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마치 여행을 한 듯 시원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책장 하나 하나 마다, 작가의 따스한 글이, 그리고 편집자의 고뇌가 느껴졌다. 최상의궁합을 보는 듯한 책이었다.

10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전문의가 죽기전에 사람들이 후회하는 유형을 모아서 25가지로 분류하고 그에 관해 그의 경험담등을 소소하게 풀어내었다. 사이사이 예쁜 편집, 그리고 뭔가 시적인 느낌의 사진은 작가의 글을 한층 진실성있게 나타내게끔 도움을 주고 있다.

잡지 같은 이 책이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죽을 때 이러한 후회들을 하니 미리 준비해라 라는 뜻일까...
아님 죽으면 소용 없으니 현 삶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뜻일까...
이 책이 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각 유형별로 현재 나의삶과 비교를 해보았다.

첫번째 후회,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많이 했더라면
이건 나도후회할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지금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구분도 아니가니..
사실 부모님을 사랑하는가? 진짜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난 불효자인지 모르겠지만 사랑이란 단어가 도데체 뭘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남녀간의에로스 적인 사랑과는 많이 다른것 같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너무 감사한마음도 있고, 때로는 원망의 마음도 있고 너무 미안한 마음도 있고 너무 슬픈 마음도 있다. 너무 죄스런 마음도 있고 더 잘해주고 싶은데 못해드리고 한없이 받기만 한것에 대한 송구함도 있다.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복잡 다다한 감정들이다. 그것을 일컬어 사랑한다고 말씀드린다면 그 또한 드리기 죄송할 듯 하다. 어떤 행동을 해도 모든걸 다 아시는 그분들이 내 전하는 마음조차 알아버리고 가슴아파 할까봐.... 말이 길어졌지만 여하튼 사랑하고 고맙단 말을 많이 할수 있도록 해야 겠다. 말만 앞서는게 아니라 행동까지도.

두번째 후회,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했더라면
사실 이건 후회가 없다. 내가 최근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았고 물론 먼길을 돌아서 오긴 했지만 하고 있기때문에...어찌보면 나도 참 복받은 인간일테지. 어떤이는 죽음의 길에 이르러서야 하고싶은 일에 대한 회한으로 눈물짓지만 난 이미 찾았고 하고 있기 때문에..후회대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겠다.

누구나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인생을 갈망한다.하지만 실제로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지켜본 나로서는 마음 내키는대로 산다는 것이 결코 사람의도리에 벗어나는 일이아님을 깨달았다.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남의 눈치만 살피며 가슴에 참을 인자를 새긴 사람들이 훗날 죽음을 앞두고 가슴 치며 후회하는 광경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고 마음이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른 인생은 세상의 잣대를 훌쩍 뛰어넘는다.자유로운 삶은 존경을 받지 못하지만 사랑받는다.그리고 상쾌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하루하루를 성실하고착하게 살아온 ’좋은사람’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반대로 ’악랄한 파렴치한’은오래오래 사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조리는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어나는 것일까? 묵묵히 참는 일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는 아닐까?
.........바로 지금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들여다보자. 하고 싶은 일은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하자. 시간은 영원히 남아있지않다. 괜찮다고, 이정도면 참을 만하다고 말한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참고 인내하는 삶을 살다가 마지막에 가슴을 치며 후회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되지 않길 바란다.

페이지 : 58~63

세번째 후회, 조금만 더 겸손했더라면
받아들이자. 사실 나도.. (뭐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없진 않다. 물론 그것이 나에게 발전을가져다 주지만 과유불급이라했던가. 때로는 안하무인인 잘난척에 힐난을 받기도 한다.

네번째 후회, 친절을 베풀었더라면
너무 착각하고 살진 않은지 모르겠으나, 너무친절해서 나 스스로 스트레스 받을 지경이다. 하하하...
하지만 가족을 향해선 그렇지 않은것 같다. 가족을 위해 친절을 베풀도록 해보자.

다섯번째 후회, 나쁜 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챕터는 좋은 글로 갈음한다.

범지구적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이 일 년 동안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동물을 희생시키는지, 얼마나 많은 식물을 해치는지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살생을 저지른다.

그 외에도 우리가 얼마나 많은 자원을 낭비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지 모른다. 환경보호를 생각한다면 지구에서 살아 숨쉬는 일 자체가 악행이다.

언행으로 남에게 상처를입히는 일 역시 얼마나 많이 일어나고 있는지 주위를 조금만 살펴도 알 수 있다. 좋은 의도 일 때조차 상대방의 가슴에 생채기를 낼 수 있으니, 어쩌면 사람인 이상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일을 피하기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슬프게도 인간은 다른 생명을 희생양으로 삼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운 생물이다. 그러니 죄를 반성할지언정 자책하지는 말자. 도를 지나친 죄책감은 자신을 파괴할 뿐이다. 단지 인간으로서 넘지말아야 할 선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도 나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형벌 때문이 아니라, 죄를 범했다는 죄책감이 자기 자신을 공포의 구렁텅이에 빠뜨릴 것이다.

페이지 : 82~83

여섯번째 후회,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더라면
이건 아까 하고싶은 일을 했더라면과 대동소이한내용일 듯 하다. 지금이라도 잊고 있었던 예전의 내 꿈을 다시 생각해보고 이루기 위해 박차를 가해야 겠다. 이를테면 쌩뚱맞고 이루지 못할 법한 일, 가수 같은거...ㅋㅋㅋㅋ

일곱번째 후회, 감정에 휘둘리지 않았더라면
최근에 우리회사 어떤분이 그만두려고한적이 있었다. 사실 별 사유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만둘려고 하는 그분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굳이 있다 라고 한다면 회사에 대한 본인의 불만 정도?? 우리 대표님과 술을 하면서 자신이 이제껏 살아온 날들에 대해 얼마나 화려했던 시절이었는가를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모습과 비교를 하는그분... 글쎄, 그때도 본인의욱하는 심정으로 지금에 이르렀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아시는 분이라면 지금도 똑같은 행동으로 후회할일을 만들지 말지어다.
나도 보면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겠다다짐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별안간 느낀 생각이었다.

