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만에 다시 만난 코이케 스님이다.
2년전 처음으로 생각버리기 연습을 읽었을 때, 당시 날 괴롭히는 수많은 생각들을 일시에 잠재워 준 경험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 이책은 굳이 예전 생각버리기연습1을 읽지 아니하여도 충분히 이해된다. 아니 오히려 이책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부처님의 소중한 지혜가 담긴 경전을 일일이 쉬운 글로 풀어 각 챕터마다 서문으로 시작하며 그에 관한 속세의 예증을 들어 그 무엇보다도 어리석은 중생의 이해를 가져오게끔 하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인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대단한 분이란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게 쓰는 것이고, 저자가 하고 자 하는 말을 조금이라도 더 알아 듣기 쉽게 하는 것이기에...
사실 얼마전부터 머리가 아픈 일련의 숙제들이 내 곁에 산적해 있었다. 일문제보다 인간관계의 문제나 내 내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다. 많은 책들을 접하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었지만, 답답한 마음은 가실길이 없었으나 이책으로 인해 잠시 막힌 장이 뚫린 느낌이랄까...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책이 들어가기 전에 저자의 간단한 프롤로그나 서문이 들어가는데, 스님의 자상함이 이 시작하는 글에서부터 나타나 읽기 전에 나의 기대감을 더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스님의 당부는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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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은 불쾌한 뇌내마약을 분비해 찌릿찌릿 마음을 자극한다. 이럴 때 마다 우리는 '싫다
는 감정을 느끼지만, 마음은 반대로 '자극을 받으면 받을수록 좋다'며 반기는 구조로 되어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인간은 '괴로움'을 느낀 후에도 괴롭고 힘든 감정을 계속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 이는 마음이 실제로는 괴로움을 좋아하기 때문인데, 인간의 생존 본능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인간은 자신의 삶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은 일이 일어나면 거기서 벗어나서 삶을 연장하려고 한다. 그런데 그러다가 불쾌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뇌는 불쾌물질을 분비하면서 '위험하니까 달아나!'라는 신호를 보낸다. 이런 불쾌신호가 나타나면 인간은 생존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에 뇌는 불쾌 신호를 좋은 것으로 느끼도록 만들어졌다.
'괴로움의 신호가 위험을 피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삶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한 번 경험한 이런 부정적인 정보는 강렬하게 기억되고, 이를 반복적으로 떠올리면서 괴로움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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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에서는 '불교의 창시자'로 칭송하며 신격화된 부처를 다루려는 것이 나이뇨, 독자들을 '굴교'라는 종교의 틀 안에 넣으려는 것도 아니다. 부처 자신조차 자신을 숭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극도로 꺼렸고, 여러 번 "나에게 의존하지 말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 의지하라"고 강조했다.
다시말해 이 책은 종교 서적도 아니요, 불교 서적도 아니다. 부처라는 고대에 존재했던 인물이 남긴 '행동록'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현대를 사는 우리가 본받고 도움이 될 만한 도구를 얻고자 함이다. 부처가 설파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괴로움'이라는 험난한 강을 건너기 위한 뗏목, 즉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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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머릿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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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다른사람과의 교제를 바로 잡는다.
다른사감과 둬야할 적당한 거리를 알면 피곤하지 않다.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괴로움은 누군가로부터 실망을 했다거나, 내가 누군가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는 허망감일 것이다. 사실 한때 나도 이런 감정에 너무나 휘둘려, "실망했다"라는 말을 들으면 하늘이 무너지곤 하는 엄청한 허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심지어 삶을 비관하기까지 했으니까. 하지만 이건 중요한 것이 결코 아니다. 그 말은 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일 뿐이며 나의 모든 생각을 타인이 통제할 수 없듯 나 역시 그의 생각을 내가 원하는 대로, 내가 듣고 싶은대로 하게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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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심리에는 아무 조건 없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써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혹은 사회적이 영향력, 직업 등에 대한 흥미나 관심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인간은 조건없는 사랑을 원하기 때문에 괴롭다.
