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 올림픽을 열었다. 올해는 이변이 많은 한해이면서 그들이 이 날만을 위하여 흘린 땀의 대가가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이 시합을 하면서 흘린 땀들을 보면서 멋지다고 생각을 하지만 생각하고 느끼는 일은 늘 몸 안에서, 몸과 더불어, 몸을 통해 일어난다.

핵심은 정신이 훌륭해도 자신의 육체와 쉽게 소원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데카르트는 자신의 몸에 익숙한 나머지 정신의 얼마나 많은 부분이 몸으로 구현되는지를 잊어버렸던 것이다.

‘육체파’와 ‘정신파’ 신체활동과 정신활동이 어떤 식으로든 대립관계에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우리는 마치 몸과 마음, 육체와 영혼, 활동과 생각이 분리된 채 존재하는 듯 생각하곤 한다.

사무실이나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정신노동’ 중이니 몸은 한낱 쓸모없는 허울에 불과하고, 스포츠센터에서 스트레칭이나 달리기, 바벨 들기를 할 때는 정신이 쓸모없다고 여기곤 한다.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둘로 분리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은 이것을 ‘이원론dualism’이라고 부른다. 이원론을 적용하면 운동의 오랜 매력을 확인하기 어렵다. 육체와 정신은 분리돼 있을까, 결합돼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기 위해서는 저자는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먼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세계가 기본적으로 이원화돼 있다는 주장이 '실체이원론substance dualism'이다.

요컨대 육체와 분리된 삶을 사는 듯 보인다. 이런 상황이 이원론을 낳은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부추기는 면이 있음은 분명하다. 반대로 이원론 때문에 이런 상황이 더 심해지는 면도 있다.

봄이 되거나 가을에 우리는 자연이 변화해 가는 것을 자동차 안의 한정된 시야 안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좁다. 그렇다 보니 자전거 같은 것을 타거나 걷다 보면 똑같은 길도 평소 제대로 보지 않았던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다.

산책이라는 것은 인생 자체에 물론 그가 남긴 여러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를 통해 운동하면서 공상에 빠지는 것은 남다른 지적 가치를 지녔음을 확인하게 된다. 바로 개념들을 재구성하고 인식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경험상 잘 알겠지만 책상에 앉아 있을 때보다 걸을 때 아이디어가 더 잘 떠오르곤 한다.

취미와 열광 사이 어디쯤이었을 것이다. 그는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걷기를 계속했다. 산책은 그의 인생 자체는 물론 그가 남긴 여러 개념을 발전시키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로 개념들을 재구성하고 인식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만 생활하는 습관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센터에 의지한다. 하지만 저자는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렇게 되면 정신활동과 신체활동이 별개이며, 입는 옷과 배경 음악도 전혀 다른 이질적인 세계라는 생각이 들기 쉽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인생학교」는 벌써 부터 입소문이 자자하게 있었던 터라 난 이 책<인생학교>란 책을 읽어 보지 않았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이 런던에서 처음 시작한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는 성인들을 위한 학교이자 프로그램이다. 성인이어도 인생 살아가기가 참 힘들다. 누군가가 조언이나 충고를 해줬으면 차라리 나에게 욕하면서 모지란 놈이라고 한 마디를 해줬으면 하는 때가 있다.

그러한 아직은 미생인 우리들에게 누군가에게 질문하면서 How to~란 시작으로 대부분 삶의 고민들은 불안을 동반하며 두려운 감정을 가져오게 한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해보면 미처 보지 못한 삶의 또 다른 길과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도대체 어떤 프로그램일까? 싶은 호기심들이 소제목들을 보면서 더욱 호기심을 불러오게 한다. 이번 편은 《혼자 있는 법》에 대한 주제인 20년째 혼자 살며 ‘고립’된 삶을 실천하는 ‘고독’을 이야기 해준다.

‘고독’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위험해 보이고 쓸쓸하고 미쳤거나, 나쁜 사람으로 바라본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에 부닥치기 마련이다.

어떻게 하면 나이 들지 않을 수 있을까, 혼자 사는 게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선택일까, 이별·질병·죽음 등의 역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혼자인 사람은 과연 슬프거나 미쳤거나 나쁠까? 저자는 혼자 있는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한 심각한 사회적·심리적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이 책을 썼다고 고백하며 역사를 통해 고독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고찰한다.

