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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똥'을 주제로 한 작품은 빛이 나는 것 같다. 이 책 또한 고심 끝에 '똥'을 주제로 한 책이라 선택을 했다. 아이와 읽는 내내 깔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타 회사의 비슷한 주제의 전래를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 책 나름의 재미가 가득했다. 요즘 우리 책에 푹 빠져 있는 아이는 우리 정서가 담쁙 담긴 이 책 또한 아주 흥미있어 했다.

이 책은 펼쳐보기를 통해 아이와 함께 고른 책이다. 반전동화 같은 것이 생각의 전환을 일깨우는 책이라 또다른 재미를 줄 것 같아 선택하였는데, 그 생각이 딱 맞았다. 흔히 알고 있는 이야기에 빗대어 전개되는 이야기. 그리고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그대로 담긴 책이라 생각한다.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우리 작가 중 한 분인 채인선님의 글과 한병호님의 그림이 아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기존에 보았던 한병호님의 그림과 기법이 달라 혼동이 되기도 했다. 두고 두고 아이와 생각거리를 만들며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책 중 한 권이 되지 않을가 한다.

처음에 이 책을 아이가 선택한 이유는 로렌차일드의 작품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리고, 주인공은 당연히 롤라와 찰리인 줄로 알았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 읽어보니 주인공은 '허브'란 소년이었다. 찰리가 아니라서 실망하는 눈빛이 역력하던 아이는 이야기를 들으며 점점 눈과 귀를 크게 했다. 이야기가 아주 기상천외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명작을 이용해 아주 재미있게 비틀어 놓은 이 책은 아이가 색다른 재미를 느끼는 듯 했다. 생각의 전환이 돋보이는 책으로 역시 로렌 차일드란 탄성이 나왔다. 작가 중심으로 독서를 하는 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이도 작가별 독서를 즐긴다. 앤서니 브라운, 에릭 칼, 레오 리오니, 헬렌 쿠퍼 등.. 그런데, 유독 로렌 차일드의 작품은 작가 중심이 아닌 캐릭터 중심으로 읽는 책이다. 그런데, 이 번 책을 통해 캐릭터 중심에서 다시 작가 중심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옛말이 떠오르는 작품...그리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오늘 밤은 아마 이 책의 영향으로 아이 또한 기발한 꿈을 꾸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