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많은 위인전을 접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고, 그 때의 경험이 내게 지금까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내가 모르는 인물이기도 하였거니와 예전과 많이 변화된 위대한 인물 선정에 다시 한 번 세대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또한, 이야기 전개 방식 또한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보통의 경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생애와 업적을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생애를 따라 서술을 하되, 특정 년도를 꼬집어 짧게 이야기를 풀어 낸 점이 특이해,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는 그런 형식을 취하고 있었다.

처음에 자연을 사랑한 과학자라는 문구와 표지에 그려진 나비를 보고는 파브르 같은 곤충학자인가 착각하기까지 했다.  무지에서 오는 생각....그래서 끊임없이 책을 읽어야 함을 다시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아이 또한 암모나이트 화석을 보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모르는 상황속에서도 작은 단서 하나만으로도 주인공에게 통하는 한가지를 찾은 듯이 아주 흥미로워했다.

후기에 더 자세히 레이첼 카슨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고 있어 좀 더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

환경 운동의 시작을 알린 레이첼 카슨이 쓴 '침묵의 봄'은 전 세계 사람이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고, 이를 바탕으로 지금 전개되고 있는 각 종 환경운동이 일어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에게 다시 한 번 환경에 대해 일깨워 줄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요즘 미디어를 통해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유괴, 납치, 성범죄 사건이다.

얼마전 엘리베이터에서 납치 직전에 구출 된 아이의 모습을 보며, 어른이 힘없는 어린 여자아이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런데, 늘 예방교육이라는 것은 이런 일이 발생하고 난 이후에 이루어져 안타깝기만 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고 난 후, 안양 여자 어린이 실종 사건과 엘리베이터납치미수 사건을 접하고 학교에서도 이에 따른 예방 교육을 받았지만, 이런 사건이 있기 전에 예방 교육이 수시로 이루어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받았다.

그래서 아이와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도 나누고, 교육도 시킬겸 해서 이 책을 찾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여러 장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유형별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있다.

또한, 가족(엄마, 아빠)을 제외한 그 어떠한 사람도 함부로 믿어서는 안된다는 사실도 일깨워 주고 있었으며, 사건이 난 후 부모님에게 이야기를 꼭 해야 하고, 부모님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은 본인이 아주 큰 잘못을 한 줄 알고, 야단 맞을까 두려워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오히려 사건은 더 커지기 마련이다.

이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고려해서 재미있게 엮어 놓은 책이 바로 '난 싫다고 말해요-나쁜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책'이다.

백화점에서 엄마를 잃어 버렸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주 잘 설명해 놓았다.

아이들은 이런 경우 대게 엄마를 찾아 움직이는데, 그러지 말고 소리내어 울지 말고, 아무나 따라 가지 말고, 백화점 직원에게 엄마를 찾아달라고 이야기하는 방법을 알려 주고 있었다.

공원에서는 단순히 공원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 아닌 그냥 바깥에서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상황을 예로 들어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파트에서 요즘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 일 예로 큰 소리를 지르고 빠르게 그 상황을 모면하는 방법을 잘 보여 주고 있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여행지에서도 낯선사람에게서 발버둥쳐도 벗어나지 못하자 힘껏 소리를 쳐 누군가 도우러 오자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을 표현해 놓아 아이들이 위급한 상황시 당황하지 말고 크게 소리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계속 알려 주고 있었다.

친척 아저씨 집에서 일어난 어린이 성범죄를 이야기로 다루고 있는 부분도 아주 리얼했고,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줄 수 있는 이야기였다.

예상치 못한 이야기라 당황할 수도 있지만, 숨기고 감추기 보다는 아이들이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최대한 사실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러 예를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는지를 책을 통해 꾸준히 알려준다면 위급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 안전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모든 분들이 읽어보았으면 하는 그런 책이다.

백석 시인과 만남을 가져봤다.

아이와 <개구리네 한 솥 밥>, <준치가시>를 통해 작가에 익숙한 아이는 산골총각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아이가 책을 덮고 나서 던진 첫 마디는 "재미있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해요."였다.

슬픈 이유는 바로 어머니를 잃게 되는 장면으로 인해, 아이는 눈물이 날 뻔 했다고 하는 것이다.

"엄마 읽어보셨어도 또 읽어보세요.  정말 감동적이에요."

요즘은 아이가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느낌을 한 마디로 말해준다.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그냥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 것이다.

아이의 생각도 읽을 수 있고 느낌을 공유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산골총각>은 어는 산골에 늙은 어미와 총각 아들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집 뒤 높은 산에 욕심쟁이 오소리 한 마리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을 괴롭혀 배불리 먹고 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오소리가 아들이 밭 일을 나가자 혼자 남은 늙은 어미에게서 마당에 널어 놓은 조를 빼앗아 간다.  그 과정에서 오소리의 뒷 발에 체인 늙은 어미는 그만 쓰러진다.

해 저물어 돌아온 총각은 쓰러져있는 어미를 발견하고 오소리를 찾아 뒷산으로 달려간다.

오소리에게 달려든 아들은 덧거리를 걸어 모로 메쳤지만, 오소리의 뒷발에 차여 쓰러진다.

오소리를 이길 방법을 찾아 나선 총각은 늙은 소, 장수바위, 늙은 영감을 차례로 찾아가서 그 방법을 알아낸다.

늙은 소와 장수바위에게는 들은 방법으로 오소리를 이기지 못한 총각은 늙은 영감을 찾아가서 들은 방법으로 드디어 오소리를 이기게 되고, 백년 묵은 오소리에게 쌀과 옷 등을 빼앗긴 사람들에게 쌀과 옷 등을 찾아가라는 소문이 났다.

그리하여 산골마을 사람들 평안히 마음놓고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 긴 이야기를 시로 풀어낸 백석 시인,

옛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읽는 색다른 맛을 전해 주었다.

지금 사용하지 않는 낯선 말이 많이 드러나기는 하나, 이 부분 또한 전체 글의 내용과 그림을 통해 파악이 가능하기에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아 보인다.

오히려 그런 옛 말이나 방언을 배우는 기회가 되어 더 좋은 것 같다.

이렇듯 백석 시인과의 만남은 늘 새롭고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