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하다고 생각한 내 공간에 어느 날 등골 오싹한 살인 현장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더군다나 내 이웃집에 잔인한 살인범이 살고 있다면?

 

런던 남부의 허름한 아파트 23번지에 있는 곳에서 6명의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고고분투 하는 이야기와 함께 그들의 집주인의 수상한 행동을 지켜보는 사람도 있다.

6명의 함께 살아가면서 속속들이 내부까지 알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의 속내를 알 수 없는 것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다락방에서 혼자 사는 고독한 독신남 토머스, 망명신청을 하면서 기다리는 친절한 이란인 호세인, 항상 시끄러운 음악으로 소음공해 하는 은둔형 외톨이 제라드, 도벽이 있는 가출 소녀 셰릴, 그곳에서 칠십 평생을 산 베스타 할머니, 사장의 불법자금을 들고 도망친 죄로 전 세계를 떠돌며 숨어 살게 된 콜레트는 아무와도 소통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베스타 할머니가 돌아 온 후에 이웃들과 소통을 한다.

이렇게 살아가면서 제가각의 삶을 살아간다. 그러다가 여행에서 돌아 온 베스타 할머니의 집에서 사건이 일어난다. 자신이 없는 동안 집의 모습들이 엉망이 되어 있는데다가 시체가 있는 것을 보고 놀라는 호세인과 베스타 할머니.

6명의 서로 다른 이웃이 내키지 않는 연대를 맺게 되는데, 그 중의 한 명이 비밀을 유지하고자 하는 살인자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이야기다.

그러나 3년간 도망자 신세로 다닌 탓인지 촉은 발달한 콜레트는 첫날부터 음침한 기운을 느껴 떠나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집주인 로이의 살인사건에 연루되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웃들과 한배를 타게 된다.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고 타인의 도움 또한 필요로 하지 않고 자신의 집안에서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어떻게 자신과 타인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해내 가는지를 직접 볼 수 있다.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을 무대로 여섯 명의 평범한 삶 속에 감춰진 숨 막히는 공포와 진실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장르소설’하면 떠오르게 될 만한 잔인하면서 본성을 보여주는 ‘살인’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닌 단지 아파트라는 곳에서 ‘추격전’이 없이도 안정되는 나의 집이 한순간에 섬뜩한 장소로 뒤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공포’라는 것을 느끼면서 이들은 연쇄 살인마가 다음 타겟이 누구인지 그가 돌아오면 자신의 집으로 숨어 들어가 희생양이 아니기를 기도 하며 가슴을 졸이는 방법을 선택을 할지, 아니면 지옥 같은 아파트를 빠져나가기 위하여 그들은 궁리를 한다.

이 소설은 아파트라는 친숙한 공간을 무대로 여섯 명의 평범한 삶 속에 감춰진 숨 막히는 공포와 진실을 그리고 있다.

곧 있으면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니 이 속의 담겨져 있는 이야기를 영상으로 어떻게 그려 낼까 하면서 궁금하다.

 

 

 

바르게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바르게, 좀 더 올곧게 살아가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여기서 나오는 인물 또한 바르고, 올곧은 인물이라면 그렇다 할 수 있다.

당시 사회가 바른 것을 함부로 말할 수 없었고, 바른 것도 모른 척 하면서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가 바로 인선(사임당)이가 살아간 시대이다.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현모양처로 잘 알려진 '사임당'을 '신인선'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이며 사대부가의 여식, 최고의 유학자의 어머니로 살았던 사임당이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고 열정적인 예술혼을 그대로 불사르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인선’이라는 인물이 나와서 누구지?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사임당이라는 이름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께서 쓰시던 별채의 이름을 ‘사임당’이라고 지은 것이다.

뜻이 《사기》에 나오는 현모양처 이름이 <사임당> 인 것이다. 주나라를 세운 문왕의 어머니 태임이라 한다. 태임을 스승처럼 모신다는 뜻에서 사임당師任當이다.

