것, 또는 조금씩 목표에 도달하는 것. 그런 과정이 되움이 될 것 같다.
이런 치료기법은 좀 어렵기는 했지만.....책에서 사례와 잘 접목되어 나와 있어서 내 삶에도 한 번 적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위의 높은 곳에 대한 공포뿐만이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