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여섯 명이 사는 집, 이 집의 철통같은 원칙은 '남자 절대 금지!'다. 어떤 일이 펼쳐질까. 흥미진진하다. 첫 편에서는 한 여자가 떠나고 다른 여자가 새로 들어오는 이야기에서 시작이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여자들만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재워주며 하는 여자기숙사 같은 곳은 아니다. 남자와 사귀다가 상처를 받아서 남자들이 싫어진 여성들, 남자의 男자도 꼴 보기도 싫은 여성을 위한 아파트가 파리에 있다.

서로 다른 나이와 과거, 그리고 서로 다른 세계에서 온 다섯 여자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이젠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도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 아직은 결혼은 생각을 하지 않고 독신을 살아갈 목적으로 생각하면서 보내고 있다. 男*女에서 만나는 연애와 결호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실물나기만 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남자를 버렸다. 남자가 있어도 왠지 더욱 괴로워 질 것만 같은 인생은 시궁창 같아 보이는 것 같았다.

똑같은 건 ‘여자’라는 성별뿐인 여섯 캐릭터, 30대부터 70대까지. 건물 주인인 ‘여왕’을 필두로 저마다의 확고함으로 가득 찬 그녀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놀랍게도 그들 각각의 독특한 인생이 어느새 우리의 삶과 겹쳐진다.

이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이제는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도 사랑 이야기를 듣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자들은 하나같이 남자 없는 삶을 선택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물 줄리엣이 등장하면서 잔잔하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사랑이 결핍된, 사랑을 갈구하는 줄리엣의 등장은 <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주게 된다.

그들은 남자 없는 삶을 선택했다. 그리고 잘 살고 있었다. 남자 없이, 사랑 없이,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찾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하지만 사랑은 없이 잠깐은 우리의 삶이 윤택하고 활기 있게 흘러가질 수 있지만 그것은 환상처럼 아주 잠시 뿐이라는 것을 줄리엣이라는 여성이 알려준다.

즉 사랑에 치여, 삶에 치여 누구나 한번은 꿈꿨을 ‘남자 없는 인생!’이지만, 이들이 사는 집에도 남자는 늘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추억과 상처와 분노, 그리고 욕망 속에서 우리는 그 사랑의 추억을 되새김을 하면서 또 다시 사랑을 찾아다니는 외로운 인간의 본능을 쫒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삶을 대하는 여섯 여자의 각기 다른 방식들. 하지만 여자들만 사는 이 집에도 남자는 늘 있었다. 그들의 추억에, 그들의 상처에, 그들의 분노에, 그들의 감춰진 욕망 안에서 나오는 진실은 어떠한 감정이 있었던 것인지 점점 흥미롭게 읽어 나갈 수 있다.

 

 

 

 

엄마가 일가시면서 혼자서 아빠가 오실 때까지 기다리며 놀다가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아빠가 취재하는 곳에 따라간 하루.

아빠가 찾아간 곳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게 된다. 아빠는 원자폭탄 피해자분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중이고 할아버지는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우리가 잘 모르고 있던 원자폭탄 피해자 분의 이야기를 실제 피해자 분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기에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나라 원자폭탄 1세 피해자와 2세 분의 실제 증언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1938년생,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다. 때는 7살이 되던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많은 조선인들이 그곳에 있었다.

갑자기 울린 사이렌 소리.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맘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이렌은 울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군 전투기가 하늘에 나타났는가 싶더니…‘꽝!!!’ 태양이 폭발하듯 엄청나게 큰 불꽃이 번쩍였을 때 눈앞에서는 어둠으로 깔린 안개와 비명 소리가 들린 상태였다.

이날 원자폭탄에 희생당한 많은 조선 사람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 강제징용이나 어쩔 수 없이 일본으로 건너간 사람들의 이야기다.

글과 그림에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싶은 작가의 생각과 열정이 하나하나 배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작가는 책을 보는 어린이와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야기에 다가갈 수 있게 하려고, 어렵고 쉽게 접근하기 힘든 주제인 원자폭탄 피해자 이야기를 만화 형식과 그림책 형식을 같이 접목하였다.

할아버지와 인터뷰가 끝나고 할아버지는 하루에게 선물이 고맙다 시면서 다음에 또 놀러 오라고 하시며 작별한다. 하루가 준‘선물’이 뭘까? 궁금했었다. 제일 마지막에 이야기가 에필로그 처럼 나온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종이학접기 사연을 들으면서 일본이니까 우리 조선 역사의 일부가 담긴 부분도 무시하고 넘어간 역사부분도 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책인 <푸른 하늘 맥주>가 까메오처럼 나온다. 호토하라 마을은 청년부원들의 평균 연령이 65세가 넘는 쇠락해 가는 시골 깡촌이다. 그렇다보니 자신의 마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계획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무라타 지로(일명:무상)가 남모르게 이루고 싶은 꿈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양계장에서 얻어 온 계란으로 만든 달걀밥 이라는 메뉴로 관광객들을 끌어오는 것이다.

양계장에 있는 닭들을 ‘히메ひめ’라고 부르면서 애정 있게 키운 닭들이 나은 계란으로 밥을 짓는 계란밥 식당을 연다는 것에 다들 비웃음을 내비친다. 기적을 이루기 위한 은밀하고도 유쾌한 작전이 남 모르게 개시 하게 된다.

부푼 기대 속에 ‘히카루의 달걀’이라는 달걀밥 전문점을 차렸지만 신통치 않은 영업 실적에 문을 닫을 처지에 빠진다. 내심 기대를 걸었던 마을 주민들도 실의에 빠진다.

처음에 이 사업에 대해서 반대를 하던 다이키치는 무상이 얼른 그만두기를 바라는 맘에 나오코의 가게에 올 때마다 궁시렁 대지만, 하지만 지로의 단짝인 나오코와 다이키치는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회심의 회생 작전을 펼친다.

무상의 단짝 친구이니까 알아 낼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한 ‘히카루의 달걀’ 프로젝트는 나오코와 다이키치가 함께 해 나가면서 잠재해 있던 강인한 생명력을 되찾으면서, 우리라 살아가는 호토하라 마을 사람들의 일상을 통해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호토하라 마을 사람들은 쇠퇴해가는 농촌 생활에 의욕을 잃고 체념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하지만 ‘히카루의 달걀’ 프로젝트를 겪으면서 잠재해 있던 강인한 생명력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된다. 청년부원들의 평균 연령이 65세가 되어가 쇠락해가는 마을을 다시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처럼 따스하고 잔잔한 스토리로 만나 볼 수 있다.

그렇게 무상이 계란밥 가게를 하려는 것은 그가 키우는 닭들이 낳아주는 알들의 자신감이다.

노른자가 진한 데다 흰자까지 탱글탱글한 탐스러운 갈색 달걀을 낳아주는 ‘보리스 브라운’이라는 품종의 닭이다.

참고로 보리스 브라운이라는 품종 아니고도 다른 품종이 있었다. ‘엉덩이 쪼기’를 당한 닭이 있다. 상처가 심해서 따로 보살펴주게 되었다. 때마침 달걀집 가게를 하려는 무상을 설득하려는 맘에 양계장을 찾게 된 나오코는 그 닭을 발견하게 된다.

무상은 나오코의 닭이라고 칭해주고 나오코가 정성스럽게 보살펴 준 덕에 알을 낳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 그 닭에게 히카루 라는 이름을 지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