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최신인기가요가 떠오를 것이다.
나 또한 요즘에 K-POP이라고 불리우는 최신인기가요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또 한편으로는 대중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가요, 예를 들면 7080음악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 도서는 대중음악이 무엇인지 그 간단한 정의를 비롯해 음악과 관련한 재미난 추억을 되짚어 주고 있다.

저자와 내가 같은 시대를 같은 감성으로 지나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거리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이야기 하나하나 절로 고개가 끄덕이고, 그 시절로 돌아가 그때를 추억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면서도 저자 윤호준은 어려운 용어 대신에 쉬운 용어로 간단명료하게 이야기를 전달해주어 더욱 편안했다.

요즘 세대는 MP3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이른바 음원세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0년 전에는 워크맨세대로 카세트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좋아하는 음악을 들었다.
또한 라디오세대였다.
지금은 보이는 라디오라 하여 귀로만 듣던 라디오를 이제는 눈으로 스튜디오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며 음악는 듣는 시대로 탈바꿈했다. 듣는 라디오 세대인 나로서는 보이는 라디오가 아직도 많이 어색하기만 하다.

나의 추억 속 대중음악을 뒤돌아 보자.
시작은 라디오였다.
텔레비전이 있어도 시청 시간이 짧았기에 낮 시간의 대부분은 라디오와 함께 했다.
당시 오전 시간에는 클래식 채널을 돌려 클래식 지식도 쌓고 귀도 열었으며, 정오부터는 가요프로그램을 들으며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즐겁게 들었다. 오후 2시부터는 팝송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김기덕의 2시의 데이트를 즐겨 들었다.
이런 프로그램들을 몇 살부터 즐겼는지 궁금할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쭉 이 패턴이었던 것 같다. 물론 클래식 채널을 꼬박꼬박 들은 이유는 학교 방학 숙제를 위해서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늘어나는 지식에 절로 흥에 겨워 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가 소개하는 야간 프로그램 중 별이 빛나는 밤에 마저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깐 들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로 공개방송을 오기도 했지만 지역방송 이었기에 그 유명한 이문세의 별밤은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신해철, 김현철 등의 목소리를 더 기억한다. 당시 정말 재미있게 들었었는데....

어릴적 라디오를 시작으로 음악에 조금씩 눈을 뜬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본격적으로 음악에 눈을 뜬다.
교내 방송부를 하며 최신의 가요는 물론 크로스오버 뮤지션의 LP판을 가장 먼저 듣는 행운아였다.
당시 최고였던 ’서태지와 아이들’, ’015B’, ’신해철’ 등 당대 최고 인기를 누린 그룹의 음악을 내 돈 들이지 않고 맘껏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한때, 학교방침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곡은 방송불가의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방송부는 맘껏 LP판을 들을 수 있었다.  단지 교내 방송 전파만 타지 않았을 뿐이다.

사회 초년병이던 시절 첫 월급으로 가장 먼저 내가 한 일은 클래식CD를 구매한 것이다.
그것도 한 장도 아닌 50장이나.
물론 방판 판매원에 속아서 구매를 했지만, 워낙 좋아했기에 후회하지는 않았다.
이 CD는 십여년 전 태교를 위해 듣기도 했고 아이가 자라나며 들려주기도 하는 등 지금까지 여러모로 잘 듣고 있다.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심각한 음치란 사실을 발견하고 아이에게 대중음악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내가 먼저 나서서 음악을 틀어놓고 따라부르기도 하고 조용히 감상하기도 하며 아이는 대중음악에 자연스럽게 눈을 떴다.
최근에는 저녁식사 시간에 서로 듣고 싶은 곡을 번갈아가며 듣는다.
그러면서 즐겨 듣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그날의 일과를 말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늘어놓는다.
이렇게 대중음악은 생활 깊숙히 들어와 있다.

언제가 40대 초반의 지인이 요즘 노래 특히 힙합은 알아들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난 요즘 노래도 좋고 특히 힙합도 좋아한다고 했더니, 4차원적이라 그런가 취향이 독특하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내 스스로도 약간의 4차원적인 기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웃으며 이야기했다.

개인적으로 음악은 나이와 상관없이 귀가 즐겁고 가사에 젖어들 수 있는 감성만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처럼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가져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이 업이 될 경우는 행복하지만은 않다.
작가 스스로도 이 부분에 대해 살짝 언급하고 있다.
그래도 즐기기에 업으로 좋아하는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에게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라는 희망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런 그의 추억, 생각, 역사, 지식을 총망라하여 이 책을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한 가지 더 특징을 꼽는다면 각 대중음악 파트별로 추천하는 음반을 소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 그리고 또 하나 나의 공감을 얻은 이유가 있다. 
나 또한 도서 리뷰라는 이름으로 여러 글을 써왔다.
처음에는 아무추어로써 하고 싶은 말을 담고자 시작했고, 그로 인한 여러 혜택(?)이 있어 더 열과 성의를 다해 글을 썼다.
그러다 상업적 마케팅과 연관이 되다보니 본의아니게 '아니다'라는 말을 못하고 대신에 '좋아요'라는 말을 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갈등의 시간을 거쳐 다시 나의 생각을 맘껏 펼쳐 보이게 되었다.
작가 또한 리뷰라는 이름하에 자유로울 수만 없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렇기에 결론은 리뷰를 읽는 이들이 알아서 잘 걸러내야 한다고 본다.

