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책을 읽어봤다.
재밌게 살면 장땡이란 내용의 책인 것 같다.
이 책은 읽으면서 큰 감동은 느끼지 못했지만, 두고 두고 읽어두면 좋은 좋은 글귀는 꽤 많이 건진 듯 하다.
이거 언제 다 기재하지..-_-;;

일반적으로 인문서들을 보면 자기계발서나 처세술 처럼 단호한 어조의 글들이 많다.
그런데 이책은 재밌는 삽화와 실생활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편안한 소설형태의 상황을 풀어내는 형태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는 매력이 있다. 암튼 내생각을 길게 써보는건 오늘 접어두고, 괜찮은 내용들 좀 써보자.

	"수학은 삶이야. 사칙연산을 봐라. 제일 먼저 덧셈.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족한 것들을 끊임없이 찾아내어 더하게 되지. 그래서 조금씩 발전하는 거야. 배울 마음만 있다면 어디서든 누구한테서든 덧셈할 것들을 찾아낼 수 있단다. 이 얼마나 즐거운 일이냐? 그리고 뺄셈. 뺄셈이 정말 중요하단다." "뺄셈이 왜 중요한데요?" "욕심을 빼는 만큼 마음이 가벼워지기 때문이지. 그렇지만 사람들은 자꾸 더하려고만 해. 불안하고 두려워서 말이야." "뭐가 두려운데요?" "패배하는것. 낙오자가 될까봐 두려워하지. 그 두려움 때문에 자꾸 이것저것 더하고. 필요 없는 것들까지 갖다 붙인단다. 아는척. 고상한 척. 있는 척. 예쁜 척. 허영심과 허위의식. 강박증 같은 것들 말이야. 그렇지만 정말 슬픈 사실은 그런 거짓 덧셈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자기 혼자밖에 없다는 점이지. 자기가 자기를 속이는 거야."  엄마 아빠가 싸울때 마다 서로 한테 했던 이야기들 같다. 그런데 할머니가 어떻게 아빠보다 더 어려운 말씀을 하시는 걸까. 우리 집에서 어려운 얘기를 하는 건 언제나 아빠 몫이었는데, 할머니가 내배를 톡톡 두드려 주신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남들은 남들대로, 나는 나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야. 이 세상은 원래 재미있는 곳이란다. 우리는 남들한테 이기거나 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야. 내 몫만큼 즐겁게 살려고 온것이지." 배로 전해져오는 박자가 느려진다. 양로원 전화번호를 여쭤봐야 하는데......
페이지 :  64~65

	다르게 보면 발견할 수 있다. 새로운 것들을. 그래서 재미있다. 재미는 다르게 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은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로부터 당연하지 않은 것을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재미는 그들의 안경이다.  내미있게 살자. 마음을 열면, 여유를 찾아내면 세상은 재발견할것들로 가득 차 있다. 하늘, 바람, 꽃잎, 그리고 사람들, 세상.
페이지 : 98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동력이라는 게 있단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문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 그런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라면서 그걸 쓰는 법을 잊어버리는 거야. 그리고는 남의 동력만을 보면서 시기하는 데 인생을 낭비한단다."
페이지 : 110~111

	우리 모두가 그랬다. 학교나 직장생활, 결혼생활, 처음에는 재미있었다. 보람을 느끼며 커다란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흥미가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 신기할 것 없는 그냥 '생활'이 되고 말았다.  이루기 전에는 소중한 꿈이였다. 입할 전의 설렘, 꼭들어가고 싶은 직장, 사람을 이루고 싶은 이성, 모두가 '열망했던 꿈'이었다. 그런데 막상 달성하고 나니, 어느새 의무나 족쇄로 둔갑해버린 것이었다. ' 하고 싶은 것들' 이 사라진 자리에 '해야만 하는 것들' 이 들어찼다.  생각해보자. 왜 그렇게 됐는지.  간단하다. 우리가 변한 것이다. 꿈을 꿀 때 갖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천진난만한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열정을, 호기심을 잃었다. 창의도, 도전정신도 사라졌다.  반대급부로 얻은 것은 허영과 허위의식, 이겨야 한다는 강박, 패배하면 끝장이라는 공포. 우리는 기어이 사랑하는 사람들 마저 이겨야 할 상대로 분류해버렸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그 때문이다. 재미가 없는 것은.
페이지 : 130~131

마지막으로 책 내용중 깜짝 놀란 "단동십훈" 이란 것에 대한 첨부를 붙이며 리뷰를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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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십훈(檀童十訓)에 대한 정확한 출처와 지은이, 언제부터인지는 미상이다.

다만 단군시대부터 내려오는 왕족들의 양육법이라는 설에서 부터,

옛날 불교에서 비롯된 양육법이라는 설에 연유해서, 

불아, 시상, 도리, 지암, 곤지 등이 옛날 고승들의 호라는 설 등등도 있다. 

