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도서관 서가의 내 자리...늘 이 구석진 자리를 좋아한다. 

요즘은 작은 쇼파도 비치해 두어 책을 읽기에 참으로 좋다.

그 곳에서 읽어야만 하는 책을 읽고 있는데, 자꾸 내 눈이 이 책을 처다본다.

마리오네트...작으면서도 표지의 슬픈 꼭두각시 인형 그림이 눈을 사로잡아버려, 책읽기를 방해했다.

그리고, 읽어야만 하는 책을 마무리 짖자 마자 바로 이 책을 펼쳐 보았다.

어른이 읽는 동화라고 해야 할지...아니면 아이들이 읽어도 되는 동화라고 해야 할지...전문작가의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쓰여진 책이 풋풋하게 다가왔다.

화려한 필체를 자랑하는 책이 아닌 그저 쓰고 싶은 마음을 담아낸 듯한 그런 느낌.

그랬다.  풋풋했다.

풋풋하다고 해서 그 말이 신선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

사회 초년생이나 갓 대학을 입학한 신입생들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풋풋함이었다.

순수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세련된 멋은 없는 이야기.

그렇다고 투박한 느낌을 주지도 않는 것이...그래서 풋풋하다는 단어가 떠올랐던 것 같다.

작가 이력을 보아도 그것은 알 수 있다.

풋풋한 내음이 나기에 작가 이력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풋풋한 작가였다.

보통의 내 독서 습관이라고 한다면 작가 이력을 우선 읽고 본 글을 읽는데, 유독 이 책만은 어떤 작은 이끌림으로 즉흥적으로 읽기 시작했기에 그 확인 작업이 중간으로 밀려났고, 책을 덮은 후에 다시 한 번 작가 이력을 재확인해 보는 과정을 거쳤다.

풋풋한 순수 사랑을 그린 작품...어제 나의 기분에 딱 맞는 책이었다.

그랬기에 내 눈이 그 내음을 쫓아갔던 것 같다.

그리고 순수함으로 다시 나를 돌려 놓았다.

새로움으로 나를 다시 추스려주었다.

이 책 표지에 빨간 작은 글씨로 이렇게 씌여 있다.

빨간 모자 소녀를 사랑한 꼭두각시 인형의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

이 책의 내용은 이 한 문장으로 귀결된다.

그런데, 내가 순수함을 잃어버려서일까? 난 그리 슬픔을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느낀 것은 풋풋함이었다.

작가의 생각과는 조금은 다른 풋풋함...아마 작가도 그런 풋풋함을 살려 글을 썼고, 그림 또한 그런 풋풋한 내음에 잘 어울리는 간결한 그림 옷을 입혔다.

또 그림은 동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어릴적 읽은 그림책 속 주인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

바로 "씩씩한 마들린느"에서와 비슷한 그림톤이 순수한 동심과 어릴적 추억을 동시에 자극하고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풋풋한 책 한 권을 읽었다.

우동 한그릇.

아마도 많이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나 또한 책으로 먼저 읽기 전, 미디어를 통해 먼저 내용을 접했고, 얼마전 딸아이와 함께 본 연극을 통해 그 감동을 맘껏 느꼈었다.

그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 아이와 함께 '우동 한그릇'을 찾아서 읽게 되었다.

역시나 감동이 밀려와 아이에게 읽어주며 다시금 눈물을 흘렸고, 아이는 그런 엄마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

내용은 말하지 않아도 알것이다.

해넘기기 우동...일본의 전통중 하나라고 한다.

아이는 이 책을 통해 일본의 문화도 접하게 되었고, 그 의미가 남달라서 인지 올해는 꼭 가족끼리 해넘기기 우동을 먹어보자고 한다.  그 소원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따라해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우울한 며칠을 보냈던 내게, 이 책은 새로운 희망을 선사해주었다.

용기도 주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짧은 동화이지만, 아주 긴 소설처럼 여운과 감동이 짙게 깔렸다.

우동 한그릇 말고도 '마지막 손님'도 감동을 주었다.

일본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이긴 하였지만, 그 시사하는 바는 컸다.

이 작품의 주인공도 가난하지만, 배려하는 마음이 참으로 예쁘다.

정말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때묻지않은 순수함을 가진 주인공 게이꼬.

게이꼬를 통해 지금의 내 모습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지하철 안에서 나이드신 분에게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 주저없이 일어나는 용기를 주었고, 아이를 안고 있는 분에게 힘드실텐데 앉아가세요 라며 물을 수 있는 용기 또한 주었다.

비록 내 친절이 이런저런 이유로 거절을 받았지만, 고맙다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에게 많은 위안을 받았다.

다른 날이었으면, 아마도 괜한 행동을 했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는데, 오늘은 내가 너무도 잘 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작은 행동과 용기가 이 한 권의 책이 내게 가져다 준 작지만 큰 선물이다.

우울한 기분을 눈물이 흐르는 책을 통해 푸는 것...이것이 카타르시스인가 보다.

참고로, 난 1999년판을 읽었다. 

뭐, 재미있는 책은 아니지요.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 읽어보았는데, 시사하는 바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성이 아이를 기르며, 직장을 다닌다는 건 정말 힘든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도 둘 다를 잘하기에는 많은 부분 부족하고요.

스웨덴의 사회복지의 초점은 그런면에서 모두가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나라에서 지원해 주는 복지서비스에 큰 차이점이 있었고,  노인이 되어서도 혼자사느냐, 부부가 함께 사느냐에 따라서도 그 차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사이 우리 나라의 복지정책도 많이 진화를 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느끼는 것은 정부지원 정책이 현실과는 아직 많은 거리감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웨덴은 그러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경제 활동을 많이 하게 함으로써, 나라의 제정을 살리고, 그 제정을 가지고 다시 복지로 국민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입니다.

여성 근로자의 경우 단 몇 시간이라도 아이들을 맡기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뒤받침이 되어 있는 부분이 우리 나라가 많이 벤치마킹해야 할 부분으로 보여졌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고용보험, 산재보험, 민간보험, 의료보험 같은 다양한 보험 제도가 있지만, 이 부분 또한 스웨덴과 비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부터 우리 나라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었고, 정부 지원 또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주택 부분에 대한 것도 눈에 띄는 항목 중 하나였습니다.

한부모 가정에 대한 지원 또한 눈여겨 보게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 나라의 경우 여러 부처에서 일을 진행하다 보니 일관되지 못한 부분도 있고, 일 처리 과정도 늦고, 혼선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에서 스웨덴은 일처리를 가장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선을 그어 놓은 점이 배울 점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빠른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해 놓은 점은, 사회복지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실질적으로 와 닿는 부분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배울점 많은 복지 선진국 스웨덴. 

책을 읽는 내내 사회복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