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미술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재료와 더불어 다양한 기법으로 표현이 가능함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다양함을 경험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저 쉽게 구할 수 있는 크레파스, 물감 정도가 유아동 미술 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사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아주 풍부하게 활용할 수 있음에도 집에서 아이와 미술놀이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을 해야 한다고 많은 엄마들이 생각한다.
그래도 요즘은 집에서 아이와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신세대 엄마들이 많다.
인터넷이라는 훌륭한 매체가 그것을 가능케 했고 많은 아이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렇지만, 그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보다 다양하게 보다 많은 경험...특히 아이가 타고난 본능을 충족해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을 늘 고려해야 된다.
하지만, 여기까지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본능과 함께 양육자의 태도 변화가 시급하다.
아이들이 타고나는 본능 중에는 파괴본능과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자연회귀 본능)이 있다고 한다.
파괴본능을 충족시켜주는 것으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부수고 찢고, 담고 쏟고 하는 활동이 있다.
이 본능을 충족시켜주기 위해서는 놀이가 우선시 되어야 하고, 그 놀이가 미술놀이가 된다면 더없이 좋다고 생각한다.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을 충족시키는 재료는 자연에서 온 재료 그대로가 가장 적당하다.

이러한 유아동 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 도서를 선택한다면 그저 미술 기법을 배울 수 있는 교재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다면 이 도서는 그저 미술 기법을 배우는 학습서 그 이상도 아하도 아니게 된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달리해 접근하면 더없이 좋은 미술활동 자료집이 될 수 있다.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방법 이외에도 기법을 살짝 응용해 보면 무궁무진한 미술활동을 할 수 있어 좋다.

살짝 예를 들어 보면, 마블링기법의 응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에 소개된 마블링 기법은 시중 미술학원, 문화센터 등에서 미술을 배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와 함께 먹물 마블링 기법도 알려준다.
하지만, 마블링도 조금만 달리 응용해 보자.
그저 커다란 종이에 찍어 모양을 오려 붙이기 보다 반대로 모양 종이에 찍어 표현 할 수도 있다.
영유아라면 모양을 내어 오리기 보다는 모양 종이에 찍는 활동이 훨씬 수월하다.
아동 수준에서는 모양 오리기가 가능하다. 
물론, 이 도서는 영유아 대상이 아닌 아동 대상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아동의 무술을 영유아 미술로 해석하는 눈도 기를 수 있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다 좋다고 해도 사실 직접 영유아 미술 활동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잘 모르겠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조금만이란 단서를 붙이는 것이다.
조금만 우리 아이들에게 딱딱한 미술 학원에서 기법을 배우게 하기 보다 좀 더 편한 집안에서 스스로 경험하게 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쯤 이 책에 소개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해 보십사 권해 본다.

그림책에 빠진지도 5년이 훌쩍 넘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에게 읽어주기 위해 시작한 그림책이 이제는 내 삶의 커다란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독서를 하다 침체기다 돌아올 때면 여지없이 그림책과 관련된 도서를 제일 먼저 꺼내든다.
이 책도 그렇게 읽기 시작했다.

구매를 해 놓고도 근 1년이 다 되어서야 읽을 정도로 2010년은 숨가쁘게 흘렀다.
잠깐의 쉼을 책임져주었던 『그림책의 힘』은 그림책에 대한 나의 판단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이 도서는 단순히 그림책 평론집도 아니고, 3명의 대담만을 담고 있지도 않았다. 이 속에는 독자들에게 그림책이 어떠한지를 아주 폭넓게 각인시켜주고 있다.
포럼에 참석한 3명이 각자 그림책에 대한 정의와 생각을 이야기 한 후에 대담을 나눈다.
이와 비슷한 도서를 이미 읽었기에 낯익은 형식이었다.

그림책에 대해 마쓰이 다다시는 어린이가 읽는 책이 아닌, 어른이 어린이에게 읽어주는 도서라 정의 내렸다.
야나기다 구니오는 어른이야 말로 그림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른이 자기 자신을 위해 읽는 작품으로서의 그림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그림책 속에 담겨 있다고 한다.

가와이 하야오는 그림책에서 소리가 난다고 한다. 이 말은 그림책 속에 ’소리’가 중요한 요소로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3인은 각자 다른 시각으로 그림책에 접근했지만, 그 공통점은 ’그림책에는 힘’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글 중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마츠이 다다시가 이미 10여년 전에 한국 그림책의 가능성을 알아봤다는 사실이다.
이 토론이 있었던 시기(2000년)에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않았던 한국의 그림책에 마츠이 편집장의 눈은 역시나 예리했다.
지금은 그의 예상대로 전세계에서 주목받고 있고 그림책의 수출은 물론, 한국작가의 해외 출판도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다.
마츠이 다다시는 한국의 그림책에는 일본의 그림책에서 볼 수 없는 어린이에게 반드시 이야기해 주어야 할 것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이 문장을 읽고 난 후 우리나라 그림책과 일본 그림책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았다.
지금껏 그림책을 읽으며 우리 것과 일본 그림책의 차이점을 생각해 보지는 않았었다.
단지, 우리 그림책 시장보다 많이 앞서 있다는 사실, 일상생활을 잘 담아낸 여러 작품, 친근한 그림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작품들이 일러스트가 더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적 메시지가 드러나 있다는 점에 이르렀다. 일본의 작품 일러스트의 경우 거의 모험을 하지 않는 듯 하다. 아니면 국내에서 기존에 성공한 작품과 비슷한 풍의 작품만을 수입해 출판하다 보니 그러한 고정관념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우리 그림책에 대한 또 다른 생각과 더불어 일본 그림책에 대한 3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아주 흥미로웠다.

동화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보라는 질문을 가끔 받았다.
그때마다 정확한 사전적 의미로 답하지는 않았었다. 또한 동화의 범주에 그림책도 포함되다 보니 더더욱 정의를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아마도 이러한 혼란기를 겪었기에 그림책과 동화라는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분야에 깊이 매료된 듯 하다.

특히, 그림책에 대한 생각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앞으로도 그림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앞선 이의 입장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림책...많은 사람들이 함께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그렇지만, 그림책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도 많다.
결코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그려진 책만을 그림책이라 할 수 없음을 왜 깨닫지 못하는지 아쉬울 때가 많다.
그림책에 담긴 철학, 감성, 지성, 그리고 우리의 삶...그것을 들여다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져주길 간절히 바랄뿐이다.

안녕하세요. 월간 북피니언입니다.

12월호 ’이 책 읽을까? 말까?’에서는 ’건강한 식탁’에 관한 책들을 모아봤습니다. 아래 소개된 10권의 책을 유심히 살펴보시고, 한 줄 추천평을 남겨주세요! (상세 댓글 작성 요령은 아래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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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식탁의 배신/ 맛있는 식탁의 위험성을 충격적으로 담아낸 것은 좋았지만, 대안이 없어서 아쉬웠다  / ★★★★
* 마감: 11월 16일 (화)

잊지마세요! 위의 도서에 대한 기대평이 아니라, 추천평을 적어주셔야 한다는 사실! ^^ 영화의 20자평을 쓰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멋진 추천평을 적어주신 분들 중 4명을 선정하며 경품도서 1권과 12월호를 보내드립니다. 건강한 식탁을 위해 힘쓰는 북피니언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 부탁드릴게요! 

* 12월호에 소개된 글은 편집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