 어릴적 크면서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많이도 했지만, 

요즘은 이런 것 가르치는 부모를  쉽게 볼 수가 없는 세태가 아쉽기도 하다.

천지의 이치를 깨달으며 튼튼하게 무럭무럭 자라달라는 염원이 들어 있다.

요즘도 필요한 가정교육의 첫발인 동시에 인간완성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좋은 전통,좋은 교훈은 받들수록 또 지킬수록 몸과 마음의 양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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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동십훈(檀童十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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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弗亞弗亞(불아불아)-출생의 이치를 일깨움.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어린 아이의 허리를 잡고 세워서 왼편과 오른편으로 기우뚱 기우뚱하면서

   부라부라하며 귀에 익혀준다.

   弗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다는 뜻이고, 亞는 땅에서 하늘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弗亞弗亞는 사람으로 땅에 내려오고 神이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무궁무진한 생명을  예찬한다.

2. 侍想侍想(시상시상)-하늘의 뜻에 맞도록 순종을 일깨움.

  어린이를 앉혀놓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면서 시상시상하고 부른다.

  사람의 형상과 마음과 신체는 태극에서 또 하늘과 땅에서 받은 것,

  사람이 곧 작은 우주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조상님과 하늘의 뜻에 맞도록 순종한다는는 말이다.

3. 道理道理(도리도리)覺窮(각궁)-세상의 도리를 알고 자신을 깨달아라는 의미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이리저리 생각해 천지만물의 무궁무진한 도리를 깨우치라는 의미다.

   너도 도리로  생겨났음을 잊지 말라며 대자연의 섭리를 가르치는 말이다.

4. 持闇持闇(지암지암)_잼잼_쥘줄 알았으면 놓고 또 지킬 줄도 알아야 한다는 뜻.  

   두손을 앞으로 내놓고 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다.

   가질 지(持),어두울 암(闇)이니 그윽하고 무궁한 진리는 금방 깨닫거나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두고두고 깨달으며 살라는 뜻이다.

5. 坤地坤地(곤지곤지)-천지간의 조화를 알도록 일깨움,

   오른손 집게손가락으로 왼쪽 손바박을 찧는 동작이다.

   하늘의 이치를 깨달으면 사람과 만물이 서식 하는 땅(坤地)의 이치도 깨닫게 된다.

   따라서 천지간의 무궁무진한 조화를 알게 된다는 뜻이다.

6. 西摩西摩(섬마섬마)-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스스로 독립해서 굳건히 살라는 의미. 

   어린아이를 세우면서 서(立)라는 말로 〈섬마섬마〉라고 한다.

   정신문명인 剛常(강상)의 이치만 말고, 西摩道(서마도)의 물질 문명도 받아 들여야 한다.

   그러한  뜻으로 〈섬마섬마〉 또는〈따로따로〉라고 부르기도 했다.

7. 業非業非(어비어비)-이치와 섭리에 맞는 업을 갖도록 일깨움.

   조심성을 가르치는 말로써 해서는 안될 짓을 할 때  주의삼아 하는 말이다. 

   이치에 맞는 업이 아니면 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뜻에서 할일과 안할일을 잘 구별하라는 의미다.

8. 亞合亞合(아함아함)-천지 좌우의 형국을 몸속에 일깨움.

   손바닥으로 입을 막으며 소리내는 동작이다. 두 손을 가로 몰아 잡으면 亞 자의 모양이 된다.

   이것은 천지 좌우의 형국을 이 몸속에 모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말로서 입조심하라는 뜻이기도 하다.

9. 作作弓作作弓(짝짜궁 짝짜궁)-천지의 조화와 음양의 이치를 상징하고 일깨움.

   두 손바닥을 마주치며 소리내는 동작이다.

   천지좌우와 태극을 맞부딪쳐서 하늘에 오르고 땅으로 내리며, 사람으로 오고 神으로 간다는 뜻이다.

   이렇게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면서 재미있게 춤추자는 말이다.

10. 地羅呵備 活活議(질라아비 훨훨의)- 우주의 이치를 일깨움.

    나팔을 불며 춤추는 동작이다. 천지 우주의 모든 이치를 깨닫자는 말이다.

    地氣를 받아 생긴 육신을 活活(훨훨) 하게 자라도록 또 즐겁게 살아가자는 뜻이다

프롤로그...
북다이어리에 등록해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녹록치 않네.
예전부터 다른분들이 쓰신 "엄마를 부탁해"의 북리뷰를 보고 진작 읽어 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
기분 좋게 북다이어리에 등록할려고 했더니, 이미 리뷰가 스크랩이 되어 있어서 북다이어리로 하는건 안되었다. 아무래도 안되는가 보다. 솔직히 북피니언지수를 올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09년 독서의 달인 도전자(?ㅋㅋㅋ) 로서 욕심도 있지만,
이책은 진짜로 감화 되어 내맘속에 길이 새겨두고 싶으니 공짜로 생긴 책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리뷰를 해본다.

