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다.
생각지 못했던 우리의 만남은 나를 더 설레게 만든거 같다.
오디오에 CD를 꽂고 눈을 감는다.

째즈 선율이 흘러나오고...난 아주 분위기 좋은 카페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내 앞엔 향이 좋은 커피가 있고, 그 보다 더 좋은 사람이 앉아 나와 이야기 한다.

또, 해질녘 바다가 떠오른다.
주황빛 하늘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날씨는 약간 더운듯하지만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난 그저 다른 뭔가를 하는 거 없이 아주 편안한 기분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나는 음악을 들으면 머리속으로 어떤 장면들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가사가 있는 음악의 경우 좀 다르지만 이렇게 멜로디만 있을 경우에는 그런 장면들이 훨씬 더 선명해지는거 같다. 

지금 내 귓가를 울리는 째즈선율이 너무 좋다.
편안하지만 어딘지 모르는 묘한 매력.
째즈하면 떠오르는게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단연 최고는 섹스폰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트럼펫이 이렇게 묘한 매력이 있구나....들으면 들을 수록 더 좋다.  노장의 명성이 무색하지 않게 듣는이를 사로 잡아버린다. 

사실 나는 트럼펫의 음역대가 이렇게 다양한줄 몰랐다.
난 좀 낮고, 두툼한 듯한 느낌으로만 기억했는데 지금 내 귓가에 울리는 트럼펫소리는 때때로 맑다는 느낌까지 든다.  아마도 초보를 배려한, 대중적인 것에 신경쓴 듯한 선곡인데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모여 있어서 초보인 나 같은 사람이 듣기에도 너무 좋다. 음반에는 선율뿐만아니라 선율에 따라 째즈를 부른 곡도 있는데 각 보컬들의 음색도 참 좋다. 음악을 껏는데도 왠지 내 귓가에 음악소리들이 남아있어서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대게 되기까지 하니 말이다. 

정말 좋은 시간을 함께한 좋은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