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박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꼼꼼하고 열정적이다. <알편심>녹음을 할 때는 대박사라는 닉네임 뒤에서조금은 자유롭고 편안해진다. 집에서 엄마가 되는 순간에는 아이에게 다정하고
싶지만 활르 잘 내고, 아내로서는 엄격하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하다. 친구들에겐 든든하고 무난한 사람이지만 선배들이나 친한 언니들에겐 손이 많이 가는 존재다. 이중에 무엇이 진짜 대박사인가? 어떤 모습은 아무도 몰랐으면 싶기도 하지만 이 중에 진짜를 고르라면 고를 수 없다. 자아정체감을 갖는다는 것, 진짜 나다움을 발견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과정이다.
: 나는 가끔 일하는 나와 가정에서 아이를 대하는 내가 많이 다르다는걸 느낀다. 실제로도 어떤 사람들은 내게 아이를 정말 잘 키우겠다거나, 정말 친절하고 다정한 엄마라고 하는데 나는 버럭도 잘하고, 화도 잘 내고 계획하고 나아가던 일을 꾸준히 진행하지 못하기도 한다. 스스로도 이중인격아이냐할정도로...ㅋㅋㅋ 치료때 대면하는 아이들에게는 화가 안 나는 일이, 내 아이가 되면 다르더라는 거다. 아마도 욕심이 첨부되서겠지? 아무튼 내 역할이나 위치에 따라 다른 내 모습이 있는 건 분명하다. 대박사처럼 나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지만 그 모든게 나다. 나는 매일매일 나다움, 진짜 나다움을 찾아가는 중이다.
- 내 삶에서 이해하기 힘들거나 과하다 싶은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면 무의식이 뭔가 할 말 있다고 불러 세우는 것이니 멈출 필요가 있다...중략...무의식이 하는 대표적인 일을 방어기제를 발동하는 것이다....중략... 방어기제는 매우 다양하다. 단순하지만 불안을 회피하는 직접적인 방법은 억압이다....중략....어떤 형태든 우리가 보이는 심리적 증상은 심리적 고통이 보내는 신호다.
: 아직도 나는 운전중에 속도를 내거나 코너링을 돌때 두려움이 엄습해오는 걸 완벽하게는 극복하지 못했다. 조금 더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고, 어찌되었던 살살살 브레이크를 밟으며 코너링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뿐이다. 좀 더 큰 신랑차를 몰때나 낯선곳을 가려고하면 긴장도는 더더 높아진다. 이것도 어쩌면 내 안에 방어기제가 발동된게 아닌가 싶다. 어디서 시작된 두려움일까? 처음 이 불안을 느낀때는 알겠다. 하지만....그 전부터 나를 불안하게 만든건 뭘까?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더 익숙해지게, 좀 더 편안해지는 방법을 또 찾아봐야겠다.
- 완벽주의자들은 사회적 관계에서도 독특한 특성을 보인다,. 스스로의 기준이 높으니 남들도 자신을 그렇게 평가할 거라고 생각한다.
-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원가를 이루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조금만 더를 외치게 되었다. 하지만 육아는 달랐다. 아무리 애써도 아이가 아픈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온갖 정성을 꼳아 이유식을 만들면 무엇하리. 단 한 번 입을 벌려주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였다. 아이가 잠들면 미뤄둔 일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온갖 수단을 동원해도 말똥말똥 엄마 얼굴만 보고 있는 애를 억지로 재울 수는 없었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음을 몸소 경험하고나니 자신에 대한 기준도, 타인에 대한 기준도 조금은 느슨해졌다.
