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읽었지만, 씁쓸한 기분은 지울 수 없었다.
혹자는 이 책을 읽고 남자를 더 잘이해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난 솔직히 이해는 했지만, 더 비호감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예전에 남친이 이랬지, 저랬지, 왜 그랬을까? 하는 모든 의문들이
이 책 하나로 다 풀린다. 하지만, 알고 나니 더 싫어진다. 왜?
남자에게는 '동의'를 여자에게는 '공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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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는 말만 듣게 될 것이다. 한번 격의 없는 남자와 설전을 하게 되었을 때 당신도 이렇게 말해보라.
"나는 네 말에 동의 하지 않아. 하지만 네 의견도 존중해"
그러면 아마 그의 표정에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닥쳐!'
...
남자들은 세상의 모든 존재와 맞서기가 피곤 하기 때문에 스스로 서열이라는 것을 만든다. 나보다 서열이 위면 갈등 없이 납작 엎드리고, 낮으면 그 위에 군림하며, 같으면 경쟁한다. 사적인 관계에 있는 여자는 남자 서열 사전에서 아래에 위치해 있다. 그들의 서열은 오로지 사회적 권력으로만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남자친구가 아무리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서열이 아래인 여자가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남자에게 있어 그 자체로 심리적 상처일 수 밖에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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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86~1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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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분 전적으로 동감한다. 어쩌다 남친과 설전이 벌어지면, 그 말에는 동의하네 못하네 그런 말을 즐겨 썼었다. 또한 어떤 정보나 지식에 관계한 것을 가지고 맞고 틀리다로 내기해서 본인이 질 경우, 엄청난 좌절감에 빠지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한다며 며칠동안 연락을 끊기도 했다. 진짜 기가 막힐 노릇이다.
남자가 뇌를 집에 두고 온 것처럼 행동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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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원래 틈만 나면 잡생각에 빠지고, 거기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들은 멍하게 있을 때 여자가 말을 걸며 '무슨생각해?'하고 묻는 걸 몹시 싫어한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한 것이, 그들은 딱히 뭔가를 생각하며 눈의 초점을 풀어놓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남자가 당신의 말을 못알아 듣는 일이 잦아졌다면, 그리고 당신으 질문에 지진아 같은 대답을 하거나 당신이 부르는 소리를 놓치기 시작했다면, 그건 그가 변한 게 아니라 둘의 관계에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는 신호다. 똑같은 장소와 환경에서 매일 만나며 당신에 대한 그의 집중력을 시험하기 보다는 새로운 관심사를 공유하고 그것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자는 어찌 보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단순하며, 그래서 오히려 이해하기 힘든 존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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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94~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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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공감한다. 남친을 만나다 보면 항상 멍하게 있길래 나는 고민이 많아서 수심이 가득한줄 알았다.
어휴,. 이런 건줄 알았으면 괜히 걱정을 해준 거 였다.
남자의 책임감, 여자에게 아군인가 적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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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여자들이 일을 해도 자신과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여자의 일은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언제든 벗어던질 수 잇는 짐이지만, 자신이 일을 하는 것은 아틀라스가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것처럼 떨칠 수 없는 숙명이라고 느낀다. 그들은 여자가 일을 하는 것은 보다 나은 삶의 질을 향한 일종의 선택이라고 본다. 그래서 설문조사를 하면 가장 많은 남자들이 '자기 아내가 일을 하는 목적은 자기계발'이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사실, 남자들도 사회생활이라는 것이 자기 계발 정도의 목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자들이 원하면 그만둘 수도 있따는 차순위의 책임을 지고 있따는 것 하나만으로 그녀들의 일을 가볍게 여기고, 언젠가는 그녀들이 온전히 돌아가야 할 그 일 집안일을 지금부터 그녀의 영역으로 미루어 버리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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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20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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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결혼하고 싶지 않은 이유 중의 하나다.
남자는 좌절하면 못난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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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서는 남자들이 여자파트너를 자기 자신을 반영하는 거울로 본다고 해석한다.예를 들어 여자가 '나 힘들어'하고 말하면, 남자는'너는 자기 여자를 힘들게 하는 못난이야'하는 말로 받아들이고, 불행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너는 자기 여자하나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무능한 놈이야' 하는 뜻으로 알아듣는 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 때문에 여자가 고통스러워할 수록 남성 정체성에 상처를 받는다. 남자에게는 그것이 우리 여자들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것이라서 그 정신적 고통을 피하기 위해 여자에게 잘못을 돌린다. 그러면 상처받은 여자는 더욱 남자에게 상처 될 만한 반응을 하게 되어 있다. 한마디로 상처의 악순환인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남자는 자신이 진짜 남자라고 느낄때에만 사람 구실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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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 : 288~2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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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힘이 들고 괴로울 때 남친이 더 짜증내고 괴로워 했던 것을 기억한다.
그것이 이런 생각에 있었음을 알았더라면, 나를 좀더 이해해주지 못한 그를 원망하기 보다,
나로 인해 그가 어쩜 더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을텐데..
남자의 습성이나 행동에 대한 배경적 의도를 알게 해주신 작가, 남인숙 선생님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런 선지식을 알게 해주니 말이다. 하지만, 정말 덜컥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이해 못하는 부분도 내가 알지 못했던 부분도 때로는 그들에게 상처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그래서 더 싫어지기도 한다. 그들이...
이 책이, 이 책의 제목이(어쨌거나 남자는 필요하다) 우리에게 던져주는 말은 "과연 남자가 필요한 것일까? 그럼 왜?" 라는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책을 읽는 내내 끊임없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며 곱씹어 보았지만, 손뼉을 칠 만큼의 정답은 찾아내지 못했다.
분명 관심을 끌게 했고, 쉽게 읽혀지며, 미스테리한 의문점들이 일부 해결되었지만,
좀 더 남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예, 또는 장점들에 대해 페이지를 일부 할애하여 기술이 되었다면 2%정도의 아쉬움은 덜하지 않았을까 하고 감히 자평해본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여성의 제한된 사고와 편협한 사고를 벗어나는데는 엄청나게 큰 교두보적인 역할을 한다.
어쨌든 이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있고, 같이 살고 있는 이상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와 관심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일 터,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세상 보는 눈이, 아니 내 옆에 있는 남자를 보는 눈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오타나 잘못된 정보가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Sh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