14세기 이전까지 고독은 대단히 고귀한 행위였다. 최고의 미덕은 '스스로 자기 영혼을 구하고' 초월적인 대상과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급성장하는 기독교가 제시하는 가치는 로마의 공적 도덕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전인적 인 품성을 중요시했다.

나 또한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밖에서 혼자서 밥 먹고, 극장을 가도 혼자 가고 어딘가 여행을 가도 혼자 1박2일 혹은 2박 3일 다녀오곤 한다. 친척들은 왜 그리 혼자만 다니느냐 하신다. ‘그냥이요.’라고 답한다. 그렇게 대답하면서 자신 스스로에게 뻘쭘하다. 나 또한 솔직히 거기에 대한 정확한 답이 없었다.

집에서 식구들에게 갑갑한 간섭을 받고 싶지가 않아서 나 혼자 지방에 가겠다고 폭탄선언을 한 적이 있었다. 숙모자기가 께서는 아무리 자주 가본 곳이라 해도 위험다시며 말리셨다.

주변을 봐도 ‘정적silence’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가만 보면 그러한 사람은 주변에서 자기가 중심에 있어야 하고 본인의 이야기에 맞추어 줘야 한다.

현대인에게 필요한 철학은 “현실을 제대로 해석해주고 충만한 삶을 향한 방향을 제시”해주어야 한다며, “덜 고통스럽게, 덜 혼란스럽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인생학교의 목표다. 그래서 모든 강연의 제목이 ‘How To~’로 시작한다.

추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문학·역사·철학·심리학·시각예술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며 골라낸 다양한 생각들을 소개함으로써 일상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기술과 방향을 제공한다.

 

 

 

블로노트 라고 들어 본 적이 있나? 난 그의 라디오를 애청하다 보니 항상 그 의 라디오나 그가 간혹 이야기 해주는 음악 이야기들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그러고 마지막 멘트로 블로노트BLONOTE로 매듭의 글을 그의 생각으로 써서 멘트 한다.

라디오를 평소 다른 이들보다 자주 듣다 보니 좋아하는 프로들도 많이 있고 자주 듣는 시간대도 있다. 그러한 시간대가 바로 PM10시다.

‘블로노트’는 타블로가 세상에 던지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다. 그렇다보니 간혹 그가 그날에 읽어 줬던 사연 중에서 한마디 던져 준다던가, 충고를 아끼지 않는 말을 해주었다.

  

음악하시는 분들은 왜 이리 감수성이 있고, 감상적인 것일까? 아침창 아저씨도 오프님 멘트를 직접 쓰셔서 해주신다. 오늘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오시면서 겪으신 일들, 어젯밤에 일어난 재미난 에피소드 등을 이야기 해주신다.

평소 주로 해오던 서사적이고 문학적인 음악 작업과 같지만 또 다르게 특유의 감수성을 그대로 담아내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함축적 문장들이 책 위를 흐른다.

블로노트 또한 그렇다. 그가 달랑 2~4줄에 지나지 않는 글들이 타박타박 걷고 또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에 내 안의 상처, 아픔, 슬픔을 걷어내고, 그것들을 오히려 기쁨과 용기, 값진 선물로 전환시키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어제와 다른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늘도 타박타박 걷고 또 걷는 길을 다시 찾아가야 한다. 마음 속 생각과 이미지만으로도 엄청난 에너지가 분출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화가의 그림 앞에 잠시 멈춰 내 안의 생각과 이미지를 다시 그려내 본다.

내 마음 속으로 뛰어 들고 싶은데 도무지 들어갈 구멍이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갑작스러운 피로가 확 오면서 지쳤는데 왜 인지 이 책에서 우리 몸의 일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을 글에서 읽었을 때는 난 지금 어디로 지쳐 있는 것인지 생각을 했다.

여기에는 여러 유명인들의 손글씨 또한 담겨 있다. 공효진, 지드래곤, 배철수, 양세형, 유희열, 박찬욱, 이말년 등 여러 유명인들과 함께 일반인들도 응모해서 선정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