신사임당의 일생을 고증하면서 그녀에게 반하게 된다. 그녀의 자유로운 사고와 균형 감각을 가진 ‘생활밀착형 슈퍼우먼’이었다. 바로 이 점이 지금의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사임당이 시와 그림에 능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산수화와 매화도에서는 군자의 길을 걷고자 했던 사임당의 의지를, 탐스러운 포도 그림에서는 엷은 먹빛과 짙은 먹빛의 절묘한 조화미를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사임당의 미의식을 연구해 온 저자는 유가 미학을 근거로 사임당의 작품을 심도 있게 분석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길어 낸다.

그림이 어떻게 그려지게 되면서 시 또한 어떠한 이유로 시를 짓게 되었는가를 우리는 잘 모른다. 히어로들의 역사는 드라마들로 통해서 여러 차례 봐온 터라 알고 있지만 우리가 이름만 알고 있지 이렇게 자세히 잘 알고 있는 역사인물은 없을 거라 본다.

예전에 5만원권 화폐인물로 여성이라는 것에 이슈가 되었다가. 최근에 드라마로 통해서 다시금 신사임당을 화두에 오르게 되었다.

사임당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내 몸을 조이는 엄나무 가시 같은 상처를 참으며' 살았고 그 상처를 자양분으로 붉디붉은 예술혼이 자라났다고 작가는 보았다.

소설에서는 신인선과 그 부모의 이야기, 또 율곡 이이를 비롯한 신인선의 자제들, 그리고 천재 시인이자 화가로 두각을 보인 신인선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반짝반짝 나의 서른』이라는 책이 있다. 그 책의 저자가 일, 사랑, 인간관계 등 서른 즈음, 변화의 시점에 놓인 여자들이 한 번쯤 겪게 되는 일상의 고민과 변화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그림 에세이 주제와는 다른 이번에는 사랑 이라는 주제로 우리들에게 다가 왔다.

나는 핸드폰이 2~3번 바뀐 적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난 속상했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조카들의 성장과정이 담긴 사진들이 폰에 다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절이 변하고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해가 올 때면 우리의 또 다른 시작의 사랑 또한 감성적으로 만들게 된다.

그 사람의 한 마디에 가슴 졸이고 늘 이성적이던 사람은 세상에가 가장 감성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런 낯선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걸 겪어내는 중이니 말이다.

보고 싶은 마음에 한 걸음에 달려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저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충만했던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그림으로나 글로 담아 보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본문 곳곳에서 죽비 소리처럼 가슴을 울리는 말들 속에서 남의 눈높이와 시선에 신경 쓰기보다는, 만남과 헤어짐, 우정과 다툼, 세상과의 관계에서 스스로 중심을 잡고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

계절이 오고 가며 그 시간들을 영원히 함께하자고 약속하지만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조금씩 변해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오래 지나지 않아 결국 다가온 뭔가에 꿈틀거리는 것처럼 아주 사소한 것들의 추억 이야기가 「손으로 기억하고 싶은 사랑이 있다」에 펼쳐진다.

또한 사랑에 관한 시, 영화의 명대사 등 독자들이 음미하며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필사 페이지를 넣었다. 물론 내가 글로 남기게 할 수 있게끔 글을 쓸 수 있는 공간들이 따로 마련이 있다.

사랑 때문에 혼자이고 싶은 날, 당신의 곁을 지켜줄 사랑의 문장들과 함께 ‘나’만의 사랑 이야기를 완성해갈 수 있는 책이다.

설레고 그리워하고 사랑에 아파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별에 ‘나’의 세상은 무너진다. 그리고 그 시간들을 견뎌내면 또다시 사랑은 찾아온다.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랑’이다. 나를 중심으로 돌던 세상이 ‘당신’ 중심으로 돌기 시작하고 그 사람이 웃으면 나도 행복하다.

이 길이 맞는지 아닌지 방황하고 있을 때,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고 느껴질 때, 인생의 무게가 버겁게 느껴질 때,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이 모든 외로운 순간에 스스로를 힘겹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공간에다가 메모로 나에게 위로 말 한마디 한번 써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