추억의 LP판과 CD자켓을 절묘하게 조합해 놓은 표지에 다시 한 번 감동하며 주머니 속의 대중음악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를 마친다.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을 어떤 책부터 읽으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읽는 축약된 책은 어떨지 궁금했다.
지난 번에 읽은 『책걷기』에 이 책의 표지가 실려 있었다.
그래서 <모비 딕>의 시작을 이 책으로 택했다.

그림책이지만 많이 불편해하며 읽었다.
앞 부분은 여러 번 다시 읽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책의 서두가 지루하거나 쉽게 감이 오지 않을 때 내가 하는 행동은 읽는 중간에라도 다시 앞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한다.
그림책인데 뭐가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읽기를 했을까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머리에 그려지지 않는 그림책은 어쩔 수 없다.
머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다보니 가슴으로 와닿지도 않는다.
이렇게 난 책이 느껴져야 되고 그림이 그려져야지만 읽는, 참으로 책읽기 쉽지 않은 성향이라 생각한다.

하여간 이렇게 힘들게 시작해서 후다닥 읽었다.
처음의 노고가 무색할 정도로 앞의 그림이 그려지고 나서는 점점 속도가 붙었다.

<모비 딕> 이야기는 없고 개인적인 독서성향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무슨 리뷰가 이래라며 읽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꼭 필요한 이야기라서 지루하지만 말하게 되었다.

<모비 딕>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아주 훌륭한 작품이다.
미국의 근대문학을 꽃피운 사람 중 하나인 허먼 멜빌의 작품으로 처음 출간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1920년대에 들어 셰익스피어나 그리스 비극에 비견되는 세계 문학의 걸작으로 꼽히게 되었다고 한다.(본문 작가 소개 참조)
<모비 딕>은 비극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했다고 한다.
<모비 딕>이 비극이기는 하지만, 이 작품의 깊이는 비극을 넘어 매우 깊다.
문학전공자가 아님에도 이 짧은 축약본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미국문학전공자들은 어떠할까?
그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본다.
그림책 <모비 딕>과 함께 구매한 <모비 딕 다시 읽기>를 보면 학술지로서 다양한 시각으로 <모비 딕>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
그림책 <모비 딕>에서는 작품의 화자가 제대로 들어나 있지 않은 안타까움이 있다.
이 작품의 화자는 이스마엘이라는 백인 선원이다.
그런데 그림책 <모비 딕>에서는 처음과 끝에만 그의 존재가 들어난다.
그의 심리도 제대로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
이는 내가 다시 읽기를 하게 된 이유와 같다.
축약본이라 어쩔 수 없는 결과라 하겠지만, 그렇다보니 작품을 읽는 내내 불편함을 느낀다.

다음으로, 주요 등장인물 간의 갈등구조가 너무도 약하다.
축약본에는 1등 항해사 스타벅과 선장과의 갈등만 두드러지게 나타나있지만, 이마저도 긴장감이 떨어진다.
작품의 화자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우정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원본 작품속 주요 사건을 다시 줄여 그림책으로 만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이겠지만 이 책을 읽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그리 재미있게 읽을 아이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물론 재미있게 읽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깊이 보다는 겉만 읽어내는 아이도 있을 것이다.

축약본이라는 것의 특징은 쉽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어려운 <모비 딕>을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줄이고 매우 중요한 에피소드만을 골라 읽기 쉽도록 구성해 놓았다.

축약본에 대한 논쟁은 항상 있어왔다.
축약본을 원본과 비교한다는 것은 일단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단지, 어떻게 축약이 되어있는지, 이야기의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원본과 다른 내용인지 등을 잘 살표본다면 아이들이 쉽고 재미나게 읽은 후에 원본 읽기에 도전을 할 수 있고, 읽으면서도 좀 더 빨리 내용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지루함을 덜 느끼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이 점만을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가장 맞다고 생각한다.
쉽고 주요 에피소드만을 읽기 쉽게 골라놓은 점, 허술한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라는 단점을 충분히 커버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완역본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겨, 그림과 함께 800페이지가 넘는 <모비 딕>을 도서관에서 대출해 왔다.
나처럼 내 아이도 조금씩 책에 대한 도전을 높여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그림책을 통해 서서히 서서히 문학에 근접해 올 수 있어 다행이고, 그 결과 이런 책도 읽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이 평가하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안녕하세요. 킹왕짱 김영사 북피니언 지기 인사 드립니다.

오랜만에 김영사에서 서평단 모집이라는 선물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

오늘 서평단을 모집할 도서는 TV 인간극장 "나의 아들 김재형"에 소개되었던 
15개 국어를 독학으로 해낸 재형이 아버지의 감동겨운 자녀교육 스토리 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간극장을 통해 감동을 받으셨다면, <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를 통해서는 
재형이 아버지가 전하는 꿋꿋하고 놀라운 감동의 교육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모집 인원 :20명

서평단 모집 기간 : 2011년 3월 23일~ 4월 6일

참여 방법 : 덧글로 <영재를 만든 책 배달부>를 읽고 싶은 이유 또는 재형이 아빠에게 궁금한 점을 남겨주세요.

서평단 발표 : 2011년 4월 11일  (김영사 북피니언 통해 발표)

도서 발송 : 2011년 4월 12~13일 



북피니언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