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그 때, 난 무얼 하고,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이 책의 제목처럼 나도 인생의 큰 목표를 초등학교 4학년 때에 정했었다.

파스퇴르의 전기를 읽고 깊은 감동을 받은 나는 파스퇴르처럼 인류에게 큰 도움이 되는 학자가 되고 싶었다.

11살이란 나이에 재미없다고 친구들은 읽지도 않는 위인전을 붙잡고 이제 됐다 싶을 때까지 읽었다.

그러면서 끈기도 생기고, 오기도 생기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중학교에 가면 어떻게 할 거고, 고등학교는 어느 학교로 가서 어떤 생활을 할 거고, 대학은 어디를 목표로 하고, 유학의 꿈도 키웠었다.

당시 새벽 6시나 7시경에 방송되는 TV프로그램 중 노벨상을 꿈꾸며라는 프로가 있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일어나 눈을 비비며 보았다.  독일의 뮌헨대학, 미국의 MIT공대, 하버드대 등 정말 유명한 세계의 대학을 소개하고, 그곳에서 배출된 노벨상 수상자들은 누군지 등에 대해 알려주는 프로였다.

그러면서 꿈을 키워갔다.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내가 계획하고 생각했던 그대로 순조로웠다.

하지만, 고1 겨울...한창 대학입시로 시끄럽던 시절, 꿈을 접을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벌어진 일이었다.

색맹과 색약은 자연계열 과에 입시원서조차 제출을 하지 못한다는 거였다.

나보다 더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시 고3이던 언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고, 당시 언니의 담임선생님은 대학교 교무과, 과사무실 등에 전화를 걸어 원서제출 가능여부를 알아보셨다.

다행히 언니가 지원하려던 과는 전자계산학과로 색맹이나 색약이 지장을 주는 과가 아니라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고 지원을 해서 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하지만, 고1이던 나는 꿈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앞서 학자라고만 밝혔으나, 사실 더 구체적인 꿈은 '화학자'가 되는 거였다.

화학이란 학문에서는 색과 관련이 깊다 보니 난 공부조차 해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내 의지의 선택이 아닌 유전자로 물려받는 것인데, 꿈을 접어야 하는 상황까지 되었을 때.

한참을 울고 또 울고....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마저 송두리째 사라졌었다.

그랬었기에, 초등학교 4학년 시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의 포커스는 나와 조금은 다르지만, 큰 줄기로 본다면 많이 같았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이미 나는 내 스스로 그렇게 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믿기지 않을 뿐이었다.

기초의 중요성과 함께, 성적이 갈리는 시기가 초등 4학년이고, 이 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고,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이 되어있어, 초등 1학년 아이를 둔 엄마로써 큰 지침서가 되리라 생각되었다.

그때 그때 꺼내 읽으며 과목별 아이의 지도까지....

물론, 똑같은 결과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시행착오는 많이 줄이리라 생각되었다.

아이가 공부로 1등하기만을 바라지 않지만, 뒤쳐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의 마음이라 생각된다.

뒤쳐지지 않고 따라가는 아니.  앞에서 끌어주는 아이라면 금상첨화.

내 아이에게 맞게 엄마로서 아이를 잘 이끌어주고 싶고, 이 책이 그런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