...사람들의 기대는 결국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이라는 지점에서 우리의 의견은 일치했다. 그가 말하길, 어린 아이들이 무조건 적인 사랑을 우너하는 것처럼, 병을 고치러 오는 환자들도 무한한 관심을 원한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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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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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랑이란 감정에 대한 또 다른 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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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문제는 조건 없는 사랑을 원하기 때문에 상대의 애정이 식었다고 느껴지면 슬퍼하거나 상처를 받는다. 상대의 행동은 이익에 근거한 것이므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되면 애정을 거둬들이기 마련이다. 그러면 가슴아파하면서 상대를 비난하고 경격한다. 자신을 타산적으로 봐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강하면 강할 수록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마음도 강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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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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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나 친구간의 관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상대를 집착하는 괴로움 마음들.. 스님의 말을 한번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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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무런 조건 없이 다른사람에게 잘해주지 않는다. 이를 이해한 다음 스스로 만족할 수 잇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잇는 길이다.
...조건없이 사귈 수 있는 친구나 연인이 없다 하더라도, 살아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진정한 친구를 반드시 만들어??려라. 오히려 혼자라는 마음 가짐이 당신을 한층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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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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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변하게 하고 싶거든 나 스스로 먼저 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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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상대방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되고, 그의 가치관을 모방하고 싶어한다. 상대방이 어떤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그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과 같다. 이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그를 따라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친한 사람이면 친한 사람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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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45~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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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법구경"의 좋은 구절이 내 마음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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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여정에서 자신보다 수준이 높거나, 적어도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좋은 사람과 만나지 못한다면 차라리 혼자 사는 편이 낫다.
성격이 나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당신의 마음도 그 사람의 마음을 무의식적으로 모방하게 되고 나쁜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런 사람과는 함께 길을 걸어가면서 서로가 수준을 높여주는 우정을 쌓을 수 가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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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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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수준이 아니거나,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을 일컬음일까? 내주변에 이런사람이 있고, 나와 매우 친한사람도 이런사람인데.. 난 어떻게 판단하며 행해야 좋을까...피하는게 상책인데, 피하고 싶지도 않고 피하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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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나쁘고 자신보다 수준이 낮은 사람은 정반대다. 논리가 결여되어 있고 마음의 도야가 부족한 상태의 사람은, 다른사람과 다투는 것을 즐기고, 마음에 망상이 가득 차서 혼란스러운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런 사람은 대부분 논리적인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사람은 당신의 고민을 말해봐야, 자기 말만 하거나 동문서답을 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미궁 속으로 빠뜨리곤 한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감정을 제어할 수 없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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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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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별을 고해보자.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라 했던가. 인생에 있어 이별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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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있으면 이런 감정이 들고, 이런 감정이 안 생기길 바라지만 그렇게 안돼. 우리 관계가 그렇다'고 솔직하고 꾸밈없이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저렇게 노력을 해 보았지만 그런 감정을 바꿀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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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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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 곳곳에 재미있는 카툰들이 있는데 제일 마음을 동요시킨 카툰을 사진찍어 올려본다.
제2부·불쾌한 마음을 진정시키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스스로 하면 불안한 마음이 사라진다.
공유한다는 착각, 환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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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을 '공유하고 있다'라는 환상에 빠져 서로가 통했다는 착각을 한다. 이 때문에 '당신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해야 해', '똑같은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어'라고 강요하게 된다. 상대방에게 동일한 감정을 강요하려고 해도, 기억을 이식하지 않는 이상은 불가능한 일인데도 말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각각의 사람마다 우주가 존재하고 있어서, 서로 교류를 하고 감정을 나누지만 혼자만의 우주에 고립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의 우주에 고립되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 원흉은 '외로워, 나를 사랑해줘'라는 다른사람에 대한 의존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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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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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이책에서도 현재, 바로 이 순간을 살아가라는 말을 한다. 이 역시 전에 읽었던 모든 책들과 줄줄이 이어지는 내용이 아닌가. 바로 Mindfullness, 현재에 온마음 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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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회상하며 멍하니 있지 말 것.
