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백석.
그를 안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으니, 참으로 문학 아니 책과 담쌓고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나를 새롭게 눈 뜨게 한 시인이 있으니, 그가 바로 백석 시인이다.
그의 작품 중 처음 만난 것이 '개구리네 한 솥 밥'.
이 작품을 아이에게 읽어주며 구수한 우리 말이 고스란히 녹아 내린 시를 보며, 동화시가 이런 멋과 맛이 있구나 하며 감탄했었다. 이 후 그의 작품을 일부러라도 찾아 읽게 되었고, 다음으로 만난 것이 '준치가시'였다.
그리고, 최근에 그의 작품을 더 자주 만나게 되었다.
'여우난골족', '산골총각'이 그러했다.
그의 동화시를 읽다보면, 한 편의 그림동화를 보는 듯 하고, 옛 이야기를 듣는 듯 하고, 표준어와 거리가 먼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들려주는 구수한 옛날 이야기를 듣는 듯 하다. 또한, 그의 작품 속엔 교훈이 있고, 해학이 스며있다.
그래서 더욱 백석 시인의 작품에 끌리는 것 같다.
이 번에 만난 '집게네 네 형제' 또한 교훈과 해학, 그리고 구수한 우리말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를 문단에서는 천재 시인이라 일컫는가 보다.
요즘은 집에서도 손쉽게 집게를 기른다. 아이와 함께 집게를 길러보았더니, 그 모습이 정말 이 시에서 묘사한 모습 그대로였다. 그렇기에 더욱 그 맛이 살아나는 작품으로 와 닿았다.
유아시절 이와 비슷한 내용의 창작동화를 접해 본 아이이지만, 아무래도 창작동화에서의 맛과 구수하면서도 해학이 묻어나는 백석 동화시와는 확연히 느낌의 차이가 있는 듯 보여졌다.
깜찍한 그림이 더해진 이번 작품은 더욱 그 맛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