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하기 연습.
모국어도 연습이 필요하다.
부모가 말을 잘하는 집 아이들이 말을 더 잘하는 건 당연한일이다. 질좋은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고, 이 긍정적인 자극의 강화로 아이들이 말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처음 만날땐 약간의 호기심도 있었다. 일을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 기질적인 문제가 없을 경우라면 환경적 요인의 차이가 말하기에 영향을 미치게 될까?였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는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였지만(부모의 성향과 아이의 말하기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심증 80%) 실제도 그럴까 싶어서 말이다.
그리고 한가지 더 아이가 양질의 말하기를 하게 되기를, 또 양질의 어휘를 익힐 수 있기를 바라는 것도 있었다. 아이가 생활 중에 "엄마, 이 단어는 뜻이 뭐야?", "엄마 저 말은 무슨뜻이야?"할 때 동시에 드는 생각은 아...저 단어를 모르고 있었구나, 어휘를 좀 스스로(?) 익히면 좋겠다인데 아이 연령에 비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들이 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아이가 독서량이 부족해서 어휘를 놓친 것이 같이 있다고 생각해서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가령, 그저 아이의 눈빛을 보고 아이가 말하려고 하는 것을 예측해서 단어나 간단한 문장으로 바꾸어 주는 작업이었습니다. 와 같은 구절이 나오는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와 유사한 형태로 초기 아이의 언어발달에 자극을 주는 활동을 하도록 배워 익혀 온 나는 보고 '아~ 그래, 맞아!' 했다. 직업적으로 아이 안에 있는 언어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아이의 말뿐만 아니라 행동에 대해서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초기 말은 바로 말로 나오는게 아니라 행동으로 먼저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초기 말은 처음부터 완전한 문장의 아주 유창한 그런형태는 아니라서 아이의 짧은 표현을 듣고, 좀 더 문장다운 또는 더 나은 구문형태로 변화확장해서 접근해주면 아이의 언어발달에 많이 도움이 되는데 그걸 저자가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말을 글로 쓰는 작업은 아이가 글을 쓰지 못할 때, 아이가 한글을 모를 때부터 시작된느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한글을 모르는데 어떻게 글을 쓰냐고요? 부모가 대신 써 주는 것입니다. 아이의 말을 부모가 대필해 주는 것이지요. '너의 말이 이렇게 글이 되고 하나의 동화가 되고 하나의 시가 된단다'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가 6세가 되던 때부터 '대필' 활동을 시작했어요. 위의 말하기 활동과 동일한 것을 글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독 아동의 경우 글쓰기를 무척 어려워하고 쓰기도 싫어한다. 하지만 글을 써 보는것 만큼 글쓰기의 힘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일기쓰기 같은 과제를 하도록 지도하는데 종종 부모가 아이의 글을 불러주고 아이가 써왔다고 할 때가 있다. 그렇게라도 쓰라고 하는 건 위와 같은 이유다. 말하기와 글쓰기가 다른게 아니다. 말하기도 연습이 필요 하듯이,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물론 난독은 다른 핸디캡이 있지만 일정 수준의 난독을 해결하게 되면(최저문해수준 탈출?) 그 다음 어휘확장이나 글쓰기로 이어지게 되는데 그때 이렇게 접근하는 것도 아이에게 확실히 도움이 되겠다 싶다.
말이라고 해서 단순히 speech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 language에 해당되는 부분이 많고, 그래서 여기서 제시된 활동을( ex: 문장 만들기 놀이, 감정 알아맞히기 놀이, 단어 말놀이, 말꼬리 잡기 말놀이, 이야기 만들기 놀이, 이야기 다시 말해보기 등등)을 해 본다면 어린아이의 말하기 뿐만아니라 더 확장된 사고를 갖고 있는 어린이가 되어 정말 말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연령대에서뿐만 아니라, 유아기 아동들의 말과 언어에서 학령기 아동의 말과 언어로까지 패러다임이 확장이 이루어져서 좀 더 다양한 접근과 시도로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의 말하기 능력을 키워주는 좋은 방법이 제공되고 있으니 아이의 말에 관심이 많은 부모라면 한번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윗글은 책장속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직접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