: 내가 그래서 육아가 더 힘들었나보다. ㅋㅋㅋㅋ 내가 그랬었나보다. ㅋㅋㅋ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완벽하려고 했었구나..............그래서 자꾸 내가 힘들었나보다. 갑자기 지난번 코칭받은 때가 생각났다. 내 기준치가 높아서 남에게도 높은 잣대를 들이댄다고 했던 말이...주말에 성당 자판기청소담당 중 한명이 일이 생겨서 내가 대신 하기로했는데, 같이 하기로한 나머지 한명은 약속 시간보다 늦게 나타나고, 난 이미 청소를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늦게 나타나서 한다는 말이 늦어서 미안하다거나 벌써 하고 있었느냐 고맙다가 아닌 다른 사람이랑 할까 했는데였고, 청소하는 과정에서도 자꾸 뒤로 빼는 그이를 보면서 도대체 '책임감'이라는 건 어디다 두고 왔는가 혼자 분노(이 앞에 어마어마하게 쌓인게 있었음.ㅋㅋㅋ)했었더랬다. 나 같으면 내가 담당이기 때문에 일찍 왔을거고(적어도 늦지 않았을거고- 자신이 한명이 오지 않는다고 내게 도움을 요청했었기때문에 내가 와있을것을 알았다) , 먼저 청소해주고 있는 대타를 봤다면 고마움을 표현했을거고(애시당초 대타가 먼저 청소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을지도), 청소 중에도 내 몫이니까 더 적극적으로 했을텐데(그게 성향의 차이인지, 성격의 차이인지, 그이 말처럼 강단있는 일하는 엄마와 착하고 정많은 일하지 않는 엄마라서인지 모르겠지만)...모두 재쳐두고 내가 완벽주의라서 기준치가 높아서 나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삶의 모습-태도를 취하는 그이를 부정적으로만 평가하고 인식했는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 사람과 나는 애시당초 기준이 다른거라서 어쩌면 내가 내안의 불만, 분노를 밖으로 표출해서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았기때문에 그 사람은 나의 이 마음 자체를 모를 수도 있고, 자신이 잘못했는지는 더더욱 모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에라이~ ㄷㄹㅇ세상. 난 왜이런거야! 스스로 힘들게 만드는 구만 Y.Y
-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을 원하고, 어떤 삶을 살지를 결정하기 위한 고민은 쓸모 있는 고민이다. 그래서 적어도 무엇을 하고 싶으닞 알았다면 도전하고 노력해야 한다. 내가 원하는 바를 위해 노력하며 실행하는 삶을 살다보면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 그리고 스스로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자부심도 뒤따라온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무언가를 잘해서 나를 사랑하고 뿌듯해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그런 감정이 샘속는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 매사에 무언가를 충족해야만, 누군가의 기준을 만족해야만 칭찬받을 수 있었던 아이는 그 기준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 깊이 자리 잡아 무언가르 해냐야만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높다.
: 편의점에서 물건 하나 고르는데 둘째는 지 맘대로 저 하고 싶은것을 고르고, 첫째는 기껏 골라두고 내가 한소리했더니 바로 깨갱 다른 물건으로 바꿔온다. 내가 정말 '한소리' 밖에 안했는데, 계산할때 아까 그거 가져와도 된다고해도 그냥 바꾼걸로 산단다. 왜 그러냐 물었더니 엄마나 아빠가 '한소리'한 것을 택하면 혼나기 때문에 싫다고--;; 그래서 내가 그랬다. 이제는 뭐든 너 하고 싶은거 하라고, 엄마 아빠한테 좀 혼나면 어떠냐고, 좋아하는 것 선택도 연습해야 된다는 것을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겨우 깨닫고 있는 지에미처럼 살지 않기를 바라며 말했다. 큰아이는 어디 내 놔도 빠지지 않게 바르고 똑똑한 아이인데 내가 바보로 키우고 있었던게 아닌가 반성했다. 좋아하는 거 해. 니 가슴이 뛰는걸로 해. 작은 물건 하나도 좋아하는거 못하면 더 큰일은 자꾸 다른 사람 눈치만 보고 정작 니가 좋아하는걸 못하게 될 수도 있어. 사랑하는 아들, 너 하고 싶은거 너 좋아하는 거 해.
팟캐스트 알면 편한 심리학을 정리해서 담은 책이란다.
한동안 안 듣던 팟캐스트를 찾아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