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학습만화는 아이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학자학습만화의 지존이라고도 할 수 있는 마법천자문을 아이는 몇 년 째 보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서평용으로 도착한 2권의 책을 받아 읽어 본 아이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는 바로

"엄마, 이 책이 마법천자문보다 더 재미있어요.  엄마 나 이 책 꼭 있어야겠어요."

아이가 얼마나 마법천자문을 좋아했는지를 알기에 이 말을 듣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마법천자문을 함께 읽어도 보았지만, 왜 아이들이 좋아하는지는 피부로 와 닿지 않았기에, 이 책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랬는데, 아이의 뜻 밖의 말에 궁금한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만화를 좋아하지 않다보니 저에게는 학습만화도 한 번 읽어내는 데에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엄마를 재촉한 것은 다름아닌 아이였습니다.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책을 제발 좀 읽어 달라고 졸랐습니다.
학교 가기 전에 한 번, 학교에서 돌아와서 또 한 번, 잠자기전에 또 한 번.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생각만 나면 저를 졸랐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등살에 못이겨 읽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눈에 비친 움마한자 바루천자는 이야기의 흐름에서 어색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내용 전개의 어색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이 재미있냐고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이는 다른 책들도 이 책처럼 이야기 연결이 잘 안된다고 반박하며, 그래도 이 책이 재미있어서 그런 것 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책을 꼼꼼히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엄마의 눈에 들어온 부분은 역시 학습적인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한자 한자 익히는 한자 마당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바로 삼국 한자 비교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였습니다.

또한, 마법천자문의 경우 한 권에 20자 정도가 나오는 것에 비해, 움마한자 바루천자는 14자가 나오고 있어 아이들이 기억하기에는 좀 더 쉬워보였습니다.
하지만, 마법천자문보다 움마한자 바루천자가 권 수가 많다는 점을 든다면 움마한자 바루천자를 통해 익힐 수 있는 한자의 양이 좀 더 많습니다.
게다가 움마한자 바루천자의 한자 한자 익히는 한자 마당에는 활용 단어도 나와 있고, 더불어 초등교과에 나오는 단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쓰는 순서 또한 글자의 크기가 큼지막해서 보기에도 좋을 뿐 아니라, 글자를 흐리게 새겨 놓고 진한 글자로 따라 쓰기를 하다 보니 오히려 획순을 익히기에 더 좋아 보였습니다.

물론, 마법천자문도 뒷 부분에는 이와 같이 흐린 글자 위로 진한 글자로 따라 쓰기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글자의 크기가 많이 작아 사실 한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책 중간에 한자가 등장하면 그 밑 여백에 한자의 획순을 넣어놓았지만, 이 경우는 단순히 쓰는 순서대로 해 놓아서 오히려 획순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마법천자문의 경우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뒷 부록을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야기 중간에 있는 움마한자 바루천자가 오히려 바로바로 복습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책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작게 배우고 크게 깨닫는 사자소학(四字小學) 부분입니다.
마법천자문에는 없는 사자소학(四字小學).
아이들이 편하게 사자소학(四字小學)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별도로 사자소학을 학습시킬 필요없이 움마한자 바루천자 한 질이면 자연스럽게 사자소학을 익힐 수 있기에 이 부분이 크게 부각되어 보였습니다.
물론, 아직은 엄마의 눈에 더 크게 보이는 부분이긴 하지만, 요즘 학교에서 사자성어를 익히고 있는 아이에게 금새 이 부분도 눈에 들어오리라 생각됩니다.

책을 반복해서 읽는 아이라 이미 여러 번 반복해서 보았고, 한자가 눈에 많이 익은 아이라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마법천자문을 보았고, 여전히 그 책을 좋아했던 아이라 다른 한자책은 그 자리를 파고들기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었습니다.
허나, 그런 생각은 역시 엄마만의 생각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새롭게 나타난 움마한자 바루천자에 푹 빠져들었습니다.
그렇게 재미있다고하던 마법천자문을 뒤로 할 만큼 말입니다.

이 책이 꼭 갖고 싶다고 말하는 딸아이.
며칠 후면 아이의 7번째 생일입니다.
아이의 생일선물로 꼭 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임성미 선생님의 책, '책벌레 선생님의 아주 특별한 도서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에 소개된 40권의 책을 모두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시작은 도서가 벌써 3권을 넘어가고 있다.
물론, 개중에는 이미 읽은 책도 있었지만, 그래도 읽은 책보다 안읽은 책이 많다보니 새로운 도전정신이 발휘되었다.

그리고, 아이 학교 도서실에서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빌려 읽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읽게 될 책 들이 어떤 내용인지, 어떤 수준인지가 우선 궁금했다.
또한, 요즘 고학년 아이들의 권장도서 목록을 보아도 아주 수준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에 내가 먼저 읽어둔 후 천천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야 겠다고도 생각했다.

이 책 또한 수준이 만만치 않았다.
판자집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보며, 정말 IMF시대를 배경을 했나 싶었다.
물론, 서울에도 아직까지 달동네가 존재하고, 역시 개발 물결로 인해 점점 밀려나는 일이 있음을 매스컴을 통해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책으로 그 실상을 만나 보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책이면서도 함께 하는 삶을 그리고 있어 더 없이 따뜻했다.
특히, 어머니를 잃은 영호아저씨가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이야기는 가장 찡한 감동이었다.

장가도 가지 않은 총각이, 그렇다고 많이 배우지도 않았건만, 성실함으로 올바른 정신으로 아이들을 건강하게 돌보려 하는 모습에서 과연 저런 희생정신을 나도 발휘할 수 있을까 싶었다.

한 때, 이상을 꿈꾸던 시절에는 나도 봉사를 하며 살아야지 했었다.
하지만, 봉사도 여유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고 적잖히 실망했었다.
물론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대게는 삶의 풍요로움에서 오는 여가시간 활용이란 점을 보며 마음보다는 우선 경제적 여유로움부터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보면 그 또한도 정답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마음과 실천이었다.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부분에서 더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초등 고학년 아이들의 이야기가 또래 아이들에게서 큰 공감대가 형성되겠다 싶었다.
사는 계층에 따라 생각거리도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적어도 책으로 간접경험을 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빈곤층의 삶이 어떠한지, 그렇지 않은 계층도 생활에서는 차이가 나도 마음 씀씀이는 오히려 더 따뜻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리고 모난 아이들, 마음에 상처가 있는 아이들을 돌보는 영호와 그 아이들의 모습에 점점 동화되어 함께 돌보기를 결심한 김명희 선생님을 보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 또 한 분의 훌륭한 선생님이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소설적 요소가 어느정도 가미되어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기에 충분히 실제 이야기가 담겼으리라 생각된다.

괭이부리말...정말 어떤 의미인지 금방 감이 오지 않았다.
책벌레 선생님이 이 책을 소개한 글을 읽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영원히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주는 괭이부리말 아이들.
아이들의 밝은 앞날이 풋풋하게 묻어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