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를 보면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을 꼽자면 바로 동물 친구들이다. 사실 고양이나 개를 그렇게 귀여워하지를 않는다. 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동물 친구에게서 자연스레 미소를 띄어 주게 된다.

고양이에게 어떠한 신비한 매력이 있어서 이렇게 주인공들이 빠져 드는 걸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여기서 작가가 궁금해진다. 실화로 쓰게 된 글이라 하니 읽게 되고, 그러면서 그 글 속에서 나오는 인물들이 어떻게 글로 쓰게 된 건지 궁금했다.

그는 가수면서 작가로 활동한다고 한다. 다빙은 거리에서 노래하며 중국 대륙을 떠돌던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2014년부터 매년 한 권씩 발표했다.

여기서 나오는 동물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어릴 때부터 고양이를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가 고양이를 못 키우게 한다.

그러한 엄마가 어느 날 집을 나간다. 아버지는 엄마와의 추억을 모조리 버리면서 새로운 생활을 하시는 아버지를 떠나서 홀로 자취를 한다. 그때 키우게 된 고양이를 데리고 출퇴근을 하는 생활을 한다.

실직을 하거나 취업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이 점점 늘어 나가고 있다. 그러한 우리들에게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이들도 있다는 것을 글로 “화잇팅!” 하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는 것 같았다.

그가 자신을 하나의 직업에 가두지 않고 작가, 가수, 방송인, 공예가, 술집 사장, 배낭여행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품은 존재로 소개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다 읽어갈 때쯤이면 어느새 실화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던 이야기의 주인공들도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에서 우리와 함께함을 진심으로 믿게 된다. 

저자 다빙은 진실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라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힘써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태까지 읽어 온 중국소설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사실 코드가 맞지 않는 나라가 있다면 중국이었다. 아무리 유명인의 소설 이라 해도 별로였다. 그가 바라보는 세대에서 바깥을 보는 시선들의 모든 풍경이 다재다능하게 들려주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목은 고양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라고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 지도 모른다.

 

 

일요일 밤바다 해주는 프로가 있다. 사실 이렇다 하게 챙겨 보는 프로그램이 없는 나다 보니 다큐3일 이면 자리 잡고 보는 편이다.

예전의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 같은 비슷한 분위기가 있기도 해서 본다. 이번 책은 KBS '다큐멘터리 3일'이 에세이로 출간됐다. 3일 동안 VJ가 집중적으로 따라 다니면서 인터뷰한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이 뭔가에 꽂히는 것이 있어서 거기서 찾은 열정이 있어서 인터뷰 하면서 사람을 따라 다니면서 인터뷰도 하고 궁금하면 꼬치꼬치 캐물어 보기도 한다.

때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보다 우리 주변의 장소에 가만히 머물 때 더 큰 위로가 된다. 그런 곳에 머물다보면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어느새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내일을 시작할 힘을 주는 특별한 장소가 된다.

특별하지 않은 장소에서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를 했기에 충분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속 깊은 이야기와 충실한 정보를 담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의 일상을 소박하게 옮겨 담은 듯 하지만 그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땀과 하루가 있는 모습이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면밀히 주제별로 분류를 해 놓았다. 그리고서 그 주제에 나오는 곳 곳 곳 들을 책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오래된 영화를 상영해 주는 곳, 용산 인쇄소 거리에 가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청년의 열정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때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기보다 우리 주변의 장소에 가만히 머물 때 더 큰 위로가 된다. 그런 곳에 머물다보면 익숙한 풍경이 낯설게 다가오기 시작하고, 어느새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내일을 시작할 힘을 주는 특별한 장소가 된다.

이 책의 서두에는 ‘〈다큐 3일〉이 발견한 보물 같은 대한민국 100곳 지도’를, 각 장에는 장소에 대한 간단한 내력과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함께 실었다.

책을 읽고 난 뒤 다녀온 곳들과 가고 싶은 곳들을 골라 나만의 다큐 3일 지도를 그려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전해줄 것이다.

 

 

 모리스 마테를링크는 우리에게 『파랑새』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라 한다. 그러면서 마테를링크는 1895년 ‘아르센 뤼팽’시리즈의 작가인 모리스 르블랑의 여동생이면서 당대 여배우이기도 한 「조제르트 르블랑」의 연인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희곡 작가로서 성공을 거두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뒤에도 고독을 느끼게 된다. 그러한 그에게 고독과 은둔을 지향하며 스스로 낮추는 삶을 택했다.

죽을 때까지 자연 속에 살면서 삶의 근원적 가치를 탐색했고, 삶과 죽음, 사랑, 행복, 운명 등에 대해 깊이 사색하며 생각의 단상들을 엮어 시적인 문체로 산문에 담았다

우리는 고전에 목말라한다. 왜일까? 점점 현대의 일상에서 맹목적이게 되어 가는 것이 보이지 않는 세계 속의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일거라 본다. 그래서 옛날에 들은 이야기들 고전에 고스란히 남겨져 있으니 옛날의 지혜와 글들도 그대로 사랑을 받는 다고 본다.

그가 쓴 책 글들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주옥같다. 한 번 읽고 그치기엔 아쉬워서 읽고 또 읽게 만드는 그런 문장들이 여러 번 가슴을 두드리고 또 울리는 지혜와 성찰의 언어들에 좀처럼 책장을 덮을 수가 없다.

결국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보다 지혜로워지는 것이고, 끊임없이 사랑하는 것이고, 행복을 행동하는 것이고, 또한 그렇게 되기를 늘 희망하는 것임을, 이 같은 말들이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실제로 얼마나 큰 힘을 지니는지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전제가 있다. "당신이 이상적인 영혼을 만나고자 한다면, 당신 자신부터 당신이 찾는 그런 영혼을 닮아야 합니다." 그런 영혼을 닮아야 한다는 건 자신부터 지혜로운 영혼이 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더 나은 사람이 더 나은 사랑을 할 것이고, 더 나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더 행복할 것"이기에 그렇다.

길지 않은 단상의 조각들을 추적하다보면 어느 위대한 경지를 보는 듯한 경이감에 젖게 된다.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간 삶과 죽음과 세상만물에 대한 깨달음을 담아낸 명상의 언어들이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존재의 심연을 건드린다.

어떤 철학 사상이나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만의 시선으로 세상을, 자연을 바라보고 삶을 성찰한 결과물로, 우주적 진리를 자유롭게 탐구하는 시선과 신비주의적 관점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과학자와 같은 세밀한 관찰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