리뷰~~
저자는 아주 희한하게도 소설의 시점을 챕터별로 달리 했다. 
첫번째 "아무도 모른다" 에서는 어느 누가 딸에게(등장인물중, 첫째딸) 꾸짖듯이 이야기를 한다. 어떤 분이 쓰신 리뷰를 보니, 작가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게 아닌라 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처럼 첫번째 챕터의 시점은 마치 작가인 딸이 스스로에게 엄마를 잃어 버린 현상황에 대해 핀잔하고 원망하는 듯의 말투로 스피디 하게 전개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의 키를 가지고 있는 듯 엄마에 대해 많이 알고, 많이 신경 쓰지 않으면서도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마치 내가 그 큰딸이 된 것 처럼 모든 상황을 지켜봤으니 말이다.

이들 형제자매는 총 4남매 인가 보다. 아들2, 딸2... 태어난 순서도 아들->아들->딸->딸 인 듯 하다. 그중 내가 주인공처럼 느낀 인물이 셋째이자, 큰딸이다. 작가이며 엄마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가장 괴로워 하는 인물로 나온다. 다소 아쉬운 점은 둘째 아들 이야기가 거의 안나온다. 이양반은 뭐하는 양반이람...살짝 궁금해지는..ㅋㅋ

작가가 여자여서 그런지, 여자에 대한 섬세한 묘사는 참으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게 했다. 내가 맏이여서 그런지 정없고 툴툴 거리는 행동은 첫째딸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자매가 있는 집은 대부분 공감 했을것이다. 보통 큰딸은 자잘한 정도 없고, 성공에 대한 열망도 크며 때로는 무심할 정도로 자신만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인간 같지만, 가장 많이 엄마를 생각하고 (물론 행동 수반이 안되서 문제긴 하지만)  이 억울한 상황에서(엄마가 바보같이 사는 현실) 어떻게서든 끌어내 주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게 엄마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둘째딸은 그대로 두어도 알아서 공부도 잘하고 잔정이 많아서 항상 엄마를 챙겨준다. 눈물도 많고 엄마에게 늘 새로운 경험을 시켜준다. 우리집 자매 성향과도 제법 비슷해서 많이 놀랬었다. 

그리고, 우리에겐 엄마가, 한때는 싱그러운 청춘의 젊음이었단것. 때로는 마음의 안식처를 찾을수도 있는 한 여인이었다는 것.
사실 난 중학교 다닐때쯤.. 엄마의 열네살은 어땠을까, 내가 스무살때 엄마의 성인식은 어땠을까를 많이 생각해 봤다. 그리고 내가 모르는 엄마의 25년간 세월은 내가 직접 마주한 그것과는 얼마나 다를까도.. 
특히 결혼이란 큰 과업을 앞에 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엄마는 이나이에 어떤 생각으로 결혼이란 것을 선택했을까도 궁금하다. 아무래도 엄마역시 사랑과 현실앞에 많은 갈등이 있었겠지...

또 신경숙님의 소설에는 풍부한 어휘가 소설의 줄거리에 앞서 많은 배움을 가져다 준다.

	<모르는 단어 찾기> 1)  바투 : [부사] 1 두 대상이나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2 시간이나 길이가 아주 짧게. 【←밭-+-우】 2)  곰소 : [명사] 심마니들의 은어로, ‘소금’을 이르는 말. 3) 지청구 : [명사] 1 =꾸지람. 2 까닭 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함.

어찌보면 이 소설에서의 "엄마"는 현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너무 답답하다. 답답해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어떻게 평생을 단지 자식만을 위해서 살아왔을까.. 그러면서 그분은 무엇을 얻었을까. 그분의 시신은 지금 어디에서 누구의 밥이 되어 사라지고 있을까..
책을 닫으면서도 맘 한켠이 쓰려왔다. 주인공들은 결국 엄마를 찾아내지 못하고 알수없는 어딘가에 부탁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으니..

엄마라는 단어는 정말 아무곳에나 갖다 붙일수 있는 포스트잇 같은 것은 아닌가 보다. 희생과 사랑이 잘 범벅되고 가만히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나는 것... 자신 없다. 엄마되는거... 이책 읽으면서 마음이 더 무거워 졌다. 당분간만, 어딘가에 미래의 엄마가 될 나를 부탁해 둬야 겠다.

프롤로그
책 읽은지 2주가 넘었다. 읽고 나서 바로 등록을 했어야 하는데 컴퓨터 킬때마다 드는 상념으로 꿈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도 메트릭스 안에서 헤매고 있다. 눈은 화면을 보고 있는데 마음은 물속에서 수영중이다.
이런 온전치 못한 상황속에도 점점 사라져 가는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서 되지도 않는, 두서 없는 리뷰를 끝내긴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더 후에 했다가는 후회막심과 더더욱 앞뒤안맞는 글 쪼가리들로 내 머리를 더 복잡하게 할듯 하여 얼버무려 마무리 짓는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문제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