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 차일드.

그 이름만 들어도 그의 작품이 줄줄 나올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의 작품 '찰리와 롤라'는 이미 TV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이 되어 책보다 더 큰 인기를 얻었고, 책으로 나온 찰리와 롤라는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찰리와 롤라는 아니지만, 클라리스 빈이란 캐릭터 또한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 아이 또한 시작은 TV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이 후 책으로 만난 찰리와 롤라가 등장하는 책은 모두 섭렵한 상태이고, 클라리스 빈이 나오는 책 또한 이어서 섭렵한 상태다.   그 만큼 로렌 차일드 작가의 작품은 거의 접해 보았다.

아이가 아직 접하지 않은 몇 권의 책은 아이의 독서 수준보다 높은 책이고, 앞으로 아이가 읽게 될 책이다. 

이 번에 만난 그림 읽는 꼬마 탐정 단이 또한 아이의 수준보다 높다는 엄마의 판단으로 아이가 아직 접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지금은 하며 아이에게 접해 주게 된 책이었다.

이 책을 보기 전 아이는 몇 몇 그림 읽는 또는 그림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는 미술관련 그림책을 읽은 상태이고, 고대 미술 작품에 큰 영향을 끼친 그리스로마신화와 성경이야기도 접한 상태이다.

그렇다 보니 이번 책을 읽음에 있어 아이는 더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 푹 빠져 있는 그리스로마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여럿 실려 있어 아이는 더욱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고 책의 내용과 다른 점 또는 그림 속에 빠진 부분 등을 지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다양한 형태의 그리스로마신화를 모두 읽고 싶다는 의지를 표하기도 했다.

이 책에 실린 작품 해설 부분에 빠진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아이가 직적하며, 아이가 읽은 만화 그리스로마신화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고, 이 책에 실린 작품설명이 잘못 되었을 수도 있다며 아이는 더 알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면에서 아이에게 신선한 자극이 된 책 중 하나로 기억될 듯 하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으며, 글은 로렌 차일드가 쓰지는 않았지만, 로렌 차일드 특유의 작품 특색이 묻어나는 작품이라 판단되었다.

비슷한 류의 책들이 그렇 듯 이 책 또한 미술관이란 장소를 국한해 놓고 이야기를 만들어 전개해 나가고 있다.  이런 특징은 소재가 같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비슷하다.  하지만, 좀 더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는 점이 이 책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을 듯 하다.

끝으로, 아이가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자극시켜 준 책에 감사하고, 나 또한 아이와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더 많은 독서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림책으로 만나는 자연관찰책은 그 맛이 실사의 책과 다르다.

실사는 선명한 사진으로 자연의 모습을 담아낸다면, 세밀화는 친근감있게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선다는 점에 차이가 있다.  또한 사진은 순간 포착을 통한 한 컷의 멋진 사진을 얻기가 쉽지 않은 반면, 세밀화는 사진으로 만나보기 힘든 부분을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아이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책으로서 자연에 관심이 많은 아이들 누구나가 좋아하는 책이다.

우리집 8살 딸아이도 자연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아이다.  그래서 자연을 주제로 한 책을 다양하게 보는 편이다.  특히 아이가 관심이 많은 분야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부분이다.  아이는 왜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책을 통해 스스로 깨닫고, 자신의 주장을 펴는 아이로 자랐다.

그런 아이를 위해 엄마가 선택한 책이 멋진 사냥꾼 잠자리다.

잠자리에 대해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하면서도 표지 그림 만으로도 시원한 자연의 모습이 담겨 있어 끌리는 책이었다.

마침, 이 책을 읽기 전 아파트 복도로 날아온 실잠자리를 아빠가 잡아주어 유심히 관찰도 했던 터라 더 아이가 빠져서 읽게 된 책이었다.

잠자리의 생태에 대해 세밀화로 멋지게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알아야 할 잠자리에 대한 모든 정보가 담겨 있었다.

잠자리의 종류 및 잠자리의 짝짓지 습성과 알을 낳는 곳의 차이점 등 잠자리에 대한 전반적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단순한 실사의 책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준다는 것 또한 이 책이 가진 장점인 듯 하다.