감정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한번 흔들리게되면 냉철하게생각하고 상황을 판단하기어렵게 만든다. 물론 희로 애락을 표현하며 사는 삶이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세상 만사에 마음이 흔들리고 요동친다면 평생 폭풍의 한가운데서 지내야 할 것이다. 감성과 이성의 추를 정중앙에 맞출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우리는 감정을 통제하고 다스려야 한다.
(최근에 읽은 시크릿에서의 공시성이란 개념이 생각난다)

페이지 : 93

여덟번째 후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이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굴까 생각해봤다. 돈떼먹고 도망간 인간??아님 사랑한다고 해놓고 멀리 도망가 버린 그남자?? 정말 좋아했는데 쪽팔려서 못사귄 학교 선배...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사람들은 그때 바로 내 추억에서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에 아련한 내맘 한켠을 울리는 거지 직접 만나게되면 너무 실망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난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만나고 싶다.

아홉번째 후회, 기억에 남는 연애를 했더라면
기억에 남는 연애라.. 아마 뜨거운 뭐..그런거겠지. 그런데 웃긴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면 다 철없을때 했던 충동적인 마음에서 기인했던 것 같다. 절실히 미안하거나 사랑을 더 할걸 하는 사람은 안타깝게도 없는 것 같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이사람에게 더 잘 해 줘야 겠다. 후회가 남지 않게.

열번째 후회, 죽도록 일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건 나한테 좀 해당이 된다. 나는 잠시도 가만히 있으면 안되는 강박증환자다. 눈이 멍하니 있는게 싫다. 자꾸 책을 읽으려고 하고 손이 뭔가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고 실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주변사람들이 그걸 이용하려 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이젠 나를 위한 편안한 시간을 가져야 겠다. 죽으면 다 소용없는데...쿨럭

열한번째 후회, 가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더라면
여행은 가도 가도 또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심지어 작년에 계획했던 태국여행이 빌어먹을 신종플루로 무산되는 바람에 아직도 후회막급이고 땅을 치며 통탄 할 지경이다.

언제든지 훌 쩍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맞다. 젊고 건강할 떈 자신이 원하면 언제라도 훌쩍 떠 날 수 있따. 나도 건강한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어디라도 갈 수 있는 튼튼한 두다리와 어떤 짐이라도 질 수 있는 단단한 어꺠가 영원하리라 여긴다면,안타깝지만 그건 큰 오산이다. 누구에게나 병은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이다.
............흔히들 고민이 있으면 여행을 떠나라고 조언한다.
거동이 불편할 때는 떠나고 싶어도 떠나기 어려운 현실을 수없이 만나본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고민이 없어도 떠나라. 여행은 모든 후회를 말끔하게 씻어줄 것이다.

페이지 ; 117~119

열두번째 후회, 내가 살아온 증거를 남겨두었더라면
여기 있네. 인터파크 북피니언..ㅋㅋㅋ

열세번째 후회, 삶과 죽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더라면
음.. 의미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 그래서 이미 그 생각에 대해선 손을 놔버린 상태다.
과연 삶과 죽음은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일까?

열네번째 후회, 고향을 찾아가보았더라면
내 고향은 재개발이 되어서 존재 자체가 없다.ㅜㅜ

열다섯번째 후회, 맛있는 음식을 많이 맛보았더라면
너무 많이 먹어서 죄스럽다. 조금 덜 먹어야 겠다.

열여섯번째 후회, 결혼을 했더라면
열일곱번째 후회, 자식이 있었더라면
열여덟번째 후회, 자식을 혼인 시켰더라면
-> 위 세가지는 아직 고민중인 사항이다. 정말 난 결혼을 하고 싶은걸까, 해야만 해야 하는걸까..
뭐 기타등등... 이땅에 인간으로 태어나 날 낳게 해준 세상을 위해 나역시 보답을 해야 하거늘,...
그냥 죽으면 죄스러울 것 같지만... 아직 모르겠다.

열아홉번째 후회, 유산을 미리 염두에 두었더라면
유산없지만 있다면 신중히...

스무번째 후회, 내 장례식을 생각했더라면
누가 그랬다 장례식은 산사람을위한 것이라고...내 주변사람들이 내 장례식으로 인해 행복하다면 그들이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다. 죽고나면 어짜피 난 모를테니까.. 장례식까지 집착하는 이상한 사람들 보면 좀 한심해 보인다. 죽으면 아무것도 모를텐데...

스물한번째 후회, 건강을 소중히 여겼더라면
스물두번째 후회, 좀 더 일찍 담배를 끊었더라면
-> 난 해당사항 아니고..

스물세번째 후회, 건강할 때 마지막 의사를 밝혔더라면
스물네번째 후회, 치료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스물다섯번째 후회, 신의 가르침을 알았더라면
-> 종교란.. 무엇일까..아직도 잘 모르겠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입장인데도 말이다.

다 쓰고 나니 참으로 무척 긴 리뷰가 되었다. 사실 리뷰를 길게 쓰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인생에 대한 후회를 고찰하는 좋은 시간이된 듯 하다. 아직 살아갈 날이 많은 나로서는 참 행운을 얻은 셈이다. 후회가 없는 삶이 될수 있도록, 인생한바탕 잘 놀다 갔다 스스로 느낄 수있게 알차고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