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실습을 간 아이가 애벌레를 데리고 온 것이다. 솔직히 달갑지가 않았다. 키우다가 실증을 내면 뒷수습을 다 어른의 몫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수풍뎅이의 애벌레다. 얼마나 갈까? 잘 키울까? 궁금증에 지켜봤었다. 그런데 애벌레가 점점 장수풍뎅이의 형태가 되어가더니 번데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좀 있으면 장수풍뎅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서 장수풍뎅이 백과사전이나 장수풍뎅이에 대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면서 관심을 쏟고 있다. 살아 있는 듯한 생생한 사진과 깊이 있는 설명으로 호기심을 채워주고, 흥미를 갖게 하는 재미있는 요소들도 본문 곳곳에 배치하며 읽는 재미를 더했다.

그런데 여기 책에서 장수풍뎅이VS사슴벌레의 대결을 그린 글을 쓴 것일까?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치열한 전투 과정을 만화 형식으로 표현했다. 사진으로 찍어서 실제처럼 현실성이 있게끔 보여주는 장면이라 재미있다.

책 말미에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의 서식지, 크기, 먹이, 구조, 암수의 차이, 능력 등 다양한 정보를 상세한 사진과 함께 정리해 넣었다. 프롤로그처럼 재미와 학습,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아이와 엄마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사슴벌레는 알을 낳는 다는 것에서 아이들이 놀라워하면서 장수풍뎅이의 오줌 싸는 사진을 보면서 웃었다.

 

 

 

 

 

 

 

왜 제목부터가 명견만리 인가 이다. 공자가 사물의 이치와 상황을 제대로 깨닫고 일을 현명하게 처리하는 방도를 생각해내는 정신의 능력인 지혜를 기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을 학생들에게 고전을 가르쳐온 저자가 논어를 화두 삼아 일상 속의 성찰을 담아낸 ‘논어에세이’이라 한다. (만 리 밖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다. 는 뜻으로, 관찰력이나 판단력이 뛰어나 앞날의 일을 정확하게 내다봄을 이르는 말.)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에 살아감에 있어서 어떻게 변해가야 하는지를 알아 가야할 것인가를 알려주면서 가르쳐 주고 있는 미래를 볼 수 있다.

여러 분야가 있다. 솔직히 다큐를 보지를 못해서 책으로 읽었던 탓에 책으로 보게 된 「명견만리」는 다채롭게 익숙한 현실을 벗어난 대담한 상상력으로,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사회에 대해 생각의 한계를 깨는 놀라운 제안들을 던져준다.

그간 우리가 보아 왔었던 사회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콘텐츠는 많았지만, 다가올 미래를 불안하게 조망하거나 경고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면서 세계 각국에 직접적으로 찾아가서 인터뷰를 하면서 이야기를 듣고서 사고의 한 발을 다가가게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었다.

이번은 정치와 100세 시대에 다가오게 되는 문제에 있어서 50~70대 노인이 80~90대 부모를 부양하게 되는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솔직히 난 이 문제에 고민이 크다.

곧 엄마가 큰 수술을 받으신다. 잘못 되실까 엄마께서 본인이 염려를 하시는 것이다. 그러는 경우를 대비하시는 엄마를 볼 때 화가 나면서 나의 나이 드는 모습을 볼 때 나도 그렇겠지? 하는 고민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자리, 교육 등은 이미 익숙해진 문제들인 탓에 오히려 기존 담론에 갇혀 해결이 난망했다. 배달 앱으로 뭔가를 시켜 본적이 있을 것이다. 치킨, 돈까스, 중화요리 등 이렇게 보면 갑자기 사라지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그런대로 새로 생기는 가게도 그만큼 많다.

창업만 무려 10번 가까이 한 사람이 있다 한다. 처음에는 잘 돼서 홍대 쪽으로 옮겼는데 건물주가 바뀌면서 나가라고 한 것이다. 그렇게 창업비용으로 쓴 빚 때문에 아직도 빚을 못 갚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는 ‘4차 혁명’이라는 시대가 다가오고 그 시대에 맞추어져서 여러 가지의 기기들도 바뀌어 가고 있다. 인간은 아직은 ‘3차 혁명’으로 머무른 듯 한데 벌써 코앞으로 다가온 것이 된다.

 

얼마 전에 읽은 <만쩜짜리 도시락>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림이 특이 했었지만 아이들이나 나는 맘에 들었던 책이다. 그 책의 작가가 새로운 신간을 냈다.

바로 <미안해요>라는 책이다. 이번에는 동생 후우가 언제나 실수를 하는 탓에 언제나 "미안해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동생이 있다.

후우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고 숫자도 가르쳐 주지만 아무리 가르쳐 줘도 후우는 자꾸 틀린다. 달리기 할 때도 자주 넘어지고 동물 그림을 보고서 명칭을 맞춰 보라 해도 간단한 것도 틀린다.  잘못 보고 이름을 틀리게 말하기도 하고, 숫자를 잘못 셀 때도 있다.

 

후우의 엄마, 아빠는 점점 근심 걱정이 늘어 간다. 후우의 어디가 잘못 되어가고 있는 건지 걱정이 앞서간다. 매일 울면서 미안하다고 하는 후우의 말도 싫어 진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 놀러 오셔서 하시는 한마디가 후우를 병원으로 데려가게 된다.

 

안과를 가게 된 후우의 검사 결과 앞에서 보는 사물을 흐릿하게 보이기만 하는 것일 뿐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라 한다.

멀리 있는 것은 비교적 잘 볼 수 있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초점을 맞추기 어려워 잘 볼 수 없는 상태이다. 그래서 자주 넘어지고 숫자를 잘못 셀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엄마, 아빠는 후우에게 너무나 미안하게 된 나머지 후우에게 사과를 한다. 아이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고, 가족의 애틋한 사랑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마음과 상황을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고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아이의 모습까지 두 책은 쌍둥이처럼 비슷하다.