아이도 읽고, 나도 읽고 그러면서 아이와 함께 그동안 만나 본 잠자리가 어떤 종류가 있고, 아직 못 본 잠자리는 무엇인지 등 다양하게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자연을 더 많이 접해 주고 싶은 엄마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이런 책이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아이가 학교 도서실에서 발견한 책이다.

요즘 아이가 즐겨 읽는 책을 살펴 보면 '선생님'이 들어간 제목의 책을 즐겨 읽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책 또한 아이의 그런 책읽기 패턴의 연장선상에서 발견하게 된 책이다.

겉표지를 보면 안경을 쓴 흑인 남자 선생님이 눈에 들어온다.  그림책에서 요즘은 흑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아주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접한 아이들은 별다른 거부감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듯 하다.  실제로 흑인과 만나게 되어도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아이를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그림책으로 그마만큼 친숙해져서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작품도 아이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듯 하다.

아이가 작품에서 감명을 받았을 때는 반드시 내게도 꼭 읽어 보라고 권한다.  이 작품도 그러했다.

과연, 이 작품 속에는 어떤 선생님의 모습이 그려져 있을지 궁금했다.

예전에 감명깊게 보았던 '언제나 마음은 태양'이란 영화가 떠올랐다.  아마도 제목과 표지의 흑인 선생님과 아이들의 환한 모습이 이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본문으로 들어갔다.

주인공은 교장선생님과 문제아 '유진 에스터하우스'이다.

이 작품의 교장선생님은 누구나 꿈꾸는 그런 이상적인 교장선생님이셨다.  정말 저런 분이 계실까 하는 의구심을 들 정도로 참으로 멋진 교장 선생님이었다. 

또 다른 주인공 '유진 에스터하우스'.  말 그대로 문제아로 낙인 찍힌 남학생이다.  이 학생을 훌륭하게 지도하는 분이 바로 우리의 교장 선생님이셨다.  아이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을 찾아낸 선생님은 그 부분을 적극적으로 호응해주고 키워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아이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유진' 뒤에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버지가 계셨다.  아이는 학교에서는 행복할지 모르지만, 집에 돌아가면 아이는 항상 상처를 받았다.  그 상처의 깊이가 워낙 크다보니 아이는 문제를 일으켰던 것이다.  교장선생님은 그런 '유진'의 문제를 파악하고 '유진'을 적극적으로 돕는다.  그리고, '유진'은 '선생님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되겠어요.'라고 약속한다.

본문의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을 읽은 독자는 누구나 '아마도 유진은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또는 됐을거야.  아니면 되겠지' 라는 막연한 감동과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덮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백미는 본문을 다 읽고 난 후 마지막 간지 부분에 있다.

바로 그 곳에는 한 장의 그림이 그려져있다.

가슴에 'BIRDS'라는 파란색 뱃지를 가슴에 달고 있는 여러명의 아이들과 선생님으로 보이는 안경을 쓰고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남자가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그 중 한 여자 아이는 'Room 7, Fourth Grade, Mr Esterhause'라고 씌여진 푯말을 들고 있다.

처음에 나도 이 부분을 지나쳤다.  그런데, 이 작품을 쓴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여 본문을 다 읽고 난 후 뒤 페이지에 실린 '이 책을 어린이와 함께 읽는 분을 위한 페이지'를 읽어보았다.  그런데, 그 장에서 내가 놓친 중요한 부분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작품의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사실과 마지막 간지에 있는 한 장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을 뒤 페이지를 읽지 않고 찾아 냈다면 더 큰 감동이었을 것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훌륭한 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인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한 초등학교 여학생에게 공부를 많이 가르치는 선생님이 훌륭한 선생님이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었다.  반면 남자 중학생의 경우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을 보고 생각의 깊이가 다름을 느끼기도 했다.

비단 한 초등학교 여학생만 이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임시 경쟁에 놓인 아이들은 이미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공부에 대한 압박감을 받는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공부'만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에게서 이런 대답을 듣기 보다 이 작품 속 선생님처럼 아이들과 함께 공감하고 호흡하는 발로 뛰는 선생님이 가장 훌륭한 선생님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아이도 이런 선생님을 만나 이상적인 꿈을 꾸는 그런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