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노트'의 작가 오바타 다케시-
이름만 들어도 이미 만화를 한번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봤던 작가 일것이다. 필자는 '고스트 바둑왕' 때부터 굉장한 극화체로 눈여겨보던 작가들중 하나였다. 그런데 그가 데스노트 이후 또다시 새로운 강력한 신작을 들고 나왔으니 이름하여 바쿠만...처음에 이름을 들었을때 히어로물인가 했다. 찾아보니 폭발(爆發), 도박(賭博), 꿈을 먹는 동물 맥 등의 여러 의미가 담겨져 있어 재미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붙혔다고 한다.

 전작 '데스노트'와는 사뭇 다른 장르인 바쿠만의 대략적인 설명을 하자면 평소 그림 그리는 재주는 뛰어났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던주인공 마시로 모리타카가 방년 14세의 나이로 좋아하던 여학생에게 선전포고식 결혼(?)약속을 해 전교1등에다가 글재주가 까지 뛰어났던 타카기 슈진과 콤비를 이뤄 만화가의 도박과도 같은 험난한 여정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항상 봐왔던 한 권의 만화책, 단행본이 나올 때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잘 보여주고있다. 언제나 여러 만화책을 보면서 만화책은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 궁금했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만화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 참고서가 될만한 책이다.

중간 중간에 원작 작가의 콘티를 오바타 타케시 작가가 바꿔 보여주는 점도 책을 보는 재미 중의 한가지라고 할 수있다. 또한 단행본 표지부분 테두리에 격자무늬로 되어있는 만화원고용지  표지를 한 장 제껴 첫장에 보이는 일본어로 도장이 찍혀있는
 '소년 점프 *월*일 원화' 는 실제 원화를 보고 있는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맘에 드는 것은 주인공들의 성격이다. 바쿠만 1권  초반 무렵 주인공 
모리타카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의무교육 9년차인 우리에게

어른들은 늘 '진로는?' '장래의 꿈은?' 이라고 묻는다.

 보다 나은 고등학교, 대학교,회사로 올라가는데 보통.

그렇게 평범하게 살아갈 뿐.

부모님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은둔형 외톨이라고 손가락질 당하고 싶지 않다.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게 더 편하지만 학교엔 꼬박꼬박 다니고 있다.

사회에서도 꼭대기에서 춤추는 건 벌써부터 높은 점수를 따고 있는 인간들,

이미 급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더라도 지금의 연장일 뿐이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세태를 잘 꼬집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우리는 무얼위해 9년동안 책상에 박혀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일까물론 학교공부가 자신의 꿈을 위한 한 방편을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바쿠만의 모리타카처럼 현실을 생각해 미래를 무능력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선 보다 전문화된 수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주인공 성우지망생인 아즈키 미호의 성격도 책을 보는 동안 내 맘에 들게 
재밌게 풀어 갔다.대뜸 결혼하자고 하는 모리타카의 얘기에 바로 그렇게 하자는 미호를 보면서 그때 당시 보면서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듯한 느낌이었다.보통 그런 스토리로 나가면 시간을 달라던지, 우린 아직 너무 어리다(?)던지라고 흐지부지 할텐데 미호는 그렇지 않았다. 대신 서로 달성하고 싶은 꿈을 이룰때까진 볼 수 없다고 선전을 하는
 미호의 모습을 보니 당차기까지 하다. 이런 모습은 6권에서도 볼 수있는데 과로로 쓰러져가는 모리타카를 위해 고민하다 결국 병실에 찾아온 그녀는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미호는만화를 그리는 것을 중단하게 하려고 했지만 모리타카의 만화를 그리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고 힘든 그의 모습을 보지만 함께 펜을 잡고 만화를 그려 나가려고 하는 모습에서도 심지가 굳은 신여성! 이라고 느끼면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바쿠만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7권까지 나온 상태이다.

앞으로 모리타카와 미호의 관계는 어떤식으로 전개 될지
 기대를 하면서 리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