미래를 상상하며 망상에 빠지지 말 것.
과거는 이미 지나간 환각.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환각이다.
현재 당신의 눈앞에 잇는 것들을
매 순간 곰곰이 음미하고 관찰하고 체험하라.
동요와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이를 연습한다면 당신에게 지혜가 샘솟을 것이다.
'오늘, 지금 여기, 이 순간'에 의식을 집중하고 열중하면
당신에게 내일에 대한 걱정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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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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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부·본래의 자신을 바로 알자
지금의 자신을 철저히 인식하는 것이 괴로움을 버리는 첫걸음이다.
바로 전?? 육체가 실제로 돈을 환산한다면 6,000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토록 육체에 집착하는 것일까, 왜 남에게 평가받을 이 육체에 대해 그토록 귀 기울이는 것일까..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정말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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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 덩어리'라고 인식하고 집착을 버리자
이는 비단 자신의 신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람이라도, 아무리 사랑스런 애인이라도, '인간이면 누구나 고깃덩어리'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한다면 '싱대가 아름다워서 좋다'. 혹은 반대로 '늙으면 미모가 사라지고 엉망이 될 것이다'라는 차원의 생각은 금세 사라질 것이다.
만일 우리가 아름다운 외관만 바라본다면 상대에게 집착하게 되고,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상을 만들고, 그 환상에 당신과 상대를 구속하게 된다. 당신과 마찬가지로 '상대의 신체도 살과 내장덩러리이며, 피부로 덮여있을 뿐이다'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를 지나친 감정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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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63~1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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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란 허망한 것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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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의 격차에 의해 생겨난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뇌가 현실과 다른 망상을 만들어 자상하지 않은 사람을 자상하다고 착각하거나, 성실하게 잘 하고 있는 사람을 게으르다고 착각한 것이다.
이처럼 우리들 마음에 생긴 '이사람은 자상하다', '이 사람은 냉정하다', '덥다', '시원하다' 등의 감정은 실재하지 않는다. 감각의 격차로 인새 생긴 왜곡된 망상, 즉 신기루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 외로움과 쓸쓸함, 자기애와 같은 '피부병'에 조심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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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194~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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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각을 버리게 되는 것, 궁극에 이르러서는 죽음을 편하게 맞이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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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는 집작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이 아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평소 이를 잘 인식할 필요가 있따. 신체는 점차 노화되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한다. 인간은 이런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다 죽음을 맞이할 뿐이다.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중대한 일이 아니라고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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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지 :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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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것이 이해가 되나, 21세기 자본주의 경쟁사회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피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는 나는 이 모든것을 다 실천으로 행하기가 상당히 어려웁다. 남들이 보든 말든 고깃덩어리인 내 몸을 그대로 방치하면 타인의 지적으로 인해 직장생활이 힘들고 타인의 지적을 무시하면 사회생활이 어렵고, 그렇다고 생계수단을 포기할 수 도 없고..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다.
나역시 스님처럼 모든것을 버리고 계를 받고 중이되려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면 몸에 대한, 신체에 대한 집착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도 무시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 잘 살아갈 수 있겠지. 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나의 욕(慾)이 채워지지 않았다. 좀 더 이쁜 옷을 입고 싶고,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시간도 보내고 싶었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었다. 처음 발(發)하던 그 마음과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내면에서 충돌이 일어나 결국 지금의 세계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난 후회하지는 않는다. 이왕 내려온 인간세상이니 더 피터지게 싸우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고, 더 즐기다가 한탕 잘 놀고 가련다. 그러기엔 좀 더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난 끊임없이 수행하고 정진해야 겠지. 뭐 그러면서 사는게 또 인생 아니겠는가.. 한도 끝도 없이 모순적인 이 세상이 말이다.
이 책으로 인해 난 오늘도 한단계 레벨 업(level up) 한 셈이다. FIRE! 크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