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 도서실에서 발견한 책.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아이는 슬프면서도 감동적이라며 이 책을 꼭 사줄 것을 요구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었길래 그러냐고 물었더니, 아이는 동전을 모아 엄마를 위한 의자를 사 드리는 내용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 의자를 사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왜 아이가 감동을 받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기에 바로 아이에게 이 책을 사주었다.
책이 도착하고 아이는 몇 번이나 이 책을 읽으며 내게 읽어 보기를 권했다.
그런데, 난 내 책에 빠져 이 책을 뒷전으로 밀어 놓았다.
아이는 내심 많이 서운한 눈치였다. 그리고, 오늘 아이가 다시 이 책을 읽었고, 난 바로 이어서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아이가 왜 슬프면서도 감동적이라고 했는지 알게 되었고, 아이가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감사하게 되었다.
글을 읽으면 힘든 삶을 살아가는 한부모 가정이 나온다.
엄마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 여자 아이...그 아이의 곁에 아빠는 없다.
왜 아빠가 없는지는 설명이 없다. 단지, 1년 전 화재사고로 집안이 불탔고, 가재도구가 모두 불탔다는 사실과 이사를 한 후 많은 이웃이 도와주었다는 따뜻한 이야기만 있을 뿐이다.
책을 읽은 후 난 아이에게 이상하게 이 책에는 있어야 할 사람이 없다며 의아해 하자, 아이는 아빠라고 답한 후, 멀리 해외로 출장을 갔거나, 아님 화재사고로 하늘나라에 간 건 아닐까 하며 나름대로 생각을 이야기 했다.
나 또한 글 속에 등장한 화재사고로 아이의 아빠가 하늘나라로 떠난 건 아닐까 생각했다.
아이는 이 책을 읽은 후 엄마일을 많이 돕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 후 혼자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들은 혼자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의자를 놓고 컵을 내려 물을 마시거나, 혼자서 시리얼을 우유와 함께 먹거나, 나에게 시원한 홍차를 타주거나...하지만, 유독 아이가 자신이 없어 하는 일은 방정리다.
하지만, 그 어떤 때에도 아이는 조건을 내 걸거나 금전을 요구한 적은 없다.
아이는 그 모든 것의 보상을 '뽀뽀'로 해결했다.
바로 사랑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의자가 바로 그 사랑의 결정체였다.
엄마와 할머니와 주인공이 함께 머무는 곳 의자.
고된 일로 힘든 엄마가 앉아 편히 쉴 수 있는 의자.
할머니가 편히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의자.
그리고 주인공 여자 아이와 엄마가 함께 앚아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의자.
바로 사랑이다.
어려운 환경에 있으면서도 늘 긍정적이고, 웃고 있는 이 한부모 가정의 모습은 배울점도 많고, 시사하는 바도 크다.
오늘밤 우리 아이는 좌식의자에 앉아 있는 내게 다가와 안겨서 자고 싶다고 했다.
아이를 꼭 안고 토다겨 주며, 아마도 아이는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 거라 생각된다.
바로 '엄마의 의자'에 나오는 한 장면.
사랑을 그리고 행복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