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씨(MOCI)이라는 앱이 있다. 익명(혹은 모씨)으로 글을 남기면서 상담을 하고 거기에 대한 댓글이나 반응(공감)을 해주는 것이다.

모씨란 게 있었어? 싶어서 가입을 했었다. 활동은 24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에 글을 써 볼 수 있다.

이 공간에서는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과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의 역할이 정해져 있지 않다. 아무리 무거운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도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위로와 냉철한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익명이라는 것에 끌리었고. 나도 힘들어서 어디다가 털어 놓고 위로 받고 싶을 때 모씨들에게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있는 글들은 6가지의 고민 주제를 담고 있다. 각 장마다 해당 주제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멘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누구도 무사히 성장하지 않는다.》는 300만 명의 모씨들이 던져놓은 고민을 주제별로 분류하고 각 고민에 대한 조언과 위로의 이야기를 사연으로 받아 만들어진 책이다.

10대 아이들의 모씨도 있다.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경험으로 이미 세상이 정해놓은 정답을 얘기하기보다는, 정답은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향에서 해결해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일관되고 통일성 있는 정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장점인 것이다.

지금과 같은 불안의 시대에 누구 한 사람의 혜안이나 지혜를 전달하는 것은 사실 한계가 있다.

조언을 통해 이 책에 참여한 모씨들도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누구 한 사람의 목소리가 답인 양 믿고 따라가는 것은 좋은 해결 방법일 수 없기 때문이다.

삶에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 변화 앞에서 움츠러드는 마음 앞에 ‘용기’를 내라고, 그렇게 극복해보라고, 그 용기를 낸 자만이 새로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거라고 말이다.

또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여럿이듯 세상은 여러 사람의 생각과 목소리로 이루어진 곳이고, 그렇기 때문에 모씨도 모씨의 시선과 기준으로 세상을 봐도 괜찮다는 응원과 격려의 의미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많은 이들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세상을 보는 지혜, 아무리 힘들어도 흔들리지 않게 살아가는 법을 이 책에서 담아 주었다.

제목에 걸맞게, 흐트러진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법을 직설적으로 펼쳐내 보이면서 나 스스로를 자기 지켜내 가면서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가는 것을 보여 준다.

스스로가 환멸감이 느껴질 때, 자신의 모습에 지쳐서 바꿔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스스로를 변화하고 싶어질 때 읽어 보면 참 좋을 듯하다.

매일 사용하는 말(言)이 우리의 생각과 의지마저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친구가 있었다. 몇 번 밖에 뵙지 않은 친구의 할아버지께서 돌아 가셨다는 이메일이 왔었다.

난 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의 짧은 추억이 생각이 나면서 친구의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무뚝뚝하신 할아버지께서 남기시고 간 추억을 생각하고 나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면서 ‘자기 사랑 언어’라는 것이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주는 치유의 언어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괴로움, 분노, 좌절, 두려움 같은 불편한 감정을 알아차리고 세상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해준다.

또한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덕목이지만, 먹고사느라 잊고 있었던 가치를 일깨워준다. 그러기 위하여 제일 중요한 것이 나 자신이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것이다.

치유되지 않으면 마음에 원한이 쌓이고 자꾸 남을 탓하며 살게 된다. 인생을 보는 시각이 어두워져 밝은 면을 보지 못하게 된다. 상처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인생을 살게 된다.

자신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이들과 함께할 수 있었기에 어떤 역경이나 고난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여러 언어로 통해서 전해준다.

저자는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야 하는 순간이면 항상 주변을 돌아보라고 이야기하며 세상은 스스로 긍정하고 믿는 만큼만 길을 터준다는 경험으로 터득한 깨달음을 전한다.

우리가 가장 의지해야 할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응원하지 못하면 진정으로 용기를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외부인들이 중국을 이해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읽는 책은 바로 사마천의 《사기》라고 한다. 솔직히 이번으로 사마천의 고전을 읽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공자* 진시황* 유방* 항우 등이다.

그는 과거의 사실들을 이전의 역사가들처럼 단순히 연대순으로 정리하지 않고 다섯 부분으로 분류하여 기술하고, 그중 본기에는 왕실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중심으로 하여 연대순으로 기록했다.

내가 예전에 읽은 <초한지>* <삼국지> 등에 나오는 인물에 대해서 나온 역사서들과는 다른 중대한 특징을 갖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복잡한 사건들을 질서정연하게 기술했다는 점이다.

사마천은 역사를 객관적으로 구성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오히려 중국 역사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교훈적인 역사를 고집해 자신이 서술하고 있는 역사상의 인물들에게 도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리고 중국 역사와 문화의 근저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역사적 전거(典據)와 고사 성어들이 『사기』에 그 전거를 두고 있다. 예전에 고사 성어를 배우면서 왜 이러한 글이 만들어 지게 되었는지를 유례에 대해 배운 적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생각이 나기도 했었다.

실로 『사기』는 중국의 정신, 나아가 동양의 정신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사마천은 결코 어떠한 인물이나 사건을 일면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 항상 다면적으로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해석하였다.

아마도 내가 보아 온 책들이 고전이면서 정치적인 면이 있는 기술이 있어서 역경에 처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사람은 『사기』를 통하여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영광의 자리에 있는 사람은 『사기』를 통하여 우리는 어떠한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렇게 두툼할 거라 생각하지 못하고 신청했다. 1000페이지 가까운 책인데다 다방면의 그 유명한 춘추오패와 전국칠웅, 진시황의 중국통일, 유방과 항우의 패권 다툼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

이른바 기전체라고 하는 것인데, 왕조의 통치자를 중심으로 여기에 속한 신하들 전기ㆍ제도ㆍ문물ㆍ자연현상 등을 분류해 유기적으로 정리해 한 시대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나라 '삼국사기' '고려사' 등도 모두 '사기' 영향을 받아 기전체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